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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파리의 심판(Judgement of Paris) 40주년 기념 디너 @vin g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5. 26.





와인 업계의 대혁명, 1976년 '파리의 심판' 40주년을 기념하는 디너가 압구정 와인바 뱅가(vin ga)에서 열렸다.'

'와인계의 권력지도를 바꾸었다'는 수식어가 아주 잘 어울리는 파리의 심판.




조금 늦게 도착한 터라 급하게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는 귀여운 로고가 그려진 파리의 심판 40주년 소개 리플렛이 놓여 있었다.

왠지 40년 전의 상황을 잘 반영하는 로고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음^^;;






이미 파리의 심판에 대한 설명은 진행 중...

급하게 찍느라 좌로 기울어진 사진 좀 보소... ㅋㅋ



사진은 레드 와인 출품작들에 대한 소개... 다행이 설명이 막 시작되어 많은 부분을 놓치진 않은 듯 싶었다.

파리의 심판은 책이나 영화 등 다양한 컨텐츠들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나라셀라 신성호 이사님의 입담이 워낙 훌륭한 터라 이야기에 듣는 재미를 더한다. 

그냥 읽는 것보다는 이사님을 통해서 듣는 게 훨씬 머리에 쏙쏙 들어온달까^^




<파리의 심판>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976년 파리에서 열린 미국-프랑스 와인 비교 테이스팅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즈음하여 열린 이벤트다.

파리의 와인 바이어였던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와 패트리샤 갤러거(Patricia Gallergher)가 

자신들의 와인샵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개최했다.

'파리의 심판'으로 명명된 것은 대회가 끝난 이후의 일.




(출처: 구글 검색)


스티븐 스퍼리어는 현재 영국의 와인 평론지 <디캔터(Decanter)>의 컨설턴트 에디터(consultant editor)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연륜이 드러나는 모습이지만 40년 전 당시는 의욕적인 젊은이였겠지...^^




심사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출처: 나라셀라 홈페이지)



로마네 꽁띠(Domaine de la Romanee Conti)의 공동소유주인 오베르 드 빌렌(Aubert de Villaine),

보르도 그랑크뤼 협회 사무총장이자 샤토 지스쿠르(Ch. Giscours) 소유주인 피에르 타리(Pierre Tari),

INAO의 감사총괄인 피에르 브레주(Pierre Brejoux).

그 외에도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소유주, 헤드 소믈리에, 쉐프에다

최고 권위 와인/미식 평론지의 편집장과 헤드 소믈리에, 그리고 교수에 이르기까지...



무엇보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인이었다!!! 



그렇기에 프랑스 와인의 승리를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국은 1919-1933년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와이너리들이 상당 수 문을 닫은 상태.

1960년대가 되어서야 일부 와이너리가 재건되고 새로운 와이너리가 생겨나면서

와인 현대화의 맹아가 싹트던 시절이었다.


이렇듯 상황 자체가 다윗과 골리앗, 아니 갓난아기와 성인의 싸움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우리는 시음만 하면 된다'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언론들도 뻔해 보이는 대결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르몽드>, <피가로> 같은 여러 언론에 취재 요청을 했지만 모두 참석하지 않았고

별다른 일정이 없었던 <타임>지의 기자 조지 M. 태이버(George M. Taber)만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덕분에 그는 세기의 특종을 잡게 되었으니... 인생사 아무도 모른다ㅋㅋ





파리의 심판 파리의 심판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바로 <파리의 심판>.


자신의 특종을 바탕으로 그 뒷얘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고 약간의 지식도 얻을 수 있으므로 강추한다.

내가 읽은 책은 손진호 교수님이 번역한 왼쪽 서적인데 절판된 듯 하고 2014년에 오른쪽 번역본이 새로 출간되었다.




삼천포에서 돌아와서,


그날의 테이스팅은 오전에는 화이트 와인, 오후에는 레드 와인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했다고 한다. 


