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가못 IPA는 뭘까?
다크 앤 다우 베르가못 IPA-ish(Dag & Dauw Bergamot IPA-ish).
dag & dauw는 영어(혹은 불어?)로 하면 괴짜와 얼룩말이 되는데 네덜란드어로 하면 날과 이슬, 혹은 이른 새벽/매우 일찍 정도의 의미인 것 같다. 베르가못은 유명한 홍차 얼그레이에 사용되는 이탈리아 감귤이다. 생식이나 과즙음료 등으로 먹지는 않고 주로 에센스를 내어 향신료로 사용한다. 음, IPA에 베르가못이라... 괜찮을 것 같다.
EBU 54, 알코올 7.1%. 몰트는 필스와 캬라멜, 홉은 비터용으로 치눅, 드라이 호핑용으로 아마릴로, 캐스케이드, 심코, 콜럼버스를 썼다.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 효모, 베르가못향.
생산일이 금년 4월 11일이니 홉통기한은 살짝 진한 것 같지만... 그런데 유통기한이 2년이나 되네? 보통 12개월, 혹은 18개월 아닌가? 베르가못 향이 좀 더 신선한 느낌을 오래 지속시켜 주기 때문일까?
일단 마셔 보기로. 잔은 슈피겔라우 IPA 전용잔을 사용. (나중에 느낀 거지만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래스를 써도 좋을 것 같다.)
Brouwerij de Molen, Dag & Dauw Bergamot IPA-ish / 드 몰렌 다크 앤 다우 베르가못 IPA -ish
초반엔 밝고 맑은 앰버 컬러인데 마지막 부분을 따르면 침전물에 의해 살짝 흐려진다. 밝은 헤드는 제법 촘촘하고 오래 지속되는 편. 따를 부터 향긋한 시트러스와 홉향, 플로럴 티 뉘앙스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묵은 홉과 구수한 곡물의 느낌도 살짝 있지만 밝은 허브와 가벼운 시트러스, 핵과 등의 과일 풍미 등 아직 청량한 느낌이 확연하게 살아있다. 뭔가 별도의 향을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미국적인, 하지만 너무 들뜨거나 과하지 않는 IPA의 모습을 보여준다. 알콜과 쌉쌀함 또한 적절하다.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IPA.
상당히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다. 간단한 스낵과 함께 맥주만 마시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맛이 강하지 않은 식사와 함께 해도 충분히 어울릴 것 같다. 나는 삼겹살&김치구이와 먹었는데 참 좋았음.
은행이랑도 제법 잘 어울리네. 다음에 보면 한 병 더 겟. IPA도 요런 스타일이라면 환영이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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