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ere Gagliassi, Moscato d'Asti Canelli 2021 / 포데레 갈리아씨, 모스카토 다스티 카넬리 2021

새롭게 국내 출시된 포데레 갈리아씨, 모스카토 다스티 카넬리(Podere Gagliassi, Moscato d'Asti Canelli). 일단 모눈종이에 쿠프 글라스가 그려진 레이블이 넘나 귀엽다. 모스카토를 마시는 분위기와 레알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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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데레 갈리아씨는 2016년 설립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다. 몽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의 와이너리를 2015년 니노 아라뇨(Nino Aragno)와 마르코 스카나비노(Marco Scanavino)가 인수했고, 2019년 로베르토와 에우제니오 부자(Roberto & Eugenio Forno)가 합류해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를 맡게 되었다. 2020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2017년부터 유기농 재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모스카토 다스티 외에 바롤로(Barolo), 네비올로 달바(Nebbiolo d'Alba), 바르베라 달바(Barbera d'Alba) 등의 스틸 와인과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네로(Pinot Nero) 등의 품종으로 전통 방식 스파클링 와인 알타 랑가(Alta Langa DOCG)를 만든다.  

 

심지어 베르무트 로쏘(Vermouth Rosso)도 만든다! 그것도 사용하는 포도가 모스카토라니... 모스카토의 향긋하고 달콤한 풍미와 자연스러운 단맛까지도 살려서 쓰지 않았을까 싶다. 네그로니(Negroni) 칵테일 러버로서 정말 사용해 보고 싶은 베르무트. 이거 수입하시면 안될까요?? 셀링 포인트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달콤한 약발포성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는 원래 디저트와 함께 즐기거나 그 자체만 깔끔하게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야 뭐 그런가. 술 약한 분들께는 식사 중에 드시라고 드렸고, 나는 식후에 디저트로 가볍게 한 잔 마셨다. 결과적으로 인기 대폭발... 한 병이 금세 사라졌고, 마신 사람들의 만족감이 상당히 컸다.

 

Podere Gagliassi, Moscato d'Asti Canelli 2021 / 포데레 갈리아씨, 모스카토 다스티 카넬리 2021

잔에 따르면 노오란 볏짚 색에 잔잔한 버블이 크리미한 헤드를 형성했다가 금세 사라진다. 향긋한 흰 꽃과 멜론 같은 녹색 열대 과일, 완숙한 핵과, 샤인 머스캣 등의 풍미가 적절한 단맛과 함께 깔끔한 여운을 형성한다. 여기에 산뜻한 버블과 적절한 신맛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정말... 마지막 한 잔으로 딱 적당하다. 한과나 과일 같이 가벼운 디저트와 즐기면 딱 좋을 듯. 

모스카토를 즐기는 지인의 의견에 따르면 풍미의 스펙트럼과 밀도,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은 '메추리'라는 애칭을 지닌 라 스피네타 브리코 콸리아(Bricco Quaglia)에 못지않다고. '메추리'보다 신맛이 살짝 낮은 느낌이라는데, 자기는 이쪽이 더 낫단다. 신맛 선호도에 따라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갈릴뿐, 맛과 품질은 동등 이상이라는 얘기. 개인적으로도 이쪽이 좀 더 온화하고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실제로 산미가 낮아서인지, 혹은 과일 풍미와 단맛이 좀 더 진해서인지는 확실치 않다. 어쨌거나 상당히 빼어난 모스카토를 하나 더 발견하게 돼서 기부니가 좋다.

카스틸리오네 티넬라(Castiglione Tinella)에 위치한 해발 600m-650m 포도밭에서 재배한 모스카토를 사용한다. 주변에는 사라코(Saracco), 라 스피네타(La Spinetta) 등 모스카토 3대장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최상급 모스카토 생산자들이 있다. 일단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신선한 향과 신맛이 잘 유지될 듯. 포도는 손으로 수확하며, 꼼꼼하게 골라 가볍게 압착해 밀봉된 온도 조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알코올이 5.5%가 될 때까지 발효한다. 이를 통해 잔잔한 버블과 향긋한 풍미, 달콤한 맛을 지닌 모스카토 와인이 완성된다.

 

레이블부터 맛과 품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모스카토인 것 같다. 추가 구매 각.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