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진행하는 테스타마타, 콜로레 빈티지 테이스팅. 대표적인 슈퍼 투스칸 와인이지만 산지오베제 100%로 양조한다. 과거에 블렌딩 했던 품종들도 토착 품종들로, 토스카나의 전통을 이으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더욱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로 변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진행하는 듯. 그리고 최근 한국에 들어오는 물량이 많아져서인지, 장터 등에서 테스타마타가 10만 원 언더로 풀리는 모습을 종종 본다. 접근 가능한 슈퍼 투스칸. 마실 수 있을 때 많이 마셔 두는 것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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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Hit!” 테스타마타(Testamatta) & 꼴로레(Colore) 2021 빈티지 테이스팅
“It's a Hit!” 2021년 빈티지에 대한 비비 그라츠(Bibi Graetz)의 한줄평이다. 2021 빈티지는 포도알이 작고 산미를 유지하면서도 과일 풍미가 농축됐다. 덕분에 신선하면서도 과육의 느낌이 풍성한 와인을 만들 수 있었다. 겨울은 온화하고 비가 많이 와서 토양에 수분이 축적돼 새싹이 일찍 돋았다. 서늘한 4월을 지나 5월에도 충분한 비가 오면서 생장에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됐다. 수분 스트레스 없이 시작된 봄을 지나 8월에는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페놀 성분이 충분히 성숙될 수 있었다. 9월에는 약간의 비가 내렸고 기온이 적절히 서늘해져 포도가 천천히 완숙했다. 전반적으로 포도가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생리적으로 온전히 성숙할 수 있는 빈티지였다.
테스타마타에 사용하는 포도는 빈칠리아타(Vincigliata), 올모(Olmo), 라몰레(Lamole), 몬테필리(Montefili), 시에나(Siena) 등 비비 그라츠 와이너리가 소유한 최고의 포도밭 6곳에서 손으로 직접 수확한다. 꼴로레는 라몰레, 빈칠리아타, 올모, 시에나의 포도를 쓴다. 각 포도밭은 여러 구역으로 분할해 포도가 완숙한 시점에 수확한다. 때문에 수확은 9월 20일에 시작해 10월 16일까지 한 달 가까이 진행됐다. 모든 포도는 유기농으로 재배하며, 최고 품질의 포도만 꼼꼼히 선별해 사용한다.
테스타마타와 꼴로레는 100%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으로 양조한다. 처음에는 콜로리노(Coloino), 카나이올로(Canaiolo) 등 다른 토착 품종을 블렌딩 했으나 산지오베제의 순수한 캐릭터를 살리고 싶은 비비 그라츠의 열망에 따라 산지오베제만 사용하게 되었다. 두 와인의 양조 방식 또한 동일하다. 차이는 단지 포도밭의 위치와 나무 수령에서 온 것이다. 포도밭들은 230~650m의 높은 고도에 있으며, 햇볕이 잘 들어 포도가 완숙되는 것은 유사하다. 하지만 테스타마타는 북향의 비교적 서늘한 포도밭에 식재된 평균 40~60년 수령의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다. 꼴로레는 남향에 식재된 평균 90년 이상 수령의 가장 오래된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한다. 두 와인의 차이는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
포도는 포도밭에서부터 엄격히 선별해 수확하며, 두 번의 선별 과정을 거쳐 줄기를 제거해 사용한다. 2021 빈티지의 경우 구획별로 나누어 225리터 오픈 탑 바리크(open top barrique), 50 헥토리터 캐스크, 혹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배양 효모 첨가 없이 발효했다. 포도의 풍미와 컬러를 충분히 뽑아내도록 하루 3회 수동으로 펀칭 다운(punching down)을 진행하다가 나중에는 1회로 횟수를 줄였다. 이후 오래된 프렌치 바리크와 50 헥토리터 캐스크로 옮겨 젖산발효를 진행한 후 18개월 이상 숙성했다.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며 비비 그라츠와 함께 테스타마타와 꼴로레 2021 빈티지와 2020 빈티지를 테이스팅 했다. 비비 그라츠 와인의 중심에는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리티가 있다. 이는 테스타마타와 꼴로레 또한 마찬가지다. 원래 생산 초기 테스타마타와 꼴로레는 묵직하고 진하며 강건한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풍미의 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산뜻하고 가벼우며 우아하고 격조 높은 와인으로 변화했다. 2021년은 그런 경향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는 빈티지다. 비비 그라츠의 와인은 계속 진화하는 중이다.
