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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327. 스푸만테(Spumante)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9. 23.

매월 연재하는 와인21 도슨트.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스푸만테는 가격대도 스타일도 다양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스파클링 하면 샴페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범용성에 있어서는 스푸만테를 이길 수 없지 않을까.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와인21 도슨트] 스푸만테(Spumante)

스파클링 와인의 계절에 왔다. 차갑게 칠링한 스파클링 와인은 뜨거운 몸의 열기를 식혀 준다. 게다가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버블을 타고 드러나는 신선한 향기와 입에 넣으면 상큼한 맛과 깔끔한 여운까지 여름을 위한 최고의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스파클링 와인을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하는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은 아마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일 것이다. 낮은 알코올 도수와 달콤한 맛,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런데 모스카토 다스티는 탄산이 강하지 않은 프리잔테(frizzante)로 분류한다. 탄산이 강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은 스푸만테(Spumante)라고 한다. 이탈리아에는 정말 다양한 스푸만테가 있다. 이번 와인21 도슨트의 주제는 바로 스푸만테다.

대표적인 스푸만테는 프로세코(Prosecco)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스푸만테이자 가장 사랑받는 스푸만테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Veneto)에서 생산하는데, 기본적으로 DOC 등급이지만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Conegliano Valdobbiadene) 등에서는 DOCG 등급의 프로세코가 나오기도 한다. 카르티제(Cartizze)는 크뤼급 프로세코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레이블에 카르티제가 보인다면 꼭 마셔 보길 권한다. 스푸만테는 일반적으로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2차 발효를 진행한다. 이렇게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버블을 만들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맛이 명확하게 살아있는 깔끔한 스타일이 된다. 메인 품종은 글레라(Glera). 기타 허용된 품종을 15%까지 블렌딩할 수 있다. 드라이한 미감에 아주 가벼운 단맛이 균형을 맞추는 익스트라 드라이(Extra Dry) 등급이 주를 이루며, 조금 더 드라이한 브뤼(Brut) 등급 또한 생산한다.

모스카토 다스티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의 아스티(Asti)에서는 비슷한 풍미의 스푸만테도 생산한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2.5기압을 넘지 않지만 아스티 스푸만테는 보통 4기압 이상이다. 알코올도 최소 6%이기 때문에 모스카토 다스티에 비해 더욱 명확한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알코올과 버블이 동시에 풍미를 힘차게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단맛은 모스카토 다스티에 비해 살짝 가벼워서 진한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더욱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디저트와 즐겨도 좋고 스파이시한 아시안 푸드와도 잘 어울린다. 아스티의 레드 버전이라고 할 만한 스푸만테도 있다. 바로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다. 브라케토 품종으로 양조하는 스푸만테인데 영롱한 레드 컬러와 어울리는 향긋한 장미향과 딸기와 붉은 베리 풍미, 그윽한 머스키 뉘앙스가 매력적이다. 일설에 의하면 클레오파트라가 브라케토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즐겨 마셨다고 한다. 로맨틱한 맛과 향, 컬러는 물론 스토리까지 커플을 위한 와인으로 안성맞춤이다. 

샴페인과 같이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스푸만테도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ia)에서 만드는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가 대표적이다. 프란치아코르타는 로마시대부터 포도를 재배했고 중세시대 수도사들이 와인을 만들던 지역이다. 이 유서 깊은 지역에서 샴페인에 견줄 만한 이탈리아 최고급 스푸만테를 생산한다. 사용하는 품종 또한 샴페인과 유사하다.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네로(Pinot Nero)를 비롯해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등도 사용한다. 피노 네로는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비앙코는 피노 블랑(Pinot Blanc)의 이탈리아 이름이다. 프란치아코르타는 샴페인과 같이 우아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드러내면서도 완숙 과일 풍미와 정제된 신맛 덕에 훨씬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이미 많은 명성을 얻은 프란치아코르타는 샴페인과 대립각을 세우며 차별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다. 

롬바르디아 동쪽에 인접한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의 트렌토(Trento) 또한 전통 방식 스푸만테를 만든다. 사용하는 품종 또한 샤르도네와 피노 네로, 피노 비앙코, 뫼니에(Meunier) 등 샴페인과 유사하다. 줄리오 페라리(Giulio Ferrari)가 샹파뉴 지역에서 경력을 쌓은 후 트렌토에 샤르도네 포도밭을 조성하고 스푸만테를 생산한 것이 시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지역은 스파클링 와인 산지로는 희소하게 산악 지형이기에 신선한 신맛과 견고한 구조가 살아 있는 스푸만테를 만들 수 있다. 풍미의 경향성은 샴페인과 유사한데 가격은 절반 정도이기 때문에 꼭 마셔보길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스푸만테는 피에몬테에서 생산하는 알타 랑가(Alta Langa)다. 생산지역은 아스티 남쪽의 작은 지역인데, 아스티가 단맛을 지닌 스푸만테라면 알타 랑가는 드라이한 맛의 스푸만테다. 아스티는 모스카토(Moscato)를 사용해 샤르마 방식으로 만들지만 알타 랑가는 샤르도네와 피노 네로를 메인 품종으로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것도 차이점이다. 한국 시장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아마 너무 작은 와인 산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에야 DOC로 지정됐고 2008년 빈티지가 되어서야 DOCG가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포도밭은 해발 25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야 하며, 생산 규정 또한 매우 엄격하다. 그런 만큼 품질 또한 뛰어난 프리미엄 스푸만테다. 생소하지만 마셔 볼 가치가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전역에는 다양한 스푸만테가 존재한다. 취향과 용도, 그리고 예산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올여름 더위는 스푸만테와 함께 날려 보면 어떨까?  

