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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79. 북부 론의 정수를 담다, 알렉산드린(Les Alexandrin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6. 17.

니콜라 자불레 씨의 내한 기념 디너. 안다즈 호텔의 총지배인과 대한항공의 식음료 총괄 같은 거물(?)들이 총출동한 디너였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준비된 정찬 또한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요리들로 구성됐었는데, 와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음식 이야기는 빼놓게 된 점이 아쉽다. 그래서 음식/행사 사진 대방출.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북부 론의 정수를 담다, 알렉산드린(Les Alexandrins)

[ 알렉산드린의 오너 와인메이커 니콜라 자불레 ]

알렉산드린의 오너 와인메이커 니콜라 자불레(Nicolas Jaboulet). 성에서 쉽게 알 수 있듯 폴 자불레 가문의 6대손이다. 하지만 2005년 폴 자불레 아네(Paul Jaboulet Aine)가 다른 가문에 인수된 후, 와이너리를 떠나 자신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2015년 자신의 고향이자 북부 론의 심장과 같은 도시 탱 에르미타쥬(Tain l'Hermitage)에 설립한 와이너리가 바로 알렉산드린(Les Alexandrins)이다. 

그는 자신과 와인 철학을 공유하는 기욤 소렐(Guillaume Sorrel), 알렉산드르 카소(Alexandre Caso) 등과 손잡고 알렉산드린을 세웠다. 기욤 소렐은 2018년 아버지 마크 소렐이 은퇴한 후 에르미타주를 대표하는 와인 명가 도멘 마크 소렐(Domaine Marc Sorrel)을 이어받았으며, 알렉산드르 카소는 20여 년 동안 여러 와이너리에 전문적인 조언을 해 온 북부 론의 테루아 스페셜리스트다. 그들이 북부 론의 테루아와 와인 양조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며 만드는 와인이 바로 알렉산드린이니, 북부 론의 전통을 아우르는 진정한 드림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알렉산드린은 크게 메종과 도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메종 알렉산드린은 기본급인 코트 뒤 론(Côtes du Rhone)부터 코트 로티(Côte Rôtie), 콩드리유(Condrieu), 생 조셉(Saint Joseph), 에르미타주(Hermitage), 크로즈 에르미타주(Crozes-Hermitage), 코르나스(Cornas)에 이르기까지 북부 론의 거의 모든 아펠라시옹에서 폭넓게 와인을 만든다. 모두 알렉산드르 카소가 엄선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 각 아펠라시옹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친근한 와인들이다. 화이트에는 노란 로고, 레드 와인에는 붉은 로고를 사용한다. 

도멘 알렉산드린의 와인은 하늘색 로고를 사용하며, 직접 소유한 포도밭의 고목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소유하고 있는 크로즈 에르미타주, 생 조셉, 그리고 콩드리유의 포도밭에는 수십 년에서 백여 년에 이르는 고목들이 식재돼 있으며, 모두 전통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관리한다. 이를 통해 생물 다양성을 되살려 포도가 스스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고, 테루아를 온전히 드러내는 포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멘 알렉산드린은 와인 애호가라면 꼭 경험해 볼만한 진정한 북부 론의 클래식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린의 와인들은 2020년부터 에노테카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에게 직접 알렉산드린을 소개하는 자리는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안다즈 서울 강남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조각보에서 열린 알렉산드린 와인메이커스 디너가 더욱 반가웠다. 에노테카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니콜라 자불레는 한국에서 자신의 와인뿐만 아니라 북부 론 와인들이 더욱 큰 사랑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테루아를 중심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북부 론 와인은 그 가치에 비해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학구열이 높고 와인에 대한 애정이 깊은 한국의 와인 애호가라면 북부 론 와인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과연 명가의 후예이자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와인메이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부 론의 정수를 담은 그의 빼어난 와인들을 통해 북부 론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길 권한다. 알렉산드린의 와인은 전국 에노테카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왼쪽부터)  알렉산드린 에르미타주 블랑, 도멘 알렉산드린 크로즈 에르미타주 루즈, 도멘 알렉산드린 생 조셉, 알렉산드린 코르나스 ]

 