비비 그라츠, 테스타마타 비앙코 Bibi Graetz, Testamatta Bianco 2019
샤프란 같은 향신료와 꽃향기, 은은한 미네랄이 개성적인 첫인상을 선사한다. 완숙 핵과 풍미와 은은한 모과 뉘앙스, 드라이한 미감에 정제된 산미는 매끈한 질감을 타고 긴 여운을 선사한다. 풍미의 밀도가 높고 밸런스가 좋으며 장기 숙성 잠재력을 갖춘 풀바디 화이트 와인이다. 질리오 섬(Isola del Giglio)의 가파른 화강암 토양에 식재된 평균 100년 수령의 안소니카(Ansonica) 품종으로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발효해 6개월 숙성했다. 2016년이 첫 빈티지이며 비비 그라츠 공식 수입사 와이넬에서 한국의 참석자들을 위해서 특별히 제공했다.
비비 그라츠, 테스타마타 로쏘 Bibi Graetz, Testamatta Rosso 2020
붉은 꽃향기와 적절히 익은 자두, 붉은 베리 아로마가 섬세하게 드러난다. 영롱한 미네랄과 토스티 오크 힌트가 은은하게 감돌며, 입에서는 촘촘하지만 부드러운 타닌과 상큼한 신맛이 좋은 균형을 이룬다. 드라이하지만 무겁지 않아 편안한 미감을 선사하며, 신선한 과일 풍미가 긴 여운을 남긴다. 2020년은 전반적으로 따뜻했으며 초여름 기온은 꽤 높았다. 다행히 여름 늦게 서늘한 밤이 이어지며 포도의 산도와 아로마를 모두 보존할 수 있었다. 손 수확한 포도를 225L 프렌치 오크 바리크에서 7~10일간 동안 매일 6회 펀칭 다운 하며 침용 및 발효한 후 20개월간 숙성했다.
비비 그라츠, 테스타마타 로쏘 Bibi Graetz, Testamatta Rosso 2021
짓이긴 듯 진한 꽃잎 향기와 블랙커런트, 검붉은 자두와 베리 등 다양한 과일 풍미가 진하고 밀도 높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신선한 산미와 촘촘한 타닌이 탄탄한 구조를 형성하며, 짭조름한 미감이 정향이나 감초 같은 약재, 담뱃잎 힌트와 함께 긴 피니시를 형성한다. 2020 빈티지에 비해 강한 바디감과 코어, 복합적인 풍미를 지녔다.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8점,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96점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비 그라츠, 꼴로레 로쏘 Bibi Graetz, Colore Rosso 2020
딸기, 붉은 체리, 라즈베리 등 검붉은 베리 풍미가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드러난다. 은은한 오크 뉘앙스와 스파이스 힌트가 복합미를 더한다. 입에 넣으면 촘촘한 타닌이 벨벳 같은 질감을 선사하며, 강한 신맛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견고함과 우아함을 겸비한 와인으로 목 넘김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2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닌 와인. 꼴로레와 테스타마타는 비비 그라츠가 2019년 구입한 유서 깊은 저택 빌라 오로라(Vila Aurora)에서 양조 및 숙성한다.
비비 그라츠, 꼴로레 로쏘 Bibi Graetz, Colore Rosso 2021
향수 같이 화사한 플로럴 아로마, 민트 허브, 붉은 과일 풍미와 생수 같은 미네랄, 먼지 힌트. 입에 넣으면 알싸한 첫인상 뒤로 꽉 차는 타닌이 입안을 부드럽게 코팅하며, 날카로운 산미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2020 빈티지에 비해 풍미의 밀도가 높고 타닌이 조금 더 두텁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많이 어린 느낌으로, 숙성 뒤의 모습이 기대된다.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9점,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98+점, 그리고 <인사이드 보르도(Inside Bordeaux)>의 제인 앤슨(Jane Anson)으로부터 100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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