 

르 꼰떼쎄, 프로세코 수페리오레 발도비아데네 퀴베 엑스트라 드라이  Le Contesse, Prosecco Superiore Valdobbiadene Cuvee Extra Dry DOCG

투명한 볏짚색. 힘차게 피어오르는 버블을 타고 화려한 아카시아 향기와 상큼한 사과, 달콤한 열대과일 풍미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신선한 신맛과 적당한 드라이 미감이 훌륭하게 균형을 이룬다. 글레라 100%로 양조했으며 식전주로 입맛을 돋우거나 해산물을 곁들인 샐러드, 핑거 푸드 등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르 꼰떼쎄는 1970년대 초반 프로세코 생산의 중심지 코넬리아노와 발도비아데네 지역을 기반으로 설립했다. 최상의 포도만을 선별하고 최신 시설을 기반으로 과학적인 양조 시스템을 적용해 양질의 프로세코를 생산한다. 

 

간치아, 아스티 스푸만테 DOCG  Gancia, Asti Spumante DOCG

옅은 옐로 골드 컬러와 생동감 넘치는 버블. 향긋한 꽃향기가 서양배, 잘 익은 사과 등 신선한 과일 풍미와 함께 친근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직관적인 단맛과 균형 잡힌 신맛, 7.5%의 낮은 알코올이 어우러져 편안한 미감을 선사한다. 매콤한 아시안 푸드와 잘 어울리며 식후에 디저트로 즐겨도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스푸만테. 간치아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내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다. 그만큼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 1850년대 설립 이후부터 각국의 왕과 교황들로부터 사랑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865년 처음 아스티를 생산한 것도 간치아다. 간치아의 지하 셀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벨라비스타, 프란치아코르타 파스 오페레  Bellavista, Pas Opere

아름답게 반짝이는 옅은 골드 컬러에서 섬세한 버블이 지속적으로 피어난다. 잘 익은 사과 풍미에 꿀 같은 뉘앙스가 녹아나며 카모마일, 지중해 허브 등 복합적인 플로럴 허브 향이 감돈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농익은 핵과 풍미와 바닐라 힌트가 우아한 여운을 남긴다. 높은 고도의 남동쪽 경사면에 위치한 포도밭에 식재된 30년 이상 수령의 샤르도네 65%, 피노 네로 35%로 양조했으며 병입 후 6년에 이르는 긴 숙성을 거친다. 파스 오페레는 '아무것도 손대지 않는다'는 의미로 데고르주멍(degorgement) 후 도자주(dosage)를 하지 않는다. 벨라비스타는 1977년 설립한 프란치아코르타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현재 200헥타르 이상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연간 14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콘타디 카스탈디, 프란치아코르타 사텐 브뤼  Contadi Castaldi Saten Brut

밝은 볏짚색이 감도는 골드 컬러에 섬세한 버블의 지속력이 뛰어나다. 갓 구운 빵처럼 구수한 내음이 가볍게 드러나며, 후지 사과와 무화과, 신선한 시트러스 아로마가 아름다운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에서는 벨벳 같은 질감을 타고 완숙 과일의 풍미가 고급스럽게 드러나며, 깔끔한 신맛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샤르도네 100%로 양조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오크 바리크에서 7개월 숙성해 병입한 다음 30~36개월 추가 숙성한다. 사텐(Saten)은 100% 화이트 품종만으로 양조하며 일반적인 프란치아코르타보다 살짝 낮은 5기압으로 한층 편안한 미감을 선사하는 스타일이다. 콘타디 카스탈디는 벨라비스타에서 1980년대 후반에 설립했다. 사텐 스타일의 가장 중요한 생산자 중 하나이며, 혁신적이고 모던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벨 꼴레, 알타 랑가 DOCG 뀌베 발렌티나 엑스트라 브뤼  Bel Colle, Alta Langa DOCG Cuvee Valentina Extra Brut 

은은한 골드 컬러. 레몬, 사과의 상큼한 아로마와 아카시아 꿀 같은 뉘앙스, 구수한 견과 힌트가 복합적인 향기를 선사한다. 입에 넣으면 크리미한 버블을 타고 신선한 핵과 풍미와 은은한 버터 브레드 향이 드러난다. 풍미의 밸런스가 좋고 견고한 구조를 지녔으며 드라이한 미감에 감칠맛 넘치는 풍미가 매력적인 스푸만테다. 피노 네로 95%, 샤르도네 5%로 양조하고 프렌치 오크에서 발효 후 병입해 48개월 동안 숙성한다. 벨 꼴레는 1977년 바롤로 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알타 랑가와 함께 수준급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와인 등도 생산한다.

 

파토리아 라 비알라, 뀌베 N1  Fattoria La Vialla, Cuvee N1

밝은 황금빛에 섬세하면서도 활기찬 버블. 말린 무화과, 바닐라, 비스킷, 아카시아 꿀 등 다양한 풍미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시트러스 같은 신선한 신맛과 자두, 천도복숭아 등 싱그러운 핵과 풍미가 편안하게 드러난다. 친근한 인상과 부드러운 미감, 우아한 여운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스푸만테. 피노 네로 100%를 1/4는 500리터 오크 배럴에서, 나머지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 후 병입 숙성한다. 전 과정에서 온도는 16°C를 넘지 않아 신선함을 극대화한다. 파토리아 라 비알라는 토스카나(Toscana) 지역을 근거지로 유기농법 및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는 친환경 와이너리다. 

 

 

[와인21 도슨트] 스푸만테(Spumante) - 와인21닷컴

스파클링 와인의 계절에 왔다. 차갑게 칠링한 스파클링 와인은 뜨거운 몸의 열기를 식혀 준다. 게다가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버블을 타고 드러나는 신선한 향기와 입에 넣으면 상큼한 맛과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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