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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310. 추운 겨울날 즐기기 좋은 주정 강화 와인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4. 24.

매월 연재하는 와인21 도슨트. 2023년까지 연재하던 'Wine21's PICK'의 새로운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정 강화 와인을 더욱 다양하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기회가 될 때마다 주정 강화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편 또한 그 일환이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와인21 도슨트] 추운 겨울날 즐기기 좋은 주정 강화 와인

주정 강화 와인(fortified wine)은 양조 과정에서 순도 높은 주정을 첨가해 알코올 함량을 높인 와인이다. 알코올 함량은 보통 15%에서 20% 사이. 주정 강화 와인에서 알코올의 역할은 단지 취기를 올리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와인의 풍미를 강화하는 역할이 더욱 크다. 당분과 만나 둥글고 부드러운 질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산화 숙성과 어우러지면 극강의 보존성을 만든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오픈 후에도 한 달은 거뜬히 즐길 수 있다. 장기 숙성에도 탁월한 경우가 많다. 빈티지 포트(Vintage Port)는 보통 3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다. 그래서 영국 등 유럽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생년 빈티지 포트를 모으는 관습이 있을 정도다. 아이가 성년이 되어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함께 마시기 위해서다. 빈티지 마데이라(Vintage Madeira)는 백 년 넘게 보관할 수 있다. '불멸의 와인'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대표적인 주정 강화 와인은 포트(Port), 셰리(Sherry), 그리고 마데이라(Madeira)다. 누가 처음 붙였는지 모르지만 보통 이 셋을 '3대 주정 강화 와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런 표현을 서운해 할 주정 강화 와인이 많다. 리브잘트(Rivesaltes), 바뉼스(Banyuls) 같은 프랑스 남부의 뱅 두 나튀렐(Vins Doux Naturels)이나 시칠리아 섬에서 만드는 마르살라(Marsala)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스페인, 호주, 남아공, 미국, 칠레 등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라면 보통 주정 강화 와인이 존재한다. 

주정 강화 와인은 양조법 및 품종, 숙성 기간 등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하다. 당도 또한 천차만별이다. 주정 강화 와인은 단맛이 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맛이 전혀 없는 본 드라이 와인부터 시럽이나 꿀처럼 달콤한 와인까지 다양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주정 강화 와인 중 당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이 최소 하나는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정 강화 와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 연재 기사를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주정강화와인 연재 기사]

주정강화와인: (1)누구냐, 너

주정강화와인: (2)마데이라[Madeira]

주정강화와인: (3)포트[Port]

주정강화와인: (4)셰리[Sherry]

주정강화와인: (5)마르살라[Marsala]

주정강화와인: (6)홈파티를 위해, 혼술을 위해

주정강화와인: (7)베르무트(Vermouth)

주정강화와인: (8)모스카텔 드 세투발, 라타피아 드 샹파뉴

주정 강화 와인 중에는 요즘처럼 추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 것들이 많다. 달콤한 맛과 진한 풍미, 부드럽고 우아한 질감을 지닌 주정 강화 와인들이 특히 그렇다. 적당한 알코올은 추운 몸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연말연시의 정찬이나 파티의 마무리로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늦은 밤 나이트 캡으로도 적당하다. 이처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주정 강화 와인 여섯 종을 소개한다. 각각 다른 스타일이지만, 모두 긴 겨울밤의 친구로 손색없는 와인들이다.

 

크로프트, 핑크 포트  Croft, Pink Port

생기 넘치는 진한 핑크 컬러. 체리, 라즈베리, 자몽 아로마가 주정 강화 와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다. 입에 넣으면 잘 익은 체리와 라즈베리를 깨문 듯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은근한 단맛과 적절한 신맛이 조화를 이루어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온 더 락이나 토닉워터를 첨가해 하이볼처럼 즐겨도 좋다.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을 가볍게 압착하고 저온에서 발효해 싱그러운 과일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냈다. 베리 타르트, 딸기 케이크, 크림 브륄레 등 달콤한 디저트들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1588년 설립한 크로프트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포트 하우스로, 정통 포트와인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뛰어난 품질을 갖춰 프리미엄 포트와인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라모스 핀토, 루비 포트  Ramos Pinto, Ruby Port 

