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진행한 WINEY BT. 루아르, 부르고뉴, 알사스, 북부 론, 그리고 보르도까지 총 12병으로 구성.
원래는 지역 flight 별로 이렇게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루아르 똭 찍고는 그냥 잊어버림ㅋㅋㅋㅋ
첫 타자였던 소뮈르 크레망을 시작으로 가열차게 달렸기 때문에. 입은 먹고 마시고 떠드느라 바빴고 머리는 와인에 절여지느라 시간 지나는 줄 몰랐음. 와인 리스트와 가벼운 인상만 메모.
Bouvet-Ladubay, Saumur Saphir Brut 2013
확연한 연기 미네랄 뒤로 은은한 허브, 이스트 힌트. 감귤, 금귤 등의 시트러스와 가벼운 핵과 풍미. 가볍고 깔끔한, 기분 좋은 스파클러. 슈냉 블랑(Chenin Blanc)과 샤르도네 블렌딩.
Domaine de la Pinsonniere, Vouvray sec 2015
금귤, 자몽 등의 시트러스, 상큼한 사과, 향긋한 허브티, 피니시에 꿀 뉘앙스가 가볍게. 미디엄(풀) 바디에 산미는 무난한 편이며 가벼운 쌉쌀함과 수렴성이 느껴졌다. 데일리로 최적의 스타일... 부담도 없고 맛있고 음식 들어갈 구석도 남겨놨고. 슈냉 블랑 100%.
La Grange Tiphaine, Bel Air Touraine Amboise 2015
특징적인 산화 뉘앙스, 말린 살구, 감귤청, 이스트 풍미. 풍미의 밀도가 높고 산미도 괜찮으며 바디 또한 비교적 묵직하다. 쌉쌀함과 꿀 뉘앙스가 가볍게. 슈냉 블랑 100%. 전반적으로 선호가 높았던 앞의 녀석에 비해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던 자연주의적 슈냉 블랑.
Les Boires, Chinon 2011
잘 말린 고추처럼 매콤한 스파이스 뉘앙스와 후추, 마른 나무 향기. 커런트와 붉은 베리, 그리고 오미자처럼 떫고 쌉쌀하며 드라이한 느낌. 가벼운 토양 힌트가 매력을 더하는 미디엄 바디 와인. 딱 마시기 좋은 상태라고 생각했다. 카베르네 프랑 100%.
Domaine Vincent Legou, Bourgogne Hautes-Cotes-du-Nuits Blanc 2013
여러 번 마셨기에 제대로 메모를 안 했지만 향긋한 오크 바닐라와 완숙 노란 과일의 풍미가 예쁘게 녹아든 와인이었다. 전반적인 반응도 상당히 좋았음.
Domaine Simon Bize, Savigny-les-Beaune "Les Bourgeot" 2009
감초, 도라지, 인삼, 검은 체리와 검붉은 베리 풍미. 아직 살아있는 탄닌에도 불구하고 매끈한 질감. 아뿔싸... 8년이면 될 거라는 생각은 안일했음이 밝혀졌다. 베스트 빈티지의 대가의 와인임을 고려했어야 했는데... 좋은 와인임은 확실하지만 아직 많이 어리다. 인내심 부족. 하지만 함께 나누는 재미가 있으니까. 그리고 셀러에는 아직 같은 빈티지의 1er Cru가 남아 있다ㅋㅋㅋㅋ
Trimbach, Pinot Gris Reserve Personnelle 2011 Alsace
마치 스위트 와인처럼 완연한 꿀 뉘앙스, 완숙 핵과와 열대 과일 풍미에 파라핀 같은 미네랄이 더해진다(꿀+파라핀=벌집). 미끈하고 둥근 질감에 본 드라이가 아닌 편안한 미감, 플로럴 허브티 같은 향긋하면서 복합 미묘한 여운이 매력적이다. 하아, 이 녀석도 더 묵히려고 하다가 참지 못하고 열었는데... 현재도 너무 좋지만 문득 숙성 이후도 궁금해진다. 전문가들은 보통 2025년까지 숙성 가능하다고 평해 놨던데.