화이트 와인 테이스팅이 끝나고 레드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하기 전, 

쉬는 시간에 점수를 집계한 스티븐 스퍼리어가 흥분된 표정으로 결과를 발표했는데...



 

뫼르소 프르미에 크뤼나 바타르 몽라쉐 같이 대단한 프랑스(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들 사이에서

미국 와인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1위는 샤토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



심사위원들은 당황했고... 화이트 와인 평가를 하나의 헤프닝으로 치부하며

레드 와인에서는 '질 나쁜 캘리포니아 와인들'을 가려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데....




그 결과는...




상위권에 프랑스 와인이 조금 더 많이 보이긴 하지만 역시나 우승은 미국의 몫이었다!!!

스택스립 와인 셀라 카베르네 소비뇽(Stag's Leap Wine Cellars LSV Cabernet Sauvignon) 

1973 빈티지가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것.

그 아래로 내가 애정하는 릿지 빈야드의 몬테 벨로도 있다^^





평가 위원들은 멘붕에 빠졌고 현장에 있었던 <타임>는 이를 '파리의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실었다.

전 세계 와인계에 퍼져나간 이 기사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상당히 고통스러웠으리라.


(출처: 나라셀라 홈페이지)


그 심정은 심사가 끝난 후의 코멘트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Revue de Vin de France>의 편집장 오데트 칸(Odette Khan)은 채점표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그러나 신성호 이사님의 설명대로 인생은 낙장불입 아니던가.. ㅋㅋㅋㅋㅋㅋ




그들이 변명하길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너무나 따라해서,

숙성력이 뛰어난 프랑스 와인을 너무 어릴 때 테이스팅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며

숙성 후 재 테이스팅을 하면 프랑스 와인들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했다.


그러나 10년 후에 벌어진 두 번(프랑스/미국)의 재대결에서도 승리는 미국의 몫이었다.

( WS에서 주최한 미국에서 열린 대결의 승리자는 바로 

Heitz Wine Cellars Martha's Vineyard Cabernet Sauvignon 였다.)

심지어 30년 기념 테이스팅에서도 미국 와인이 승리했다-_-







화이트 와인 부문 우승을 차지한 Chateau Montelena 1973.

140점 만점에 13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샤토 몬텔레나의 소유주인 짐 배럿(Jim Barret).




그의 아들인 보(Bo Barret)가 와인을 들고 파리의 심판에 참석했었다.

이 사건을 영화화 한 것이 바로 <와인 미라클(Bottle Shock)>이다.



국내에서도 개봉했었고 난 당근 극장에서 봤지.


이날 파리의 심판 40주년 디너에서도 계속 이 영화가 스크린에 띄워져 있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데... DVD로 나와 있으니 구매해야겠음^^






그리고 또 다른 주역, 당시의 와인메이커였던 마이크 글기치(Mike Grgich).

크로아티아 출신 와인 가문의 이민자로 그의 아버지 또한 자연주의와 유기농을 강조한 와인메이커였다고.

그 또한 아버지처럼 포도 재배의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등 포도의 자연스러운 재배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는 1977년 독립하여 Grgich Hills를 설립했으며 

그의 샤르도네는 미테랑 대통령, 엘리자베스2세 여왕 등 각종 국빈 만찬에 자주 쓰였다.






레드 와인 부문 우승작 Stag's Leap Wine Cellars Cabernet Sauvignon 1973.


127.5점을 획득해 126점인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Rothschild)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레드 와인 시음에서 평가자들이 얼마나 세심한 주위를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 

그 견제를 뚫고 우승했으니 스택스 립 와인셀라도 대단하다.


이 결과가 발표된 후 무똥 로칠드는 세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고(?).

라피트(Ch. Lafite-Rothschild)였다면 이겼을 거라며... 무통 로칠드 의문의 1패ㅋㅋㅋ






스택스 립 와인 셀라의 창업자이자 와인메이커였던 워렌 위니아스키(Warren Winiarski).