일반 레드 와인처럼 진한 루비 레드 컬러가 이 포트 와인의 성격을 드러낸다. 체리, 블랙베리, 자두, 라즈베리 등 과일 아로마가 밀도 높게 드러나며 은은한 시나몬 향도 더해진다. 입에서는 포도 본연의 맛이 진하게 드러나며 깔끔한 단맛과 적당한 알코올의 균형이 뛰어나다. 투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틴타 바로카(Tinta Barroca) 품종으로 양조해 오크에서 3년 숙성했다. 리코타 치즈, 크림치즈 등 프레시한 치즈, 케이크, 초콜릿 등 다양한 디저트와 곁들이기 좋다. 1880년 설립한 라모스 핀토는 1890년대 카를로스 국왕의 전용 포트로 납품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1990년 샴페인 루이 로드레 소속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로얄 오포르토, 토니 포트  Royal Oporto, Tawny Port

싱그러운 붉은 과일 아로마와 균형을 이루는 오크 뉘앙스가 친근하고 편안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에 넣으면 완숙 자두, 검붉은 베리 등 영롱한 과일 풍미와 은은한 감초 힌트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단맛과 과일 풍미, 오크 뉘앙스의 밸런스가 훌륭한 토니 포트다. 투리가 나시오날, 투리가 프란카, 틴타 로리츠(Tinta Roriz), 틴타 바로카로 양조해 오크통에서 평균 5년 숙성했다. 다양한 디저트와 잘 어울리며, 특히 견과류와 찰떡궁합을 보인다. 로얄 오포르토는 레알 콤파니아 벨라(Real Companhia Velha)의 주력 브랜드다. 레알 콤파니아 벨라는 1756년 설립한 유서 깊은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델라포스, 10년 올드 토니 포트 히즈 에미넌시즈 초이스  Delaforce, 10 years Old Tawny Porto His Eminence's Choice 

신선한 과일 아로마와 함께 잘 익은 자두, 건포도, 대추야자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건과일의 밀도 높은 풍미가 우아한 타닌, 은근한 단맛과 함께 꿈결 같은 여운을 선사한다. 미묘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감탄을 자아내는 플래그십 토니 포트. 토착 품종을 전통적인 라가르(lagar)와 자동양조기(autovinifier)에서 압착 및 발효해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다양한 숙성 기간의 포트를 블렌딩했다. 이를 통해 복합미와 힘, 구조감을 겸비한 포트를 완성했다. 다양한 치즈와 초콜릿, 견과 토핑 디저트 등과 환상적인 궁합을 보인다. 1868년 설립한 델라포스는 뛰어난 블렌딩과 숙성 기술로 명성을 쌓아왔다. 현재는 레알 콤파니아 벨라 소속이다.

 

오프리, 10년 올드 토니 포트  Offley, 10 Years Old Tawny Port

바닐라, 견과류 뉘앙스와 함께 잘 익은 과일 향기가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은근한 단맛과 함께 건포도, 과일 콤포트, 젤리 등의 풍미가 진하게 드러난다. 부드러운 타닌과 산미가 만드는 뛰어난 구조감과 우아하고 복합적인 여운이 느껴지는 토니 포트. 투리가 나시오날, 투리가 프란카, 틴타 로리즈, 틴타 바로카 등으로 양조해 전통 방식으로 오크 숙성했다. 다양한 치즈, 견과류를 사용한 파이나 케이크, 크림 브륄레 등 다양한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1737년 설립한 오프리는 포트 와인을 비롯한 도우로 와인 생산자로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 소그라페 비뉴(Sogrape Vinhos) 그룹 소속이 되었다.  

 

카를로 펠레그리노, 마르살라 세미세코  Carlo Pellegrino, Marsala Semisecco

진한 앰버 컬러. 말린 과일, 믹스 너트, 은은한 오크향이 진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입 안에서는 기분 좋은 단맛과 함께 적당한 신맛과 알코올이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질감이 편안한 여운을 남기는 디저트 와인이다. 그릴로(Grillo), 카타라토(Catarratto), 인졸리아(Inzolia) 등 토착 품종으로 양조해 오크통에서 1년 이상 숙성한다. 다양한 견과와 건과, 초콜릿, 숙성 치즈 등과 곁들이기 좋다. 세미세코는 리터 당 잔당이 40~100g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이다. 티라미수, 페이스트리 등을 만들기 위한 베이킹 반죽이나 고급 소스 등 요리에도 많이 사용한다. 카를로 펠레그리노는 시칠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140여 년 전통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주정 강화 와인 외에도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21 도슨트] 추운 겨울날 즐기기 좋은 주정 강화 와인 - 와인21닷컴

주정 강화 와인 중엔 요즘처럼 추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 것들이 많다. 특히 달콤한 맛과 진한 풍미, 부드럽고 우아한 질감을 지닌 주정 강화 와인들이 그렇다. 적당한 알코올은 추운 몸에 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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