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스시와 회가 먹고 싶다던 따님을 위해 방문한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다온(sushi daon).
석계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다. 강북에 사는 사람이라면 방문하기 어렵지 않은 곳.
12시 런치 타임에 10분 일찍 도착했는데 아직 준비 중이었다. 딱 12시가 되자 문이 열렸다는.
자리 착석. 냅킨 위에 올라앉은 꽃사슴이 예뻐서 딸내미 닮았다고 했더니,
자기 닮은 건 여기 있다고...
자신을 잘 알고 있구나...
런치 시작.
차완무시. 부드러운 달걀찜 위에 감자 퓨레를 올리고 트러플 향을 입혔다. 스타터로 제격.
런치지만 술 한 잔 없이 먹을 수는 없지. 에비스 맥주 한 잔 주문.
생맥주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가격은 8천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우리 쪽 다찌를 담당한 셰프님. 상당히 입담이 좋아서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는. 귀도 밝아서 뭔가 원하는 걸 읊조리면 요청하기도 전에 빠르게 대응해 주셨다.
생선 튀김.
제주 은갈치 구이.
얇게 포를 떠서 잔가시를 제거한 갈치를 말아서 냈는데 제법 맛있었다.
필라델피아 치즈 크림을 쓴 연두부와 토마토로 전채는 마무리.
첫 번째 스시는 도미.
광어.
새우에 석쇠를 달궈 무늬를 만들고 불내음을 입혔다. 일반적인 스시야와는 다른 스타일이라 흥미로웠다는.
간장에 절인 성대.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았다.
안키모에 쪽파를 올린 데마키. 고소함이 일품.
방어. 아직 겨울 대방어만큼 기름이 오르진 않았지만 담백하니 맛있었다.
시소를 올린 전갱이(아지). 전갱이는 일본어로 '아지'라고 하는, 한국으로 치면 고등어 같은 일본의 국민 생선. 나에게는 살짝 비렸지만 시소 향이 비린 향을 어느 정도는 잡아준 듯.
유자를 갈아 올린 오징어. 유자 향이 그닥 상큼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았다.
참치 붉은 살(아까미). 루비처럼 예쁜 색깔만큼이나 식감도 좋았다.
간장에 절인 삼치. 껍질을 살짝 구워서 냈는데 식감과 생선의 맛, 간, 불내음 등 모든 요소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스시 중에서는 이날의 1픽.
후토마키. 꼬다리는 생일이나 기념일인 분에게 준다는데, 우리 쪽에는 1명밖에 없어서 남은 한 개는 내가 먹게 되었다. 아마에비가 올라간 것이 생일을 맞은 분의 것.
내 건 아마에비가 올라가진 않았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우리 일행 모두가 가장 맛있게 먹은 게 바로 요 후토마키.
그리고 후토마키 다음에 온 소바, 식간에 도미를 쓴 된장국이 나왔는데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
다마고.
디저트는 밤 소르베.
11월 말일까지는 평일 점심 런치 2.9만 원으로 할인까지 받았다. 모르고 예약했는데 운이 좋았다는 ㅋ
인당 3.9만 원인데 런치로서는 구성도 좋고 품질도 만족스러웠다. 진정 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야. 저녁은 5.9만 원인데 재료의 종류와 품질, 구성 등이 훨씬 좋다고 한다. 저녁에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물씬. 콜키지는 2만 원.
다음 방문은 시간문제인 듯.
20231117 @ 스시다온(석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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