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잘 익은 오리건 피노 누아(Oregon Pinot Noir).
소콜 블라서 피노 누아 던디 힐스(Sokol Blosser Pinot Noir Dundee Hills). 무려 2013 빈티지다.
소콜 블라서(Sokol Blosser)는 1970년대 초반 설립한 오리건 1세대 와인 메이커 중 하나다. 근거지는 이 와인을 생산하는 던디 힐(Dundee Hills). 오리건 와인 세미나에서 같은 와인의 2011년, 2012년 빈티지를 맛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 와인들은 빈티지로부터 3~4년 정도 지난 어린 와인들이었고, 이번에 마시는 2013 빈은 10년을 숙성한 것이니 어떻게 변화했을지 상당히 궁금했다.
마감은 인조 코르크다. 그리고 캡실을 사용하지 않고 코르크 끝에 스티커만 붙여 놓았다.
Sokol Blosser, Pinot Noir 2013 Dundee Hills / 소콜 블라서, 피노 누아 2013 던디 힐스
투명한 페일 루비 레드 컬러에 오렌지 림이 넓게 드러난다. 완연히 숙성한 피노 누아의 느낌. 코를 대니 정향, 시나몬 캔디 등 달콤한 스파이스 뉘앙스가 먼저 드러난다. 뒤이어 체리, 라즈베리 같은 과일 뉘앙스는 잔잔히 드러나며 가벼운 버섯 힌트가 은은하게 감돈다. 입에 넣으면 완전히 녹아내린 타닌과 가벼운 산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편안한 미감을 선사한다. 더 이상 숙성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 과일 풍미도 조금만 더 명확했으면 좋았겠지만 현재도 맛있게 마실 만은 하다. 돼지 수육과도 아주 좋은 궁합을 보였다.
프렌치 오크에서 16개월 숙성했다고. 최근엔 레이블을 변경한 듯. 아래 스티커는 아마 유기농 표기를 지우기 위한 것 같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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