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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Berry Bros. & Rudd, Traditional Claret 2014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트래디셔날 클라레 2014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12. 6.



얼마 전에 구입한 홈플러스 전용 와인들. 그 중심은 역시 최근에 출시된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erry Bros. & Rudd). 영국 왕실의 워런트를 받은, 300년 전통의 가족 경영 주류 전문 유통회사다. 가장 먼저 마신 프로방스 로제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기대 이상.


 

베리 브라더스 & 러드 프로방스 로제 2016(Berry Bros. & Rudd, Provence Rose 2016): http://wineys.tistory.com/364





보르도는 어떨까? 한우 등심을 구운 김에 오픈.




살짝 오버쿡됐지만 역시 고기는 진리. 소화 잘 되는 고기!





잔은 잘토 보르도 글라스 사용. 데일리급 와인인데 요 잔을 잘 버틸 수(?!) 있을까? 


어설픈 엔트리급 보르도에는 실망하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잘 구매하지 않는다. 최소 이름있는 생산자의 브랜드 와인이나 크뤼 브루주아 급은 돼야 먹을만 하니까. 가격은 저렴해도 3만원 이상 되는 경우가 많고. 





Berry Bros. & Rudd, Traditional Claret  2014 / 베리 브라더스 & 러드 트래디셔날 클라레 2014

매력적인 미디엄 덴시티 루비 컬러에 검은 빛이 살짝 감돈다. 코를 대니 커런트와 자두, 붉은 베리의 풍미가 명확하지만 단정하게 드러난다. 음, 첫 인상이 아주 좋다. 입에 넣으면 편안한 질감, 탄닌과 산미, 알코올의 밸런스가 완벽하다. 어라, 뭔가 대단하게 튀는 건 없지만 밸런스 만큼은 프리미엄 와인을 마신 것처럼 훌륭하다. 모난 구석 없이 편안하게 넘어간다. 30분 정도 지나니 은은하게 드러나는 시나몬 힌트와 가볍게 톡 쏘는 스파이스, 그리고 잔잔한 검은 베리 풍미. 전반적으로 풍미는 붉은 과일이 주도하지만 기저에는 검은 베리의 뉘앙스도 은근히 깔려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정하고 균형잡혀 있으며 자신의 모습을 묵묵히 드러내는 와인이다. 


와, 가격을 생각하면 이거 진짜 물건이다. 지금 딱 마시기 좋고 몇 년 동안은 맛있게 마실 수 있을 듯. 보통 기대를 하면 그 기대를 넘기가 쉽지 않은데 이건 기대 이상이었다. 왜 지인들이 그렇게 극찬을 했는지 알 것 같다. 베리 브로스 & 러드 2연타석 홈런 인정? 어 인정!





백레이블의 와인 소개 또한 간결하면서도 완벽하게 납득이 간다. 메를로(Merlot, 60%)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40%) 블렌딩, 알코올은 13%. 홈플러스에 가면 언제나 14,900원에 집어올 수 있는 합리적인, 아니 개꿀인 가격이다.


실제 생산자는 메종 시셀(Maison Sichel). 보르도의 주요 네고시앙 중 하나로 최고의 그랑크뤼 중 하나로 추앙받는 샤토 팔메(Chateau Palmer)를 보유하고 있다. 





마시다 보니 고기가 모자라서 (콩이가 1/3 뺐어갔대요~ㅋㅋㅋ) 벌집 5겹살을 한판 더 구움. 기름이 많은 돼지고기와도 제법 잘 어울렸다.





고기, 고기를 보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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