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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문경] 동성반점, 화상이 운영하는 독특한 중화요리집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1. 8.


갑자기 떠나게 된 문경 당일치기 여행.

11시 넘어 느즈막히 출발했기 때문에 문경에 도착하자 마자 점심부터.


애들도 있겠다 중국집을 검색해 봤는데 이집이 딱 걸렸다.

포스팅 2개 정도 봤는데 촉이 딱 왔음.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관광철이 아니어서인지

장사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문앞은 썰렁했지만 역시나 포스가 느껴짐.


화상이 하는 중국집... 간판 전화번호의 국번이 두 자리ㅋㅋㅋ





실내 인테리어도 아주...

테이블과 의자도 옛 중국집의 그... 옥색인지 하늘색인지ㅎㅎㅎ





메뉴판... 간결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다.

가족이랑 같이 온 게 아니면 덴뿌라랑 잡탕 같은 거 마구 시켜보고 싶은 기분.


먹어보고 나서 든 생각이지만 동네 중국집이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갈 듯.





탕수육.


시골 동네 만팔천원 치고는 좀 작다 싶었는데,

얇은 고기에 간이 아주 잘 배어 있고 튀김옷이 바삭하니 식감도 좋다.


백미는 살짝 부워져서 나오는 소스인데 너무 달지 않고 양도 적당해서 

탕수육과 너무나 잘 어울림... 야~ 이건 진짜다.





짜장면. 


일단 소스의 자태부터 양까지 일반 중국집과는 상당히 다르다.

녹말 넣어서 걸죽하게 하는 것 따위는 하지 않으시는 듯.


춘장도 직접 만드시는지 어디 공장에서 사오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고소함과 풍미의 수준이 일반 중국집과는 차원이 다름.





고소한 춘장이 자작하게 볶아져 나와 비비고 나면 마치 본토 파스타처럼 면발에만 싸악 묻는다.

기름이 살짝 도는 고소한 춘장... 정말 인생 짜장면이었음.


가족들은 만장일치로 탕수육을 가장 좋아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짜장면이 최고!

물론 탕수육도.... 또 먹을 거임 ㅋㅋㅋ





짬뽕.


야채 다 넣어서 미리 끓여놓는 게 아니라 주문하면 바로 만드시는 듯 야채도 해산물도 너무 무르지 않다.

비교적 얇게 채를 쳐쳐 있어 얇게 튀겨진 유부와도 잘 어울리고 면과 함께 먹으면 식감도 좋다. 

국물은 매콤한 편은 아니고 고기와 해산물의 풍미가 진한 느낌... 매운 거 좋아하면 아쉬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딱 좋아하는 스타일... 살짝만 더 매워도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짜장 짬뽕 모두 수타는 아닌 듯 하지만 면발이 상당히 양호하다... 아마도 직접 뽑으시는 듯. 

주방 안쪽에 면을 반죽하는 곳으로 보이는 도마가 있고 옆에 밀가루 포대가 있었다.





사실 술은 안 마시려 했는데 메뉴판에 못보던 술이 있어서 시켜 봄.

가격도 3천원이고 100ml 밖에 안되니까... 못 마시면 가져가지 뭐ㅎㅎㅎ



항죽오가피, 백레이블에는 항주오가피라고 씌여 있다... 알코올 볼륨은 38%.





고량과 쌀, 물, 오가피, 설탕, 사인(?), 당귀, 모과를 넣었다.


그런데... 제조년월일이 2001년 2월 23일.

레이블에 적인 보존기간이 제조일로부터 3년이니까 유통기한 13년 지난 술임ㅋㅋㅋㅋㅋ


술이니까 별 이상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마시긴 했지만

외관에 쌓이다 못해 눌어붙은 먼지와 녹은 그렇다치고 뚜껑도 딱 붙어서 안 열리더라는ㅎㅎㅎ

주인 아주머니가 행주-_-를 써서 열어주셨는데 역시 뚜껑에도 녹이ㅋㅋㅋㅋㅋ





그래도 술 자체의 풍미는 좋았음... 부드럽고 향긋한 오가피 향과 과일, 캬라멜, 곡물 풍미.

전날 마신 술과 당일의 일정을 고려하여 두 잔만 마시고 가져옴.


이걸 다시 마실 지는... 생각 좀 해 보고ㅋㅋㅋㅋ




이후에 석탄박물관을 구경하고 오미나라에 들러 고운달도 시음하고,

저녁으로 약돌 돼지를 먹고 귀가... 하루가 참 알차구나 ㅎㅎㅎㅎ






어쨌거나 진짜 인생 중국집.

여긴 문경에 올 때마다 꼭 들를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20170107 @ 동성반점 (문경)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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