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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95.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조지아 와인들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10. 15.

조지아 와인 특집 기사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 크베브리로 양조한 와인은 개성이 넘치고, 일반적으로 양조한 클래식 와인들은 친근하고 가성비가 넘친다. 두 스타일 모두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들. 조지아 와인임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사페라비 같은 레드 품종은 주목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스타일은 크베브리에 양조한 키시. 자주 마시고 싶은데 구하기 힘들어 아쉽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조지아 와인들

예로부터 조지아 사람들은 와인을 마법의 묘약으로 여겼다. 먼 옛날 태양을 숭배하는 전통이 있던 시절엔 포도가 태양의 에너지를 모두 흡수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포도의 즙을 짜서 만든 와인을 마시면 태양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강해진다고 믿었다. 기독교가 전파된 후에는 와인을 하느님이 주신 음료로 여겼기 때문에, 와인의 힘에 대한 믿음은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와인은 승리의 상징이었다. 적에 대한 승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승리들을 의미했다. 와인을 통해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었다.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의 발상지 조지아답다. 

조지아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와인을 즐긴다. 그리고 와인을 즐길 땐 항상 음식이 함께 한다. 수프라(supra)라는 조지아식 만찬에서 그런 문화가 명확히 드러난다. 전통 문양으로 장식한 천으로 테이블을 덮고 그 위에 다양한 음식들을 한국의 한상 차림처럼 푸짐하게 차린다. 긴 꼬챙이에 소고기와 야채 등을 끼워 포도나무를 태운 불에서 굽는 므츠바디(Mtsvadi), 치즈가 듬뿍 들어간 빵 하차푸리(Khachapuri), 만두와 비슷한 킹칼리(Khinkali) 등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들이 많다. 전통적으로 와인은 소뿔 혹은 산양 뿔로 만든 잔에 따라서 즐긴다. 아랫부분이 뾰족한 잔이기 때문에 다 마시기 전에는 내려놓을 수가 없다. 게다가 모임을 주도하는 타마다(Tamada)라는 사람이 수프라 내내 건배를 제의하기 때문에 계속 와인을 마실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신의 주량에 맞는 크기의 잔을 고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일반적인 유리 와인잔이나 토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음주를 강요하는 문화는 없기에 누구나 기분 좋게 마신다고 한다. 

그런 조지아답게 국토 전역에서 다양한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생산지는 열 곳으로 나뉘는데, 동쪽 끝의 카헤티(Kakheti)가 메인 산지다. 포도 품종은 밝혀진 토착 품종만 520여 종에 이르며, 그중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만 해도 100종이 넘는다. 여기에 국제 품종까지 더해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조지아를 대표하는 청포도 르카치텔리(Rkatsiteli), 키시(Kisi), 므츠바네(Mtsvane)와 적포도 사페라비(Saperavi)로 만든 와인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모두 조지아만의 개성이 명확하면서도 친근하고 편안한 와인들이다.

 

[(왼쪽부터) 이클립스 치츠카리, 마티아쉬빌리 셀라 마티아쉬빌리 앰버, 트빌비노 치난달리, 두글라제 와인 컴퍼니 키시 크베브리, 샤토 부에라 키시 크베브리 리저브]

 

이클립스, 치츠카리 Eclipse, Tsiskari  

향긋한 서양배, 톡 쏘는 레몬 껍질과 오렌지 속껍질의 아로마와 함께 달콤한 열대 과일의 풍미가 드러난다. 입에서는 신선한 신맛이 과일 풍미와 균형을 이루며 깔끔한 피니시를 선사한다. 치츠카리는 '황혼'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긴 여운을 지닌 화이트 와인이다. 손 수확한 르카치텔리 100%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다음 다른 탱크로 옮겨 6개월 동안 숙성 및 젖산발효한다. 르카치텔리는 조지아를 대표하는 청포도 품종이다. 재배가 쉽고 산도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높은 당도를 얻을 수 있어 조지아 전역에서 널리 재배한다.

