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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대전] すし正手(스시정수)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3. 4.


대전에서 첫 스시. 수준급이라는 대전의 네 스시야 중 한 곳이다.


이순재 오너 쉐프 혼자 다찌를 담당하는 정갈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스시야. 디너 때는 한 분이 보조하신다고. 7인 다찌에 테이블은 없는 작은 가게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깔끔한 스시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 





메뉴는 런치/디너 스시 오마카세 딱 두 가지. 점심에 방문했으니 당연히 런치 오마카세. 왼쪽에는 주류가 소개되어 있다. 





점심에는 우리 포함 두 팀이 예약되어 있었다. 앞 팀이 이미 식사중이라 이순재 쉐프님은 한창 초밥을 쥐고 있던 중.




가게 로고를 자세히 보니 스시를 둘러싼 형태가 그냥 타원이 아니라 쌀 모양이다. 쌀눈이 떨어져 나간 모양까지 묘사되어 있음 ㅎㅎ 





기본 세팅. 차는 녹차(아마도 말차)를 제공한다.





신선한 야채와 된장, 쯔께모노. 야채는 진정 신선한 것이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된장에는 보리가 섞여서 씹는 맛이 있고 덜 짰다. 무엇보다 쯔께모노 중야마구라게(상추 줄기 초절임)가 아삭하니 아주 맛있었음. 





안주방으로 연결되는 문에 쓰인 화조풍월. 저 안에서 온갖 맛있는 생선들이 나오니 천지의 아름다운 곳이 맞을 듯. 위에는 다양한 횟감들을 소개하는 판화 작품이 걸려 있다. 





달걀찜(차완무시).





위의 갈색 액체는 가쯔오부시를 우린 국물인 듯 바다내음이 더해진다. 





스시를 제공하는 접시.





첫 광어(히라메)는 두 피스. 간장은 따로 제공되지 않고 쉐프님이 재료 위에 적당량을 발라 주신다. 





나마 비루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로 한 잔. 제대로 서빙해 주셔서 헤드가 마지막까지 지속됐다. 관리가 잘 됐는지 맛도 매우 신선하고.





껍질을 살짝 데친(유비끼) 참돔.





참돔 뱃살(마다이 도로). 개인선호 버금.





참다랑어 속살(혼마구로 아까미).





참다랑어 중간뱃살(혼마구로 주도로). 버금.





키조개 관자(가이바시라). 위에 소금과 얼린 유자를 갈아 얹었다. 상큼한 유자향과 짭짤한 소금의 존재감이 관자의 순한 맛과 잘 어울리는.





미소시루. 꼭 일본풍 추상화 같다.





단새우(아마 에비).





새조개(도리가이).





피조개(아까가이).





실파와 생강을 얹은 청어(니싱). 이날의 일미(一味). 등푸른 생선류 초밥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너무나도 깔끔하면서도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잘 살아있었다. 생강/네기와의 조화도 매우 적절.





불질한 방어(하마치).





살짝 익힌 붕장어(아나고)로 마무리.



스시 코스가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고 깔끔하다. 스시/사시미 종류를 많이 못 먹어서 마지막쯤엔 꼭 나한테 미루는 동행인도 끝까지 다 흡입했을 정도. 





식사로 제공된 우동. 투명하고 탱글한 면발의 식감이 훌륭하다. 고급진 쇼유 위로 가볍게 감도는 송이 향도 일품.





녹차와 팥 아이스크림 모나카. 과자가 바삭하고 콩가루처럼 고소해서 좋았다. 과자가 차지 않은 걸로 봐선 서빙 전에 직접 만드시는(조합하시는) 모양. 아이스크림과 팥도 직접 만드시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 마무리로 제격. 





단정한 인테리어에 조용한 분위기, 깔끔한 세팅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던 스시 정수. 애들 때문에 자주는 못 오겠지만 대전에 머물 동안 한 두 번은 더 방문하지 않을까.




20170303 @ 스시정수(도안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ps. 대전의 수준급 스시야로 언급되는 네 곳은 스시정수 외에 스시호산, 스시오니, 스시아이. 호산은 너무 예약하기가 힘들어 어려울 듯 하고 오니는 검색 중 애매한 점을 확인하여 탈락. 스시아이는 조만간 시도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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