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앤더, 큐라소(Curacao), 오렌지 필, 그리고 유자.
호가든 유자(Hoegaarden Yuja).
유자를 한국 발음으로 기재해 놓은 걸 보니 국내 생산이 확실하다.
약 600년 전에 시작된 호가든 양조장. 현재 생산되는 Belgian Wheat Beer 스타일의 대부라고 할 수 있다.
호가든 마시는 방법이야 뭐 다들 아실 테고,
Hoegaarden, YUJA / 호가든 유자
마법의 잔(!)에 따라서인지 향긋한 흰 꽃 내음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탁한 느낌의 짙은 볕집색 컬러에 조금은 성근 느낌의 헤드가 얹혀 있다. 한 모금 입에 넣으면 비누 같은 향긋한 향과 가벼운 허브 뉘앙스가 새콤달콤한 시트러스 풍미를 감돌고 있는 형국. 기존의 호가든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인데 차이가 있다면 유자 과즙 힌트가 가볍게 드러나는 것과 피니시에 제법 남는 쌉쌀함이다. 쌉쌀한 여운은 부정적이기보다는 흐리멍텅한 뒷맛을 확실히 잡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좋다. 맛있게 마셨다.
호가든 유자는 한국에만 출시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알코올은 4.9%, 생산지는 광구 광역시 오비맥주 공장. 한국에서 만든 호가든을 '오가든'이라며 홀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국내 생산이나 해외 생산이나 향과 풍미는 유사할 것 같다. 비슷한 재료를 써서 레시피 대로 만들 테니. 물론 술이라는 게 미세한 차이에 따라서 맛이 엄청나게 변할 수도 있지만 대기업이라면 어느 정도의 표준화는 이루지 않았을까. 외려 국내 생산 '오가든'은 배타고 더운 지역을 지나지 않으니 그런 면에선 나을 지도.
어쨌거나 호가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자 에디션 또한 즐길 것이고, 평상시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유자 넣었다고 마시진 않을 것 같다. 난 평상시 호가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Belgian Wit이 땡길 때는 1664 Blanc 대신 이걸 살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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