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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Stillwater Artisanal, of Love & Regret / 스틸워터 아티자날 오브 러브 앤드 리그렛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2. 9.




"오늘 마실 맥주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고 어떤 털보 아저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사 어찌될 지 아무도 모르니...





희희낙낙하는 남녀가,




잠시 뒤에 찾아올 운명을 모르듯 말이죠.




of Love & Regret.




미국 몬트리얼의 집시 브루어리 스틸워터 아티자날 다운 레이블. 세종 스타일의 에일인데 라벤더, 헤더(Heather, 진달래과 관목), 민들레(Dandelion), 카모마일 등과 함께 양조했다. 알코올은 7.2%로 살짝 높은 편. 재료는 위에 열거한 것들 외에 정제수, 보리맥아, 홉, 효모.


참고로 홉이 맥주의 주재료로 사용되기 전엔 홉의 역할을 다양한 야생 허브나 꽃들이 수행했다. 그렇게 사용되던 허브/꽃 들을 그룻(gruit)이라고 하며 스코틀랜드에서 이런 식으로 양조한 맥주를 헤더 에일(Heather Ale)이라고 한다. 요 맥주의 재료 중에 heather를 포함한 다양한 허브/꽃 들이 들어 있는 것을 보아 그런 스타일을 지향한 듯. 물론 홉도 사용했고 스타일도 세종이니 퓨전 스타일로 봐야 겠지.



스틸워터 아티자날의 다른 맥주 음용기

- A Saison Darkly Dark Saison

surround oak smoked imperial wheat stout





칼을 든 여자의 희번득한 표정이 바로 운명의 모습이 아닐까.





Stillwater Artisanal, of Love & Regret Saison Ale / 스틸워터 아티자날 오브 러브 앤드 리그렛 세종 에일


탁한 앰버 컬러에 풍성하게 올라오는 약간은 성근 화이트 헤드. 따르면서부터 명확히 드러나는 꽃잎사귀의 내음이 레이블과는 사뭇 다른 첫 인상을 선사한다. 입에서도 카모마일 차 같은 플로럴티 뉘앙스. 그리고 효모취가 제법 진하게 어우러진다. 처음에는 함께 양조한 부재료들의 향이 압도하는가 싶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세종스러운 에스테르들이 드러나며 미묘한 복합미를 부여한다. 미묘한 복합미... 사랑이라는 게, 산다는 게 참 미묘하긴 하다. 마지막 한 모금을 넘기기가 참 힘들었다.





생선의 멍한 눈깔은 운명을 기다리는 우리의 모습.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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