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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이것이 바로 진짜 라거다! 더 라거 마스터스 컬렉션(The Lager Master's Collection)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7. 2.

7~8년 전인가, 한창 맥주에 빠져 살던 시기가 있었다. 한창 크래프트 비어 붐이 일던 시절. 해외에서 색다른 맥주들이 마구 수입되던 시절. 그에 맞추어 국내에선 마이크로 브루어리들이 우후죽순처럼 설립되던 때다. 그땐 거의 매일 맥주를 마셨던 것 같다. 홉 향이 강한 IPA를 넘어 씁쓸함으로 입안이 얼얼할 정도였던 더블 IPA(Double India Pale Ale), 진한 초콜릿 풍미와 홉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같은 맥주들을 특히 좋아했다.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는지 새콤한 사워 에일(Sour Ale)이나 세종(Saison) 같은 맥주들도 즐겨 마셨다.

물론 지금도 저런 스타일들이 싫지 않다. 가끔 펍이나 보틀샵에 가면 '임스'나 '세션 IPA', '새콤이'나 '와일드' 계열 맥주들을 즐긴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런 맥주들로 집안 냉장고를 가득 채우지는 않고 있다. 뭔가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랄까. 언급한 맥주들이 예전에 '맥주'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시원 깔끔하고 청량한 스타일은 아니니까. 집에서 맥주가 땡길 때는 주로 필스너(Pilsner) 계열의 라거를 마시게 된다.

 

 

라거 맥주를 위한 변명 - 와인21닷컴

사실 라거는 혁신적인 음료였다. 최근의 크래프트 비어 붐은 에일 맥주가 주도하고 있지만, 200년 전 맥주 혁명의 중심에는 라거가 있었다. 어둡고 탁하며 텁텁한 맥주가 일반적이었던 당시 맑고

www.wine21.com

그래서 2018년에는 이런 글도 썼다. 라거는 사실 대단히 혁신적인 맥주였던 것이다.

 

그런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님도 그랬나 보다. 전통주에 진심인 술꾼이자 홍보의 장인 이지민 대표님은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다른 주류도 두루 섭렵하고 계신다. 그런 만큼 맥주도 다양하게 즐기셨다는데, 언젠가부터 편하게 술술 마실 수 있는 라거가 가장 당기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라거를 사려고 편의점 앞에 서면 뭔 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화려하게 브랜딩 한 라거들 속에서 진짜 라거의 본질을 담은 한 캔, 한 병을 발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 라거 마스터스 컬렉션 출시 by 대동여주도 X 바네하임 브루어리

(서문 / 대동여주도 이지민) 워낙 술을 좋아하다보니 바틀샵에 가면 맥주만 20~30만원어치 사서 마실 정도로 맥주에 빠져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간이 쌩쌩할 때는 IPA와 ...

cafe.naver.com

그래서 만들게 된 맥주가 바로 더 라거 마스터스 컬렉션(The Lager Master's Collection)이다.

 

Vaneheim × Daedongyeojudo

대동여주도와 바네하임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개발 및 양조는 대한민국 1세대 수제 맥주 브루어리 바네하임의 오너 브루마스터 김정하 대표가 맡았다. 이지민 대표님이 예전부터 친했던 김정하 대표와 맥주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고급 라거 맥주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한 것. 자연스럽게 제품 브랜딩과 디자인은 이지민 대표가 맡았다. 두 전문가의 환장의 컬래버레이션이다.

바네하임(@vaneheimbrewery)대동여주도 디프로젝트(@d.project.official)를 방문하면 종종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팔로우 강추!

 

백레이블의 원재료를 보면 정제수, 맥아, 쌀, 호프 꽃, 호프 필렛, 효모, 이산화탄소 등 일반적인 것들 외에 '무궁화'가 눈에 띈다. 맥주에 무궁화라니, 오묘하다 했는데 한국적인 색을 입히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선택한 것이다. 담양의 꽃차 명인 송희자 님이 덖은 최상급 무궁화를 사용했다. 무궁화는 특유의 스파이시함과 매콤함을 부여한다고. 국화(國花)라는 상징성 외에 한국인이 입맛까지 고려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무궁화 외에 맥아와 홉 꽃(=생홉)도 국내산을 사용했다.

 

또한 8개월이 넘는 긴 숙성 기간을 통해 산뜻함과 함께 부드러움을 살렸다. 일반적인 라거는 보통  몇 주에서 길어도 1~2개월 정도 숙성(lagering)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긴 숙성을 통해 숙성 라거로서의 품격을 더한 것.

 

하지만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겉으로 드러나는 매력이 없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그래서 디자인에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샴페인 보틀과 유사한 병을 찾고, 해외 전문가에게 폰트 작업을 의뢰하고, 최고급 종이를 찾아 적용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조합해 실제 적용하는 데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의 멋진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더 라거 마스터스 컬렉션. 얼마나 귀한 맥주인지...

 

귀한 맥주인 만큼 격에 맞게 잘토 유니버설 글라스를 사용했다.

 

각 보틀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내 것은 1096번. 알코올은 전형적인 라거 맥주의 도수인 5%.

 

안주는 바삭하게 구운 한돈 가브리살. 수제 소시지나 오리 로스, 간단한 스낵이나 핑거 푸드 등 다양한 음식과 모두 잘 어울릴 것 같다. 사실 그냥 맥주만 마셔도 괜찮을 듯.

 

험하게 콸콸 따랐는데도 부드러운 헤드가 폭신하게 올라앉는다. 제대로 공들여 따르면 정말 예쁜 헤드를 올릴 수 있을 듯.

 

코를 대니 온화하지만 명확한 플로럴 허브 뉘앙스가 풍부한 맥아 풍미를 고혹적으로 감싸 안는다. 톡 쏘는 스파이스와 시원한 홉 향 또한 일품. 본격 라거 다운 인상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느낌이다. 입에 넣으니 부드럽고 우아한 질감이 일품이다. 목 넘김 후에는 쌉싸름한 뒷맛이 가볍게 남으며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와, 이거 물건이다. 과하게 꾸미지 않고 라거의 본령을 품격 있게 담았다. 이런 라거라면 응당 파인 다이닝의 주류 리스트에 올라야 되는 거 아닐까. 물론 시중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보급형도 만들어 주세요^^;;)

 

쇼핑백도 멋진 보틀에 어울리게 블랙으로 쫙- 뽑으셨다. 진정한 애주가들, 술의 의미를 아는 분들께 선물하기도 좋을 듯.

 

가장 한국적으로 만든 라거이기에 외국인들에게도 어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더 라거 마스터스 컬렉션은 포켓CU로 쉽게 살 수 있다. 스마트오더로 주문해 집 근처 CU에서 받으면 된다. 포켓CU 앱을 깔고 'CU BAR'  메뉴로 들어가 '맥주' 메뉴를 선택하면 더 라거 마스터스 컬렉션을 찾을 수 있다. 가까운 매장을 지정해 주문 후 지정한 날자에 수령하면 끝. 

 

이외에 오프라인 매장이나 이유있는술집 12개 지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

 

이유있는술집 12개점

 

대동여주도가 주최하는 체험단에 선정되어 제품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거를 만들기 위해 바네하임과 대동여주도가 함께 했습니다.' 이 한마디가 이 맥주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맛과 품격을 모두 갖춘 아름다운 라거를 부디 많은 분들이 즐기시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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