그는 철학을 전공한 철학도로서 와인메이킹에서도 철학적인 관점과 자세를 견지했다고.


사진만 봐도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ㅎㄷㄷ

이후 와인 컨설턴트로서도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09년엔 캘리포니아 와인재배자 명예의 전당(California Vintners Hall of Fame)에도 올랐다고.






우승을 차지한 두 와인은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에 선정되어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101가지 물건 목록에는 닐 암스트롱의 우주복, 링컨의 대통령의 모자, 미국 독립선언문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두 와인, 그리고 파리의 심판 결과가 와인계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파리의 심판'의 의의는 단순히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이겼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떼루아'를 내세우며 프랑스 외에는 고급 와인을 만들 수 없다는 프랑스(유럽)의 논리에 맞서

이외의 지역에서도 연구와 개발, 노력을 통해 충분히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른바 와인 세계의 민주화, 다변화이다.



"프랑스 와인이 우월하다는 신화를 깨고 와인 세계의 평준화를 이뤄 낸, 와인 역사상 중요한 분기점이다"(로버트 파커)



이 사건 이후 칠레와 호주 등 뉴 월드 국가에서도 미국 와인의 전례에 따라 

투자와 노력을 통해 월드 클래스의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게 된다.





'파리의 심판'의 의의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직접적으로 미국(캘리포니아) 와인의 뛰어난 품질을 알렸다. 이후의 기념 테이스팅을 통해 숙성 잠재력 또한 확인되었다.

- 이에 기여한 생산자들이 바로 이날 시음한 샤토 몬텔레나, 스택스 립 와인 셀라, 글기치 힐스, 그리고 하이츠 셀라 이다.


2. 맥주와 하드 리커 중심의 미국 음주 문화에 와인 붐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프렌치 파라독스'도 있었지만)

 

3. 프랑스(유럽)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훌륭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지금은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에서도 좋은 와인을 생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도 화이팅! 


4. "'지금은 21세기 와인 시민'을 위한 시대" (나라셀라 신성호 이사)

- 와인 민주화로 가는 길을 닦았다... 다만 내 생각엔 민주화 세력의 우경화/경직화(?!)는 숙제 중 하나다.




아울러 공식적인 최종 순위를 다시 한번 정리.

(프레젠테이션 시 슬라이드에 기재된 순위는 심사에서 빠졌던 개최자들의 점수까지 포함한 순위였음)





레드 와인의 경우 마야카마스, 클로 뒤 발, 하이츠 등 좋아하는 미국 와인들이 하위권에 깔려 있지만

이들도 이후 기념 테이스팅에서 대부분 명예를 회복(!)했다.

물론 리스트의 프랑스 와인들이야... 한때의 치욕을 겪었지만 여전이 높은 명성을 유지하는 와인들이고.



너무 결과에 대해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중요한 점은 와인  생산에 있어서 다핵화, 민주화의 단초가 이루어졌다는 것.





본론은 여기까지 하고...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드디어 와인과 함께 하는 갈라 디너 시작!

40주년 기념 디너 답게 사방에서는 와인에 대한 감탄과 흥이 넘쳐났다.






나중에 디저트로 제공된 데코레이션 케익.






40주년 기념 로고와 우승한 두 와인이 귀엽게 장식되어 있다♥

저 와인병은 너무 귀여워서 집에 챙겨 옴ㅋㅌㅋㅌ







참석자들의 가슴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붉은 꽃.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감흥을 더해 준다.








금일 제공되는 와인들로 꾸며진 포토 월도 마련되어 있었다.

리셉션 시간에 맞춰 왔더라면 사진도 찍었을텐데 아쉽...ㅠㅠ






레드와 화이트 와인 우승작들이 상징적인 모뉴먼트 들과 함께 입구에 전시되어 있었다.