Tardieu Laurent, Saint Peray 'Vieilles Vignes' 2015
스모키 미네랄 힌트, 머스키한 포도, 인동덩굴, 엘더플라워, 그리고 독특한 허니드 넛 힌트. 입에서는 레몬라임 시트러스와 깔끔한 백도 풍미. 뭔가 아로마는 화사하며 복합적이지만 입에서는 깔끔하게 떨어진다. 생각보다 바디는 가벼운 편이며 구조감 좋은 편. 가격은 좀 있는 편이지만 확실히 좋다.
Cave de Tain, Crozes-Hermitage Les Hauts du Fief 2011
블루베리, 블랙베리, 자두 풍미에 가벼운 스파이스와 오크바닐라가 더해진다. 단단한 구조감에 밸런스가 좋으며 섬세하고 미묘한 뉘앙스가 슬쩍 드러난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신다면 느낄 것이 많을 와인. 좋은 플롯의 포도만 선별하여 만드는 와인이라고.
Haut-Carles 1996 Fronsac
꿈꿈한 동물성 부케가 코르크를 오픈 할 때 부터 명확하게 드러난다. 더해지는 부엽토와 복합적인 스파이스. 하지만 자두와 뭉근한 베리 등 과실 풍미도 확실하게 살아 있다. 묵묵히 20년의 세월을 견딘 듯한, 이른바 예쁘게 늙은 와인. 이 가격/등급 대의 올빈 보르도에 실패 경험이 많은데 요 녀석은 취향 저격. 메를로를 중심으로 까프와 까소를 5% 정도 섞는 것 같다.
마무리는 소테른 1er 샤토가 만드는 드라이 & 스위트 와인으로.
S by Suduiraud 2010 Bordeaux
알싸한, 꿀로 재운 자몽청, 가벼운 너티/토스티, 이국적 열대 과일, 샤프란 꽃술 같은 뉘앙스와 석고 미네랄. 매끈한 질감이 매력적은 보르도 블랑. 호랑이 부모에 개자식-_- 안 나온다고, 역시 훌륭한 품질. 샤토 쉬드로는 세미용 비중이 높은 샤토로 재배 비율이 90% 정도 된다고.
Chateau Suduiraud 2002 Sauternes
역시 코르크 오픈 순간 뿜어져 나오는 달콤한 꿀 같은 향기. 확연한 앰버 컬러, 보리수, 꿀, 말린 살구, 향긋한 꽃과 파라핀, 돌 미네랄. 숙성으로 원만해진 단맛과 깔끔한 신맛이 매력적인 피니시를 선사한다. 와, 역시 프리미엄 스웟 와인은 숙성이 진리. 숙성된 노블 스윗의 복합미는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어렵다. 셀러링을 한다면 역시 이런 녀석들이다.
맛있는 도네이션 와인까지 13병, 결국 각1병을 완성. 아름다운 밤이었으.
음식들도 훌륭했다. (※주의: 보이는 것 보다 음식이 훨씬 맛있을 수 있습니다.)
비프 타르타르. 플레이팅도 이쁘고 맛도 훌륭.
치즈의 쫄깃함이 살아있는 카프레제도 굿.
버리기 아까웠던 소스를 찍어먹기에 아주 적절했던 빵.
라구 파스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왕새우는 누구의 위장으로 흘러들었나.
이미 알 한 개가 사라진 새 둥지... 가 아니라 아란치니. 왠지 새집도 먹는 것 같은데 맛을 안 봤네;;;
가지 요리도 이미 누군가가...
관자. 화이트 와인 도둑 되시겠다.
맛부터 질감까지 빈틈없었던 등심 스테이크. 크로즈 에르미타쥬와 오 까를에 맞추어 적시에 제공되었다ㅋ
하몽을 맛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쉽군...
와이니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ㅎㅎㅎ
20170810 @ 수부니흐(연남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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