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의 등장하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부터 엑스트라까지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진정으로 돋보인 영화.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과 극적 개연성 및 사실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런 지적은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본 결과라고 생각한다.
간통법 폐지 일자 이슈라던지 중범죄자의 6개월만의 출소,그리고 손목을 톱/도끼로 잘랐는데 살 수 있느냐
같은 문제는 이 극에서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외려 엄청나게 폭력적인 장면이나 충격적인 성 접대 장면 같은 것을 그저 영화의 일부,
그러니까 극적 구성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과, 그런 현실을 혀로 핥듯 연기해 낸 배우들,
그리고 극적 긴장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 전개를 만들어 낸 연출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조국일보, 미래자동차, 신정당... 이런 이름들이 누구를 대변하는지 관객들은 안다.
팔 하나 자르는 문제보다 훨씬 중요한 현실이 이런 상황에 묻어 있다.
시간 관계상 여러 번 끊어 보기는 했지만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세 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달까.
그나저나 이병헌은 정말 대단한 배우.
거식한 스캔들이 있음에도 그 연기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듯.
무거움 일변도였던 안상구 역할도 이병헌의 제안으로 허당 스타일을 넣었다고.
덕분에 지나치게 어두워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극의 분위기를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톤 다운 할 수 있었다.
조승우 백윤식을 합쳐도 이병헌의 기여도를 따라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물론 조승우 백윤식도 대단한 연기를 한 것은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