알렉산드린, 에르미타주 블랑 2019  Les Alexandrins Hermitage Blanc 2019

반짝이는 진한 골드 컬러. 구수한 토스티 오크와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감돌며 완숙한 핵과, 말린 과일 풍미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입에 넣으면 달콤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밀도 높고 풍성한 노란 과일 풍미에 시트러스처럼 신선한 산미가 곁들여져 균형을 이룬다. 피니시의 가볍게 쌉싸름한 뉘앙스는 저절로 다음 모금을 부르는 느낌. 시간이 지날수록 향긋하게 드러나는 꽃 향기 또한 매력을 더한다. 탄탄한 구조와 우아한 질감이 공존하는 와인으로 바로 마셔도, 몇 년의 숙성 후에 마셔도 훌륭할 것이다. 마르산느(Marsanne), 루산느(Roussanne) 품종을 절반씩 사용해 나무통에서 발효한 후 오크 배럴에서 12개월 숙성한다. 

 

도멘 알렉산드린, 크로즈 에르미타주 루즈 2017  Domaine Les Alexandrins, Crozes-Hermitage Rouge 2017

검은빛이 감도는 진한 루비 컬러. 스월링을 통해 약간의 환원취를 걷어내고 나면 향긋한 바이올렛, 톡 쏘는 후추, 잘 익은 라즈베리, 검은 자두, 검은 체리 아로마가 아름답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벨벳 같은 타닌의 우아한 질감이 느껴지며, 드라이한 미감은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둥글고 포근한 인상으로 편안하면서도 품격을 갖춘 와인. 남쪽 평지의 충적토에 식재된 70년 이상 수령 올드 바인에서 손수확한 시라(Syrah)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양조한다. 100% 줄기를 제거해 3일 동안 저온 침용(cold maceration)을 거친 후, 20일 정도 배럴에서 타닌과 풍미를 온전히 이끌어내며 발효한다. 이후 2년 사용한 오크 배럴에서 12개월 숙성한다. 

 

도멘 알렉산드린, 생 조셉 2019  Domaine Les Alexandrins, Saint Joseph 2019 

진한 검은빛의 반짝이는 루비 레드 컬러. 톡 쏘는 후추와 프룬, 말린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처음부터 진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섬세한 신맛과 촘촘한 타닌이 단단한 구조를 형성하며, 풍성한 과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아직 다소 어린 느낌의 신선하면서도 강건한 와인으로,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10년 이상 충분한 숙성 잠재력을 지녔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생 조셉 중에서도 남쪽에 위치한 투르농(Tournon) 부근의 화강암 토양에 식재된 90년 이상 수령의 올드 바인에서 손수확한 시라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양조한다. 70%만 줄기를 제거해 3일 동안 저온 침용을 거친 후, 20일 정도 배럴에서 타닌과 풍미를 온전히 이끌어내며 발효한다. 이후 1-2년 사용한 오크 배럴에서 12개월 숙성한다.

 

알렉산드린, 코르나스 2019  Les Alexandrins, Cornas 2019 

칠흑같이 검은 느낌의 루비 레드 컬러. 매콤한 스파이스와 함께 묵직한 검은 과일 풍미가 힘 있게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쫀쫀한 타닌이 씹는 듯한 질감을 선사하며, 농익은 검은 과일의 발사믹 한 뉘앙스가 화사한 민트 허브 향기와 함께 드러난다. 두툼한 고기를 사용한 정찬의 메인 요리와 어울릴 와인으로 최소 5~7년 이상 숙성 후에 마시는 걸 추천한다. 20년 이상 넉넉한 숙성 잠재력을 지녔다. 니콜라 자불레는 코르나스를 '북부 론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레드 와인 산지로, 남부 론 스타일과 가장 유사한 와인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시라 품종 100%로 양조해 1-2년 사용한 오크 배럴에서 15개월 숙성한다. 

 

 

북부 론의 정수를 담다, 알렉산드린(Les Alexandrins) - 와인21닷컴

알렉산드린(Les Alexandrins)은 폴 자불레 가문의 6대손인 니콜라 자불레(Nicolas Jaboulet)가 2015년 자신의 고향이자 북부 론의 심장과 같은 도시 탱 에르미타쥬(Tain l'Hermitage)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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