*판매처: 서어른(T.0507-1341-6213)

 

마티아쉬빌리 셀라, 마티아쉬빌리 앰버 Matiashvili Cellar, Matiashvili's Amber  

청사과, 모과, 붉은 베리 등 복합적인 과일 향이 밀도 높게 드러난다. 가볍지만 명확한 타닌이 새콤한 산미와 탄탄한 구조를 형성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수한 뉘앙스가 더해지며 긴 여운을 남기는 흥미로운 조지아 내추럴 와인.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보다는 조금 높은 12~14℃ 정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카헤티에서 재배한 르카치텔리를 손 수확해 압착한 후 포도껍질, 줄기, 씨 등과 함께 크베브리(qvevri, 조지아의 전통 토기)에서 4개월 동안 발효한다. 이후 1년 6개월간 다른 크베브리로 옮겨 숙성 후 병입한다. 

*판매처: 와인지몽(T.010-7212-9500), 조양마트(T.02-466-4456), 리틀베러(T.0507-1394-0428)

 

트빌비노, 치난달리 Tbilvino, Tsinandali  

은은한 꽃향기와 상큼한 청포도 본연의 아로마, 고혹적인 모과 뉘앙스가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여기에 가벼운 바닐라 오크 힌트가 복합미를 더한다. 출시 후 바로 마셔도 좋으며, 몇 년의 숙성을 통해 더욱 진화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르카치텔리를 중심으로 므츠바네를 10~20% 정도 블렌딩 했다. 발효 후 2~6주 동안 바토나주(batonnage)를 진행하며, 10% 정도의 와인은 프렌치 오크에서 3개월 정도 숙성한다. 이런 양조 과정을 통해 와인에 부드러운 질감과 복합적인 풍미, 미묘한 오크 뉘앙스를 더한다.

*판매처: 아이앤제이파트너(T.02-3788-9155), 코르크와인(T.02-3667-1620)

 

두글라제 와인 컴퍼니, 키시 크베브리 Dugladze Wine Company, Kisi Qvevri  

밝게 빛나는 앰버 컬러. 완숙 핵과와 말린 살구, 이국적인 과일향이 물씬 피어오른다. 입 안에서는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맛, 강한 타닌이 공존한다. 뒤이어 호두 같이 구수한 뉘앙스와 짭조름한 미감, 영롱한 미네랄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한 인상을 남기는 와인. 효모 첨가 없이 크베브리에서 발효하며, 하루에 3번씩 크베브리를 휘저어 풍미를 끌어올린다. 키시는 카헤티에서 유래했으며 조지아를 대표하는 청포도 품종으로 손꼽힌다. 

*판매처: 러스코 세일즈(T.0507-1341-0396), 러스코 스카이(T.0507-1337-8344), 러스코 봉담

 

샤토 부에라, 키시 크베브리 리저브 Chateau Buera, Kisi Qvevri Reserve  

노란 꽃향기가 화사하게 피어나며 달콤한 배, 시트러스 풍미에 담뱃잎 힌트와 구수한 견과 뉘앙스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인상을 남긴다. 입에 넣으면 둥근 질감을 타고 라임처럼 강한 신맛과 미네랄이 드러난다. 구조감과 깊은 맛을 겸비한 와인이다. 샤토 부에라가 소유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키시를 전통 방식으로 양조해 크베브리에서 6개월 숙성한다. 이후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2개월, 병입 후 12개월 추가 숙성해 출시한다. 전통 방식과 현대적 기술을 접목해 더욱 복합적이고 우아한 와인을 만들어냈다. 