에펠탑에 꽂힌 성조기, <타임>지, 그리고 No. 1...






샤토 몬텔레나는 심지어 우승한 해의 빈티지 레이블.

내가 선호하는 어깨가 날렵하고 하단은 조금 넓어지는 스타일의 세련된 병 또한 인상적이다.






1976년 파리와 2016년 서울,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공감하는 순간이다.







와인과 함께할 음식 리스트.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 나온다-.-


프로슈토로 감싼 아스파라거스와 버네이즈 소스.

두 화이트 와인 모두와 좋은 매칭을 보인 메뉴다.





글씨가 흔들려서 잘 보이지도 않음....ㅜㅜ






이때 내 옆에 앉아 계셨던 나라셀라 신경미 팀장님의 도움의 손길.

핸드폰 플래시로 임시 조명을 만들어주셔서 손쉽게 찍을 수 있었음^^;;

발사진이나마 잘 찍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







그리고 처음으로 제공된 와인, 샤토 몬텔레나.



Chateau Montelena Chardonnay 2013 Napa Valley


탑 노트는 오크에서 유래된 듯한 토스티함이 과하지 않게 열대과일, 시트러스 향과 어우러진다.
호손과 같은 화사한 흰 꽃 향기는 속 깊은 여인과 같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 우아한 인상을 남긴다. 
입에서는 아직 어린 느낌으로 알콜과 모카 뉘앙스의 오키함이 약간 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서양배, 잘 익은 백도의 씨 부분 과육의 완숙미가 어린 느낌을 메워 나간다.
오크 뉘앙스는 분명 명확히 드러나지만 강하지 않으며 미디엄풀 바디에 깔끔한 산미가 세련됨을 더한다.

화사함과 섬세함, 세련됨과 우아함이 정사각형처럼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날 최고의 와인으로 꼽고 싶다.
최근 음(-)의 기운으로 가득차 있었던 나의 몸을 양(+)의 기운으로 밝게 채워주었다.
그 덕분인지 이후 몸살/오한 기운도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이렇게 와인이 병도 고쳐 준다... 약이다 약 ㅋ

100% 프렌치 오크에서 평균 10개월 정도 숙성을 거치며 새 오크 비율은10% 정도다. 
젖산 발효를 하지 않아 상쾌함이 살아 있다.






주키니 샐러드와 반 건조 토마토를 곁들인 새우튀김.

고소한 튀김향이 은근히 샤르도네와 잘 어우러졌다.





난 왠지 요 컬러감이 더 맘에 들긴 하는데, 어두워서 흔들렸음ㅜㅜ

와인 레이블도 음식사진도 '흔들려~ 자꾸 흔들려~~' ㅠㅠ







Grgich Hills, Chardonnay 2012 Napa Valley


이탄 같은 얼씨한 미네랄, 완숙한 핵과, 동남아 과일, 후지 사과, 화이트 발사믹 뉘앙스.
내추럴 와인과 비슷한 인상이지만 오렌지 등 생동감있는 과일 맛이 명확히 살아있다.
물론 풍미의 농밀한과 완숙함은 사과 콤포트, 꿀로 재운 모과차 등을 연상시키긴 한다. 
너티 터치가 느껴지는 (미디엄)풀 바디 와인이지만 유순한 맛에 산미 또한 좋아 부담스럽지 않다.

솔직히 스탠딩으로 진행되는 대형 시음회에서 글기치 힐스의 와인을 마셨을 땐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날 마셔 보니 그건 임팩트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편안함이었다.
훌륭한 와인이다... 프렌치 오크에서 발효 후 10개월 동안 100%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





트러플 마요네즈를 곁들인 어린 잎과 구운 키조개, 제주산 흑돼지.


개인적으로 트러플은 쓴 것은 실책인 듯 싶다... 와인 향 만으로 충분히 좋은데 트러플이 자꾸 끼어들어서;;;

하지만 제주산 흑돼지는 아주 마음에 들었음.






