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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압구정 콜키지 프리 횟집, 우수미 회센타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5. 24.

자연산쫄복회가 유명한 우수미회센타. 콜키지 프리도 장점. 

 

압구정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유명한 쫄복회를 먹을까 하다가 돌돔회로 선회했다. 그런데 클라우디 베이가 10만 원인데 러시안 잭이 9만 원이면... 클라우디 베이가 너무 슬프잖아(?). 소매가 차이가 1.5배 이상일 것 같은데.

 

밑반찬은 평범하다.

 

그래도 오니기리 형태로 밥을 주는 건 좋은 것 같다. 회랑 술을 마시면 속이 빈 느낌이 들고 쉽게 취하는 경우도 많은데, 밥이 어느 정도 속을 채워 주는 느낌이랄까. 밥에 회를 곁들여서 초밥처럼 먹어도 좋고.

 

돌돔회. 핑크핑크한 때깔만큼이나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다. 확실히 흔한(?) 회 중 최고는 돌돔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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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라인업. 귀인들 덕에 귀중한 와인들을 맛봤다.

 

Champagne Charles Heidsieck, Blanc des Millenaires 1995. 황금빛 컬러에 대단히 섬세한 버블. 그리고 농익은 과일 풍미와 브리오슈처럼 구수한 이스티 풍미, 확연하지만 부드러운 산화 뉘앙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황도 같은 핵과 풍미가 우아하게 드러난다. 숙성된 샴페인의 격조 높은 풍미를 명확히 보여주는 샴페인이다. 

그런데 최근 같은 빈티지를 여러 번 마셔 본 동석자는 원래 이날보다 신선한 과일 풍미가 훨씬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고. 그러면서도 숙성 뉘앙스 또한 충분히 드러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한다. 8년 전 취재에서 나도 같은 빈티지의 블랑 데 밀레네흐를 마셨었는데, 시음기를 보니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보관된 블랑 데 밀레네흐는 30년 이상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방증.

 

 

article 156. 신사의 품격, 샴페인 찰스 하이직

논 빈티지 샴페인의 품질 조차 엄청난 찰스 하이직. 하지만 네드 굿윈씨와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자주에 의한 마미야르 반응에 대한 이야기였다. 도자주를 하지 않는 와인들

wineys.tistory.com

8년 전 취재 기사.

 

꼬뜨 데 블랑(Cote des Blancs)의 그랑 크뤼(Grand Cru) 네 곳과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 1곳에서 엄선한 샤르도네(Chardonnay) 100%로 양조한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다. 지하 까브에서 15년 숙성 기간을 거쳤다. 

 

이런 샴페인만 마시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막회. 회 이름을 써주는 게 마음에 든다. 확실히 숭어는 특유의 흙내가 있어서 고급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간장이나 막장, 초장이랑 먹으면 꼬독한 식감은 좋다. 청어는 바다내음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듯. 광어는 식감도 좋고 맛도 깔끔하다. 흔하지만 인기 있는 이유가 확실하다. 베스트는 부시리였는데, 적당한 지방의 고소함이 돋보였달까. 회의 두께와 크기도 딱 적당했다. 이 집, 편한 분위기이긴 한데 회 썰어 내는 퀄리티가 제법 훌륭한 것 같다.

 

두 번째는 샹파뉴 지역에서 만드는 스틸 와인(still wine).

 

Mouzon Leroux, Coteaux Champenois 7 Cpages 2020. 처음에는 레몬 커드, 레몬 크림, 레몬 필 같은 향기가 물씬 피어나 레몬레몬한 인상이다. 뒤이어 익힌 파인애플, 망고 주스 같은 열대과일 풍미도 드러나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산미가 강하긴 한데 자극적으로 새콤한 느낌이 아니라 둥글둥글한 질감과 어울려 부드럽게(?) 신 느낌이다. 산미를 타고 과일의 달콤한 뉘앙스가 길게 이어져 편안한 여운을 선사한다. 꼬또 샹프누아즈는 경험이 별로 없어 책으로만 배워서 거칠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와인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 와인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다.

무종(Mouzon) 가문은 1776년부터 포도 재배를 하며 대형 네고시앙에 포도를 공급하다가 1930년부터 스스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1976년 르루(Leroux) 가문과 결혼을 통해 이름이 무종 르루(Mouzon Leroux)가 되었다. 현재는 포도 재배와 양조를 공부한 세바스티앙(Sébastien)이 100% 유기농법을 적용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테루아를 드러내는 와인을 추구하고 있다.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해 오크통에서 효모 잔여물과 함께(sur lies) 20개월 숙성 후 정제와 여과 없이 병입했다.

 

이름이 '일곱 품종'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유기농으로 재배한 아흐반느(Arbane), 샤르도네(Chardonnay), 쁘띠 멜리에(Petit Meslier), 피노 그리(Pinot Gris),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누아(Pinot Noir), 뫼니에(Meunier) 등 샹파뉴 지역에 허용된 일곱 품종을 모두 사용했다. 1798병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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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Domaine Andre Moingeon et Fils, Saint-Aubin 1er Cru Sur Gamay 2020. 내가 준비한 와인이다. 최근 가성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생 토방의 프르미에 크뤼다. 코를 대는 순간 깨소금 같은 뉘앙스가 명확하며, 그 아래로 드러나는 자두 캔디, 살구, 백도, 달콤한 청포도 풍미. 아직 어린 느낌으로 쨍한 인상에 프루티함이 물씬 드러난다.  

조금 더 숙성 후에 마셨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지만 제법 괜찮은 느낌. 미묘하지는 않아도 괜찮은 가격에 직관적으로 잘 만든 와인이다. 요 생산자의 와인은 다시 보이면 살 듯.

 

해발 341m의 남서향 포도밭에 1985년에서 2003년 사이에 식재한 포도밭이라고. 대략 20~40년 정도 수령의 포도나무다. 쉬르 가메(Sur Gamay)는 생 토방 동쪽 퓔리니 몽라셰(Puligny Montrachet) 부근에 위치한 프르미에 크뤼(1er Cru)다. 효모 첨가 없이 토착 효모로 발효해 오크통에서 12개월 숙성한다.

도멘 앙드레 무앙전(Domaine Andre Moingeon)은 1950년대 앙드레 무앙전이 포도밭을 구매해 네고시앙에 판매하다가, 1980년대 앙드레의 아들 미셀(Michel)과 제라르(Gerard)가 합류하며 병입을 시작한 가족 경영 도멘이다. 현재는 미셀의 아들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퓔리니 몽라셰, 샤샤뉴 몽라셰(Chassagne-Montrachet) 등에도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는 듯.

 

회 두 접시를 먹었더니 익힌 음식이 땡겨서 시킨 쫄복튀김 & 새우튀김. 제대로 맛있다. 배가 불러서 남긴 게 아쉬울 뿐. 나중에 다른 술모임과 함께 다시 방문해야겠다. 

 

와인들도 좋았지만, 간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 더욱 좋았던 모임. 조만간 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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