*판매처: 전국 더가자 직영점 및 가자주류 가맹점롯데마트

[(왼쪽부터)  이아고 와인 마리나 므츠바네, 도레미 와인 도레미 므츠바네, 바이아스 와인 그반차스 치츠카 펫낫, 파파리 밸리 3 크베브리 테라스 사페라비]

 

이아고 와인, 마리나 므츠바네 Iago's Wine, Marina Mtsvane  

살구, 복숭아 같은 핵과와 오렌지, 레몬 등 시트러스 풍미에 은은한 꽃향기와 신선한 허브 향기, 꿀 같이 달콤한 뉘앙스가 곁들여진다. 입에서는 미세한 기포가 느껴지는데, 가벼운 산미와 타닌의 느낌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깔끔하고 마시기 편한 화이트 와인. 손 수확한 므츠바네를 오래된 프레스로 부드럽게 압착한 후 포도껍질, 줄기, 씨 등과 함께 크베브리에서 6개월 동안 발효 및 숙성한다. 므츠바네는 향기와 산미가 좋은 화이트 품종으로, 르카치텔리의 블렌딩 파트너로도 종종 활용한다.

*판매처: 와인지몽(T.010-7212-9500), 조양마트(T.02-466-4456), 리틀베러(T.0507-1394-0428)

 

도레미 와인, 도레미 므츠바네 Do re mi Wine, Do Re Mi Mtsvane  

은은한 앰버 컬러에 핵과, 구운 사과 등 진한 과일 풍미에 조지아의 향신료 뉘앙스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바나나, 살구, 복숭아, 오렌지 등 다채로운 과일 풍미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법 강한 타닌과 신맛이 탄탄한 구조를 형성하며, 가죽 같은 동물성 뉘앙스가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인 내추럴 와인. 구운 고기 등 육류와 함께 마시기도 좋다. 손 수확한 므츠바네를 부드럽게 압착해 포도껍질, 줄기, 씨 등과 함께 크베브리에서 6개월 동안 발효 및 숙성한다. 

*판매처: 와인지몽(T.010-7212-9500), 조양마트(T.02-466-4456), 리틀베러(T.0507-1394-0428)

 

바이아스 와인, 그반차스 치츠카 펫낫 Baia's Wine, Gvantsa's Tsitska Pet-Nat  

가벼운 허브 아로마가 상큼한 시트러스, 달콤한 열대과일 풍미와 함께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온화한 버블을 타고 레몬처럼 톡 쏘는 신맛과 함께 싱그러운 과즙미를 느낄 수 있다. 조지아의 개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음식과 곁들이기 좋은 편안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손 수확해 압착한 포도즙을 포도껍질, 줄기, 씨 등과 함께 크베브리에 넣어 1차 발효한 후, 발효를 마치기 전에 병입하여 자연적으로 버블을 만들었다. 치츠카는 이메레티(Imereti) 지역 북부와 중부 전역에서 재배되는 청포도 품종으로 '치스헤(Tsitskhe) 또는 치티스키우리(Tsitiskiuri) 마을의 작은 포도'라는 뜻이다.

*판매처: 와인지몽(T.010-7212-9500), 조양마트(T.02-466-4456), 리틀베러(T.0507-1394-0428)

 

파파리 밸리, 3 크베브리 테라스 사페라비 Papari Valley, 3 Qvevri Terraces Saperavi  

자두, 블루베리, 카시스, 블랙커런트 등 검붉은 과일 풍미와 함께 초콜릿, 시나몬, 바닐라, 은은한 허브 향기가 감돈다. 입에 넣으면 묵직한 타닌과 강한 신맛이 균형을 이루며, 가죽과 토양, 견과 뉘앙스가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사페라비 품종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와인으로, 손 수확한 포도를 부드럽게 압착해 지상에 묻은 크베브리에서 침용한 후 지하에 묻은 크베브리로 옮겨 숙성하는 '3 크베브리 테라스' 방식으로 양조한다. 사페라비는 조지아를 대표하는 레드 품종이다. 서늘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며, 산뜻한 검붉은 과일 풍미와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이 특징이다.