스페인식 가지 요리와 양갈비.


양갈비는 바깥 부분을 바삭하게 익혀서 식감이 훌륭했고

가니시로 제공된 가지 또한 입에 착착 감겼다.






양고기와 매칭한 와인은 하이츠 셀라의 카베르네 소비뇽 2011.

매콤한 캡시컴과 민트 향이 아름답게 퍼지는 와인이었기에 양고기와는 엄청난 궁합을 보였음^^



Heitz Wine Cellars, Cabernet Sauvignon 2011 Napa Valley


매콤한 스파이스와 톡 쏘는 후추, earthy한 미네랄, 블랙커런트, 절인 자두, 화악 퍼지는 민트 허브.
투박한 듯 매끈한 질감과 달달한 듯 드라이한 맛, 은은한 바닐라향이 감도는 풀 바디 와인.
카베르네 소비뇽 100%를 36개월 숙성하여 풍미를 쫙 끌어낸 후 출시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파리의 심판 10주년 기념으로 WS가 미국에서 주최한 시음회에서
우승한 와인이 바로 Heitz Wine Cellars Martha's Vineyard Cabernet Sauvignon이라고.
'전세계에서 박하향이 가장 아름다운 와인'이라는 평인데 내 셀러에도 2003빈티지가 한 병 들어있음.
이미 시음 적기는 충분히 되었을 것 같은데 언제 오픈을 해야 할까 ㅎㅎㅎ



0123





메인 요리와 마지막 레드 와인이 제공되기 전 나라셀라의 신성호 이사님이

파리의 심판 심사위원들의 코멘트와 파리의 심판의 의의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역시...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프랑스 와인업계의 대단한 명사들이 당황해서 쩔쩔 매는 모습이라니 ㅋㅋㅋ





매인인데 사진이 이렇게 나와서ㅠㅠ 맛있었으니 된 걸까...^^;;;;


드라이에이징 등심과 구운 대파 요리.

정말 고기고기한 메뉴다♥







재즈 공연 팀.


다들 시끄럽게 떠드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정서적 힐링에 큰 도움이 되었음.








앙증맞은 리본과 귀여운 보틀로 데코레이션한 머핀.





요런 건 정말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아앗, 그런데 반가운 얼굴들과 수다떨고 마지막 설명 들으며 음식과 와인을 먹고 마시다 보니,

마지막 레드 와인의 사진을찍지 못했다ㅠㅠ







Stag's Leap Wine Cellars SLV Cabernet Sauvignon 2012

체리, 붉은 베리, 자두, 딸기잼, 은은한 허브와 연기 미네랄의 섬세한 터치.
무두질된 타닌의 실키한 질감에 시나몬과 정향 풍미가 특징적으로 풍겨 나온다.
입에서는 블루베리 등 검은 베리의 정제되고 방순한 풍미도 매력적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미디엄풀 바디 와인으로 전형적인 고급 와인 스타일이다.

과일풍미는 유순하지만 밸런스가 좋고 미네랄이 풍부해 장기숙성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레이블부터 스타일까지 세련미가 돋보이는 와인이라 하이츠 셀라보다는 인기가 많을 듯 ㅎㅎ







남은 와인들과 곁들이기 좋았던 모듬 치즈.







리플렛 안에는 참석자들의 자신의 베스트 와인을 뽑고 그 감상을 적을 수 있는 테이스팅 노트가 마련되어 있어서

40년 전의 감흥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입상하신 분들께는 와인 선물이 주어졌으니 기쁨은 두배^^





정말 뜻깊고 즐거운 이벤트였음.

이런 의미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초대해 주신 나라셀라 관계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20160524 @ 뱅가(신사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 저장고.





PS.


마지막으로 와인21에 실렸던 파리의 심판 관련 컨텐츠를 읽어보시라.

금일 시음한 와인과 파리의 심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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