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공부/와인21 기고

article 157. 최적의 가치 최고의 즐거움, 위라 위라(Wirra Wirr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2. 17.

데일리 와인 드링커를 위한 와인이다. 국민 와인이라고 불리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본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적의 가치 최고의 즐거움, 위라 위라(Wirra Wirra)


위라위라(Wirra Wirra)의 와인을 처음 만난 건 7년 전 이맘때였다. 당시에 가볍게 데친 전복과 함께 마셨던 위라 위라의 더 로스트 와치 리슬링(Wirra Wirra The Lost Watch Riesling)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도 뇌리에 생생하다. 이후 처치 블럭(Wirra Wirra Church Block Cabernet Shiraz Merlot) 등 위라위라의 다른 와인들도 찾아 맛본 후 전반적인 품질에 만족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놀랐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수입이 중단되어 아쉬웠는데 올해 1월부터 LB와인에서 다시 수입을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얼마 전 서울 역삼동 까브다이닝에서 열린 위라 위라 와인메이커스 디너에서 수입되고 있는 다섯 종의 와인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위라 위라의 매니징 디렉터인 앤드류 케이(Andrew Kay) 씨가 참석해 직접 와인을 소개하고 함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라 위라의 매니징 디렉터 앤드류 케이 씨]

 

위라 위라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란 뜻. 1894년 로버트 스트레인지웨이스 위글리(Robert Strangeways Wigley)가 설립한 이후 1969년 리차드 그렉 트로트(Richard Greg Trott)에 의해 중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위라 위라는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에 의해 호주에서 가장 뛰어난(Outstanding) 와이너리 중 하나로 분류되며 매해 훌륭한 와인들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실제 이날 소개된 와인 중 제임스 할리데이로부터 90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은 와인이 세 종이나 된다.

 

 

제임스 할리데이로부터 90점 이상을 받은 와인들(Halliday Wine Companion 2016 기준)

 

Wirra Wirra Church Block Cabernet Shiraz Merlot 2013 McLaren Vale: 94

Wirra Wirra Woodhenge Shiraz 2014 McLaren Vale: 95

- Wirra Wirra RSW Shiraz 2013 McLaren Vale: 95

 

 

특히 처치 블럭의 평가는 상당히 놀라운데 그 가격을 확인하면 한번 더 놀랄 것이다. 호주 현지에서는 20달러 전후 와인 중 베스트셀러로 꼽히며 호주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와인이라고 한다. 또한 처치 블럭은 호주에서 최초로 쉬라즈와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프랑스에서 와인 양조를 공부한 리차드 그렉 트로트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사용해 와인을 만들고 싶었고, 맥라렌 베일의 토양과 궁합이 잘 맞는 쉬라즈(Shiraz)를 블렌딩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탄생시켰다. 바로 마셔도 즐겁지만 1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와인이 바로 ‘처치 블럭’이다.

 

이외에도 아들레이드 샤르도네와 쉬라즈 또한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들이다. 특히 샤르도네의 경우 프로슈토가 곁들여진 모듬 과일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해산물 요리와 마실 때는 상쾌한 과일 풍미를 화사하게 드러내 팔방미인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부디 다시 들어온 위라 위라의 즐거운 와인들이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훌륭한 그들의 리슬링과 다른 와인들 또한 조만간 소개되길 기대해 본다.

 

 

 

Wirra Wirra, Adelaide Chardonnay 2015 Adelaide Hills

은은한 레몬 라임 컬러가 보는 것 만으로도 풋풋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상큼한 시트러스 뒤로 열대과일과 백도 아로마. 입에서는 향에 비해 비교적 묵직한 미감. 멜론과 사과, 모과 풍미에 적절한 산미와 가벼운 쌉쌀함이 더해진다.

 

 

Wirra Wirra, Adelaide Shiraz 2015 Adelaide Hills

영롱하고 밝은 루비 컬러에 가벼운 검은 빛이 감돈다. 매콤한 스파이스와 토양 힌트에 블랙커런트와 완숙한 자두 아로마. 잘 익은 검붉은 베리 풍미가 무겁지 않은 생동감을 선사한다. 미디엄풀 바디에 깔끔한 미감이 편안하다.

 

 

Wirra Wirra, Church Block Cabernet Shiraz Merlot 2013 McLaren Vale

밀도 높은 짙은 루비 레드 컬러. 완숙한 블랙베리와 블루베리 아로마와 발사믹 뉘앙스에 시원한 민트 허브 아로마. 프룬과 검은 베리, 그리고 캬라멜과 스모키 힌트가 매끈한 질감을 타고 전해진다. 풀 바디에 우아한 타닌, 은은히 더해지는 오크풍미. 호주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 만 하다.

 

 

Wirra Wirra, Woodhenge Shiraz 2014 McLaren Vale

바닥이 비치지 않을 정도로 진한 루비 레드 컬러. 프룬과 블루베리 등 검은 과일 폭탄 아로마와 바닐라, 토스티한 삼나무 같은 오크 풍미가 팽팽히 맞선다. 한 모금 머금으면 시원한 유칼립투스 허브와 은근한 후추 향이 비강으로 넘어오며, 검은 과일 풍미 아래로 레드 베리 잼 같은 붉은 과일 풍미도 드러난다. 육중한 바디와 단단한 구조, 죄는 타닌감이 일품으로 풍성하지만 지나치게 퍼지는 느낌이 없이 타이트하다. 피니시에 가벼운 캬라멜 힌트와 함께 드러나는 다크초컬릿의 여운 또한 매력적이다. 케이 씨의 설명에 따르면 우드헨지는 맥라렌 베일의 전형적인 쉬라즈로 바로싸 밸리(Barossa Valley)의 쉬라즈가 밀크 초컬릿이라면 맥라렌 베일의 쉬라즈는 다크 초컬릿을 연상시킨다고. 100% 아메리칸 오크를 사용했으며 새 오크 비중은 30%이다.

 

 

Wirra Wirra, RSW Shiraz 2013 McLaren Vale

자두, 체리, 블랙베리와 커런트, 은은한 바닐라와 가죽 힌트. 매콤한 스파이스가 검은 과일의 응집된 풍미와 함께 뒤늦게 드러난다. 미디엄풀 바디에 드라이한 미감과 깔끔한 산미, 실키한 타닌으로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잘 표현한다. 우드헨지와는 상반된 매력을 보이는 와인으로 100% 프렌치 오크(새 오크 40%)에서 숙성했다. 호주의 권위있는 랭턴 등급(Langton's Classification of Australian Wine)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윤석 기자  wineys@wine21.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