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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brouwerij 3 fonteinen, Oude Geuze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7. 29.




휴가를 맞아 본가에서 오리 백숙과 함께.


brouwerij 3 fonteinen, Oude Geuze


약간 탁한 오렌지빛에 잔기포가 제법 올라왔다가 표면에 약하게 깔려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코에서는 꿈꿈한 숙성향과 함께 잘 익은 청사과, 사과 꼭지, 진정 가벼운 힌트 정도의 홉 뉘앙스.

입에 넣으면 본격적으로 정통 시드르(사과로 만든 발포주) 같은 풍미와 자두, 복숭아 같은 견과, 시트러스 향이 드러난다.

새콤하다기보다는 시큼함에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드라이함이 깔끔한 뒷맛을 선사한다.

처음엔 좀 심심하다 싶었는데 먹을 수록 땡기는 맛이다.

산미 덕분에 음식과 먹기에도 좋지만 도수가 높지 않아 맥주만 마시거나 가벼운 핑거 푸드와 함께 하기도 적절해 보임.





괴즈(Geuze)는 올드 람빅과 어린 람빅을 섞어서 만드는 스타일인데 요 녀석은 1,2,3년 람빅을 블렌딩했단다. 

필터링과 저온살균을 하지 않고 블렌딩 후 병입하여 1년 이상 숙성하며 샴페인처럼 병 안에서 2차 발효를 하는 듯.

베이스 람빅은 60%의 맥아와 40%의 맥아화하지 않은 밀을 섞어 양조하며 당연하게도 야생 효모르 사용하여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다.


시큼이를 좋아하는 나는 요런 맥주가 많이 들어오길 바라지만, 솔까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대중성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게다가 물량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가격도 ㅎㄷㄷ한 편이라... 하프 보틀 한 병이 엥간한 데일리 화이트 값을 가뿐히 뛰어넘으니.

파이가 커져 수입량이 많아지면 이런 맥주를 1만원 전후에 마실 수도 있겠지.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라 마지 않는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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