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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

미켈러 바 타이베이(Mikkeller Bar Taipei) & 닝샤 야시장(寧夏夜市)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5. 8.

2박 3일의 짧은 대만 여행.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 미켈러 바 타이베이(Mikkeller Bar Taipei). 3년 전 대만 여행 때 가고 싶었는데 못 갔던 곳이라 이번엔 꼭 가고 싶었다. 바에 앉아 편안하게 낮술을 마시고 싶었달까.

 

 

Mikkeller Bar Taipei · No. 241, Nanjing W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 ·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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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여기.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다.

 

오랜만에 보니 더욱 귀여운 미켈러의 캐릭터들 ㅎㅎㅎ

 

몇 년 전에 가로수길에 있는 미켈러 바를 간 적이 있었는데, 메뉴판의 느낌은 비슷하다. 

 

뭘 마실까 한참 고민하다가, 나는 7번 라즈베리를 넣은 베를리너 바이세를, 후배는 11번 강렬한 DIPA를 주문 ㅋㅋㅋ 그런데 한 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각 360 대만 달러니까 15,000원 정도의 가격. 대만 물가를 고려하면 ㅎㄷㄷ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손님이 많지 않은 이유가 있었네;;; ㅎㅎㅎ

 

어쨌거나 소품 하나하나가 모두 귀엽다.

 

잔도 참... 간신히 봉인해 두었던 잔덕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

 

1층에는 바만 있어서 스탠딩으로 마실 수 있고, 테이블석은 2층에 제법 널찍하게 마련돼 있다.

 

벽면에 큼지막하게 그려진 미켈러 특유의 캐릭터 ㅎㅎㅎ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꼭 20세기 초반의 거리 같다. 요런 느낌이 대만을 방문하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닌가 싶은.

 

함께 간 후배에게는 그닥 성에 차지 않았던 듯. 나도 생각보다는 조금 심심해서...

 

한 잔씩 마시고 다음 장소로 이동.

 

사람이 복작복작한 이곳은 닝샤 야시장(寧夏夜市, Ningxia Night Market).

 

원래 가려고 했던 굴전집이 하필 비정기 휴무인 바람에.. 옆집을 방문했는데 요기도 괜찮았다.

 

 

蚵仔煎大王 · No. 56號, Ningxia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 · 대만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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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전대왕님... 대만에서는 '원조집' 같은 표현으로 '대왕'을 쓰는 것 같다.

 

시장이라 그런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식사 & 맥주 가격이 미켈러 맥주 1잔 가격 정도...

 

굴전. 굴이 매우 실하고 소스 & 계란, 쫀득한 전분을 쓴 떡 같은 질감의 것과 매우 잘 어울린다. 간식으로는 물론 한 끼 식사로도 매우 좋을 듯. 굴에 특별히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목마르니 맥주도 한 모금씩. 타이완 비어는 역시 밍밍하다... 대만은 맥주만 좀 개선되면 좋으련만.

 

시장 볶음밥 치고는 제법 괜찮다. 후추를 많이 쓴 게 킥이었달까. 새우도 딱딱하지 않게 딱 적당히 익혔고. 중간중간 뭉친 부분이 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나가다 보니 밖에서 굴전을 이빠이 부치고 있다. 요렇게 부치는구나...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찍어 놓은 바에서 한 잔.

 

 

Bar Emperor · 103013 대만 Taipei City, Datong District, Huayin St, 33號1樓

★★★★★ ·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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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엠페러(Bar Emperor)라는 곳인데, 생각보다 캐주얼한 바다. 오센틱 바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캐주얼해서 놀랐음. 고객의 대부분은 30대로 보이는 여성분들, 혹은 커플. 바텐더와 쾌활하게 얘기를 나누는 걸 보니 단골이 아닌가 싶다.

 

보틀 리스트도 무난하다. 처음 보는 진들이 조금 있었던 것이 그나마 흥미로웠던 부분. 진 베이스의 롱 드링크를 바텐더에게 일임했는데 진 리키가 나왔다. 그런데 머들러 없이... 진 리키의 정체성은 머들러에서 나오는 거 아니었나? 그래서 머들러를 요청했더니 '바텐더둥절'의 표정. 자기는 항상 머들러 없이 낸다고.

 

바 한편에 있었던 백화수복 ㅋㅋㅋㅋ 한국에서 직접 사 온 거라고~ 우리에게 한 잔씩 나눠줬다.

 

두 번째 잔으로 위스키를 한 잔씩 마셨다.

 

후배는 오마르(Omar) 증류소 것을 골랐고, 나는 SMWS 37.94를 선택했다. 'An aromatherapy massage'라는 이름의 보틀인데 크라겐모어(Craggenmore) 증류소의 리필 혹스 헤드/익스 버번(refill hogshead/ex-bourbon) 14년 숙성 보틀이다.

반짝이는 금빛 컬러에 노란 꽃향기가 향긋하게 감돌며 노란 과일 풍미에 톡 쏘는 스파이스가 곁들여진다. 그런데 입에 넣으면 타격감이 전무한 인상.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에 시트러스 필 뉘앙스가 매력적인 여운을 남긴다. 과거에 경험했던 크라겐모어들에 비해서는 유질감이나 달콤한 인상은 덜하지만, 요것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든다. 역시, 크라겐모어는 개취 증류소임에 확실한 듯.   

어쨌거나 여행 첫날밤의 기분을 활짝 피우기엔 살짝 아쉬운 듯한 바였다. 구글 평점이 높아서 선택했는데 평점 준 사람들은 대체로 일반 관광객이 아니었을까. 접객은 친절하고 쾌활했으니까...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 모자란 술 보충.

 

20230428@미켈러바타이베이&닝샤야시장(대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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