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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47. 칠레가 사랑하는 프리미엄 와인, 비냐 타라파카(Vina Tarapac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4. 30.

'Must-Try 칠레' 시리즈의 일환으로 작성한 비냐 타라파카 기사. 칠레의 '국부'가 사랑한 와인이자, 그랑 리제르바급 와인이 특히 유명한 와인이 바로 타라파카다. 상당히 묵직하고 개성이 넘치는 스타일이라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명확한 듯.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비냐 타라파카(Vina Tarapaca)는 1874년 칠레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 설립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그들은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프리미엄 와인에만 집중해 왔다. 설립자는 당대의 유명 와인메이커였던 프란치스코 데 로하스 이 살라만카(Francisco de Rojas y Salamanca)로, 설립 초기 출시한 와인이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빠르게 칠레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 생산자로 성장했다. 현재 비나 타라파카가 집중하는 와인도 프리미엄급인 그란 레세르바(Gran Reserva)다. 기본급이나 레세르바(Reserva)급 와인의 종류와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다른 와이너리들과 반대로, 비냐 타라파카는 기본급과 리제르바급은 각각 하나의 카테고리로 단순화하고 프리미엄급인 그란 레세르바만 여러 카테고리로 세분화했다. 이름만 그란 레세르바인 것이 아니다. 그에 걸맞은 맛과 품질, 품격을 갖췄다. 오랫동안 칠레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란 레세르바 와인 생산자의 자리를 지켜 오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타라파카의 그란 레세르바 와인들은 부르고뉴 와인병과 유사한 형태에 타라파카의 문양이 양각된 특별한 와인병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타라파카의 그란 레세르바 와인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타라파카를 검색하면 칠레 최북단에 위치한 주(region)의 이름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비냐 타라파카가 위치한 마이포 밸리는 칠레 중부 지역인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여기에는 칠레인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아르투로 알레산드리 팔마(Arturo Alessandri Palma)의 이야기가 엮여 있다. 그는 두 번이나 대통령을 역임할 정도로 칠레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정치인인데, 1915년 타라파카 주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당시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로 '타라파카의 사자(Leon de Tarapaca)'라는 별명을 얻었다. 원래 설립 당시 와이너리의 이름은 비냐 데 로하스(Vina de Rojas)였고, 1892년 안토니오 자발라(Antonio Zavala)의 소유가 되면서 비냐 자발라(Vina Zavala)로 바뀐 상태였다. 그런데 20세기 초반 안토니오 자발라가 이혼하면서 와이너리를 부인이었던 메르세데스 울로아(Mercedes Ulloa)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넘기게 된다. 그녀는 와이너리의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었고, 그녀의 변호사이자 훌륭한 정치인이었던 아르투로 알레산드리 팔마와의 우정을 기념하는 동시에 존경을 표하는 의미를 담아 그의 별명을 와이너리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다. 대통령의 별명을 붙인, 대통령이 사랑한 와인이 바로 비냐 타라파카다.

[비냐 타라파카의 엘 로사리오 포도원]

20세기 초반엔 빼어난 품질에 걸맞은 멋진 이름을 얻었다면, 20세기 후반에는 중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1992년 칠레의 유력 기업 라 콤파니아 칠레나 데 포스포로스(La Compañia Chilena de Fósforos)가 비냐 타라파카를 인수하면서, 마이포 밸리 최고의 포도원으로 손꼽히는 엘 로사리오(El Rosario)도 함께 매입한 것이다. 마이포 밸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엘 로사리오는 '마이포 밸리의 내추럴 클로(Maipo Valley's natural Clos)'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테루아를 자랑한다. 클로(clos)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나 샹파뉴(Champagne) 등에서 담으로 둘러싸인 최고의 포도밭을 의미하는 표현인데, 주변의 산이 돌담 같이 엘 로사리오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바로 클로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엘 로사리오 포도원의 전면에는 마이포 강이 위치하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는 배산임수가 된다. 이런 천혜의 지형은 엘 로사리오에 독특한 미세기후를 형성하는데, 오전에는 뒤쪽의 산맥으로부터 오후에는 정면의 마이포 강으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주변 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섭씨 2-3도 정도 낮다. 이로 인해 포도의 생육 기간이 길어져 생리적으로 완숙할 수 있다. 뚜렷한 사계절과 건조한 여름, 밤낮의 큰 일교차 또한 포도 재배에 이상적이다. 타라파카의 와인이 뛰어난 구조감과 함께 부드러운 질감과 복합적인 풍미를 지닌 이유다. 

 

[타파카나의 대표 와인들]

2008년에는 비냐 산 페드로(Vina San Pedro)와 합병하며 칠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와인을 수출하는 거대 와인 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865 와인'으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로 그 산 페드로와 같은 그룹이 된 것이다. 합병 이후 비냐 타라파카가 나아간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테루아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2013년 600 헥타르(ha)가 넘는 포도밭에 총 373개의 구덩이를 파 포도밭 별로 토양층의 상태와 토양 성분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토양을 크게 일곱 종류로 분류하고 토양 별로 최적 품종을 심을 수 있었다. 또한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그란 레세르바 생산에 걸맞은 양질의 포도밭을 선택했다.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Grand Cru)의 위치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란 레세르바를 생산하는 포도밭도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둘째는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을 위한 친환경 정책이다. 비냐 타라파카는 2016년 수력 발전기를 설치해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50%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여기에 태양 전지판을 추가로 설치해 와이너리에서 필요한 전기를 100%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물 사용량도 6년 동안 24% 수준으로 줄여 수자원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비냐 타라파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친환경 정책은 포도밭 주변의 생물학적 다양성 확보다. 포도밭이 생태계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갈 수 있도록 칠레 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포도밭 주변의 생태계를 복원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포 강 주변 구릉지의 토착 생물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외래 침입종을 줄이고 생태 통로를 확보하는 등의 작업을 202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냐 타라파카는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포도밭을 추구하고 있다.

[생태계와 교감하는 비냐 타라파카의 포도밭]

이렇게 친환경, 프리미엄 와인을 지향하는 비냐 타라파카 와인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와인 코너에 문의해 보자. 집 앞에 GS25 편의점이 있다면 스마트오더를 통해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마이포 밸리를 대표하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카르미네르(Carmenere)는 물론 시라(Syrah),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r) 등의 레드 와인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샤르도네(Chardonnay) 등 칠레의 주요 품종들이 그란 레세르바를 비롯해 레세르바, 버라이어탈(varietal) 등 카테고리 별로 수입돼 있다. 취향과 용도, 곁들일 음식을 고려해 다양하게 즐겨 보자. 특별한 날을 위한 최고급 와인을 원한다면  에티케타 아쑬(Etiqueta Azul)이나 에티케타 네그라 카베르네 소비뇽(Etiqueta Negra Cabernet Sauvignon), 에티케타 네그라 카르미네르(Etiqueta Negra Carmenere) 등 비냐 타라파카의 아이콘 와인들을 고려할 만하다. 칠레 와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격조 높은 와인들이다.

자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칠레의 국가대표 프리미엄 와인 비냐 타라파카. 까다로운 국내 애호가들의 입맛 또한 사로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Must-Try 칠레 10탄] 칠레가 사랑하는 프리미엄 와인, 비냐 타라파카(Vina Tarapaca) - 와인21닷컴

이렇게 친환경, 프리미엄 와인을 지향하는 비냐 타라파카 와인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와인 코너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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