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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여수] 산해반점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8. 6.


이순신광장 부근 여수 구시가에 위치한 산해반점. 여수 3대 '중국집'에 들어간다고.
나머지 두 개는 어디... 이거 누가 정하...




이날 사람이 많았는지 음식이 너무너무 늦게 나왔다.  덕분에 처음 나온 팔보채는 사진을 찍기 전에 사라지고 두 번째 양장피는 이미 소스를 섞은 상태-.-


양장피 소스가 특이하게 슈렉을 연상시키는 청록색인데 겨자가 아니라 와사비를 쓴 것 같기도(확실치는 않음). 어쨌거나 아삭한 야채를 비롯하여 재료의 질감이 살아 있고 볶은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상당히 맛있다. 근래 먹은 양장피 중 가장 인상적. 


먼저 먹은 팔보채는 큼직하고 신선한 덩어리가 굿. 소스는 특징적인 후추 향에 질척/끈적이지 않아 좋다. 소스를 수저로 떠 먹은 건 처음인 듯.




탕수육. 큼직한 고기에 지나치게 바삭하지 않은 튀김옷. 요즘 탕수육 중엔 너무 바삭해서 입안이 쓸리는 경우도 있는데 요건 옛날에 먹던 탕수육 맛이다.



튀김옷에 약간의 찰기가 있어서 부먹용으로 최적. 소스도 너무 달지 않고 점도도 적당하다. 향수가 느껴지는 맛. 처음엔 찍어먹다가 나중엔 소스를 부었다. 





식사는 짜장면, 기스면, 해물짬뽕,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짜장면은 평타 수준.  오므라이스는 다이스한 돼지고기와 잘 입힌 계란옷은 좋았지맛 맛은 뭐 평범함. 케찹 오리엔티드;;;



기스면은 생각했던 깔끔한 닭육수가 아니라 진하게 우려낸 국물이다. 기대랑 달랐지만 맛은 있었음. 해물짬뽕은 맛있다. 너무 맵지 않고 그렇다고 매콤함이 없지도 않은 적당함. 홍합 포함 해산물 싱싱하고 면발도 탱글하다.

아, 이집 면요리의 면이 상당히 좋았다. 면발 형태 상 수타는 아닌 것 같았는데 거의 생면 질감에 잘 불지 않고 식어도 맜있다. 배달 중국집의 플라스틱(?) 면이 아님. 어떻게 수급하는 건지 궁금. 





그리고 음식이 늦어 미안하다며 서비스로 나온 고구마 빠스. 한 입 딱 먹는 순간 알았다. 이제껏 먹어 왔던 빠스는 모두 사기였다는 것을. 고구마 한 개를 집어드는 순간 겉에 입힌 당의가 실처럼 쭉 늘어난다. 그리고는 바로 철사처럼 굳어버린다.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실 같은 게 바로 그것) 입안에 전혀 붙지 않으며 적당한 단맛에 바삭한 질감이 아주 좋다. 이것만 먹으러 오고 싶은 지경.





3대째 이어 오는 집이라는데 다음에 또 오고 싶다. 고향의 맛(?!)ㅋㅋㅋ


20170805@산해반점(중앙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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