*판매처: 와인지몽(T.010-7212-9500), 조양마트(T.02-466-4456), 리틀베러(T.0507-1394-0428)

 

[(왼쪽부터)  트빌비노 이베리울리 사페라비, 킨즈마라울리 마라니 크바렐리, 케이티더블유 이베리아 아카쉐니, 두글라제 와인 컴퍼니 킨즈마라울리]

 

트빌비노, 이베리울리 사페라비 Tbilvino, Iveriuli Saperavi  

체리, 오디 같은 작은 붉은 베리, 포도 본연의 풍미가 신선하게 드러나며 은은한 바닐라 힌트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밀도 높은 과일 풍미와 은은한 오크 뉘앙스가 조화를 이루며, 가벼운 신맛과 함께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4일 동안 침용한 후 압착해 탱크에서 1차 발효하고, 25~27℃에서 2차 젖산발효한다. 사페라비 품종을 크베브리를 사용하지 않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양조한다.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 등 국제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나 크베브리로 양조한 사페라비와 비교하면 흥미로울 것이다.

*판매처: 아이앤제이파트너(T.02-3788-9155), 코르크와인(T.02-3667-1620)

 

킨즈마라울리 마라니, 크바렐리 Kindzmarauli Marani, Kvareli

농익은 붉은 과일과 진득한 베리 잼의 풍미가 강렬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드라이한 미감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과일 풍미 덕분에 달콤한 뉘앙스가 느껴지며, 촘촘한 타닌과 신맛이 견고한 구조를 형성한다.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몇 년 동안 보관하면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카헤티 지역의 세부 지역인 크바렐리에서 재배한 사페라비 100%로 양조한다. 크바렐리는 카헤티에 있는 같은 이름의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에서 만든 풀 바디 드라이 와인으로, 달콤한 과일 풍미가 진하게 드러난다.

*판매처: 서어른(T.0507-1341-6213)

 

케이티더블유, 이베리아 아카쉐니 KTW, Iveria Akhasheni 

검붉은 체리 향이 신선하게 드러나며 초콜릿 파우더 힌트가 은은하게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과 기분 좋은 단맛이 적절한 과일 풍미와 함께 조화롭게 드러난다. 낮은 알코올과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은은한 단맛이 친근하고 편안한 와인. 사페라비 품종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해 품종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불고기나 양념 갈비 등 단짠 양념을 한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아카쉐니는 카헤티에 있는 같은 이름의 PDO에서 생산하는 짙은 루비색의 세미 스위트 레드 와인이다. 

*판매처: 러스코 세일즈(T.0507-1341-0396), 러스코 스카이(T.0507-1337-8344), 러스코 봉담

 

두글라제 와인 컴퍼니, 킨즈마라울리 Dugladze Wine Company, Kindzmarauli  

향긋한 바이올렛 아로마에 라즈베리, 블랙베리 풍미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가볍게 톡 쏘는 느낌이 재미를 더한다. 벨벳 같은 타닌에 적절한 신맛, 가벼운 단맛이 기분 좋은 미감을 선사한다. 진한 과일 풍미와 은은한 숙성 뉘앙스 또한 매력적이다. 줄기를 제거한 포도를 압착해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발효하다가 적절한 당도가 되면 온도를 3°C 이하로 낮춰 발효를 멈춘다. 여과 후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다가 출시한다. 킨즈마라울리는 카헤티의 크바렐리(Kvareli) 구획에서 사페라비 품종으로 생산하는 세미 스위트 레드 와인이다. 

*판매처: 러스코 세일즈(T.0507-1341-0396), 러스코 스카이(T.0507-1337-8344), 러스코 봉담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조지아 와인들 - 와인21닷컴

조지아를 대표하는 청포도 르카치텔리(Rkatsiteli), 키시(Kisi), 므츠바네(Mtsvane)와 적포도 사페라비(Saperavi)로 만든 와인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모두 조지아만의 개성이 명확하면서도 친근하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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