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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성수동 콜키지 프리 요리 주점, 보다(BOD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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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콜키지 프리 한식 퓨전 요리주점, 보다(BODA).

 

서울숲 역에서 도보 7분 정도 거리다. 뚝섬역에서는 10분 정도.

 

3층에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 대기 의자 뒤로 부르고뉴 꼬뜨 도르(Cote d'Or) 지도가 보인다.

 

아니, 이 귀중한 지도를 요로코롬 홀대하다니... 쿨하다고 해야 할지;;;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지인들은 이미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었다.

 

꽃잠... 이미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막걸리다. 산미가 잘 살아있어 생동감이 넘치는 막걸리. 도수도 적당하고 바디도 가벼워 술술 넘어간다. 막걸리를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막걸리라면 두어 잔은 물처럼 넘어가지.

 

콜키지는 테이블 당 3병까지 프리. 이후 병 당 2만 원이니 상당히 합리적이다. 주류도 다양하게 잘 갖추고 있어 그냥 주문해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기본 세팅.

 

나물 5종과 야채 5종, 그리고 우렁이(?)가 듬뿍 든 강된장이 가운데 그릇에 담겨 있다. 아니, 이게 기본찬이라고?

 

그건 이 집의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다. 인당 1.1만 원을 부과하는 대신 위의 야채, 나물 5종과 그날의 특선 안주 2종을 제공한다. 심지어 쌈나물 플레이트는 지속 리필 가능. 어찌 보면 콜키지를 1만 원 받는 대신 푸짐한 기본 안주를 제공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한입거리 1은 두부. 평범해 보였는데, 나름 간이 잘 되어 있고 두부의 기본적인 맛이 잘 드러나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한입거리 2는 도토리묵 냉채. 요것도 먹을만했는데, 막걸리 다음으로 계속 와인을 마시다 보니 남기게 되어 아쉽다.

 

양갈비 수육. 아래 푸짐하게 깔린 미나리와 제법 궁합이 좋다.

 

매운 소갈비찜. 맵기가 적당해서 와인 안주로도 거슬리지 않는다. 밑에 깔린 우동 사리와 곁들여 먹기도 좋고. 요리들이 어떤 식으로든 제법 양이 많은 편이라 좋다.

 

대망의 한우 1++ 숯불구이. 보기엔 그럴듯하다 싶었는데... 어라, 식감이 영 애매하다. 그렇다고 육향이나 불향이 예쁘게 묻어나는 느낌도 아니고. 으음, 가장 비싼 메인 요리가 가장 아쉬운 아이러니.

그래도 시스템이 좋고 앞의 요리들도 나쁘지 않았으니 기회가 생기면 한 번은 더 가 볼 것 같다.

 

와인들.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는데 그냥 편하게 술술 마셔버려서 인상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Mas Den Gil, Coma Calcari 2019. 아마도 처음 마셔보는 프리오랏(Priorat)의 화이트 와인. 가르나차 블랑카(Garnacha Blanca) 100%로 만드는데 핵과 아로마, 그리고 너티한 풍미와 산화 뉘앙스가 아주 예쁘게 드러난다. 오호, 우렁 강된장과 먹기도 고기랑 먹기도 나쁘지 않네.

 

와이너리에서는 요 와인을 프르미에 크뤼(1er Cru)로 분류한다고.

 

Domaine Jocelyn Raoux, Aime Lirac 2019. 이런 메뉴에 론 레드는 진리다. 향긋한 붉은 꽃 향기와 과하지 않으면서도 완숙한 붉은 과일 풍미가 어우러져 화사한 느낌이다. 맛있어... 

 

Chiara Condello, Le Lucciole Predappio Riserva 2016. 키아라 콘델로의 기본급은 맛있게 마셨고, 상급인 요 녀석은 몇 년 전 마셨을 때는 다소 높은 온도 때문이었는지 아직 덜 익어서 그랬는지 다소 아쉬웠다. 그런데 이날은, 모인 멤버들의 극찬을 받을 만큼 생생하면서도 부드럽고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구조와 밸런스가 완벽하고 품격 있으면서도 소탈한 느낌이랄까. 

기회가 있으면 재구매할 만한 와인이다.

 

1차의 와인 3병(+막걸리 1병)으로 끝냈으면 좋았으련만,

 

결국 아지트(?)에 입장.

 

타노스 사인도 구경하고.

 

Talisker Port Ruighe. 피트는 절제돼 부드럽고 프루티함이 폭발한다. 나는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었는데, 쥔장은 많이 아쉬워하는 느낌. 

 

Arran Private Cask Korea Edition No.2. 아란답게 기본 주질이 좋고 세련된 느낌이다.

 

웬만한 바텐더보다 더 맛있는 쥔장의 김렛. 이거 전에 진 토닉도 한잔 마셨다는 건 안 비밀.

 

읭? 마지막에 와인까지 한 잔 내어주는 쥔장. Domaine de Montbourg, l'Etoile...

 

돌이 많이 섞인 석회암에서 재배한 샤르도네를 푸드르에서 발효한 후 500리터 배럴에서 숙성했다. 전형적인 쥐라 와인의 느낌으로 참 맛있게 마시긴 했는데, 다음 날은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즐겁게 마셔서인지 기분도 좋았고 점심 해장 후 몸도 바로 살아났다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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