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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Stillwater Artisanal A Saison Darkly Dark Saison / 스틸워터 아티자날 어 세종 다클리 다크 세종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1. 15.



금요일 밤을 위한 맥주. 불금 따윈 사치인 나에게 어울리는 레이블이네 ㅋ




이름부터 컬러, 디자인까지 모두 어둡다.


스틸워터 아티자날(Stillwater Artisanal)의 레이블들은 모두 독특한데, 처음 마셨던 서라운드 오크 스모크트 임페리얼 윗 스타우트(surround oak smoked imperial wheat stout)의 레이블이 모던해서 대단히 모던한 감성의 생산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요렇게 괴기&고전적 감성의 레이블들도 상당히 많은 듯.


검색해 보니 미국 동부 몬트리얼 부근을 근거로 하는 집시 브루어리, 그러니까 브루어리 건물 없이 레시피를 만들어 위탁양조를 하는 형식의 생산자다. 게다가 설립자이자 양조자인 브라이언 스트럼키(Brian Strumke)는 일렉트로닉 DJ였다고. 레이블은 어릴적부터 친구인 타투이스트가 디자인한단다. 




 


벨기에 농주인 세종을 다크 비어로 해석했다. 사실 요런 시도는 미국 크래프트 씬에서 새로운 것은 아닌 듯. 업라이트 브루잉에서도 봤었고.





Stillwater Artisanal A Saison Darkly Dark Saison / 스틸워터 아티자날 어 세종 다클리 다크 세종

언뜻 보면 블랙에 가까운 짙은 고동색에 지속력 좋은 베이지색 헤드가 올라앉는다. 코를 대면 구수한 견과와 스모키한 커피 향. 하지만 그 속에 세종다운 복합적인 뉘앙스와 시큼한 힌트가 숨어 있다. 숨어 있지만 너무 명확해서 쉽게 들켜버린달까. 입에 넣으면 본격적으로 볶은, 아니 태운 보리의 맛이 강하게 드러난다. 입에서보다는 코에서 세종의 정체성을 더 어필하는 듯. 하지만 은근한 과일 뉘앙스와 피니시에서 살짝 이어지는 오묘한 복합미가 역시, 하는 인상을 준다. 


그 오묘함을 잘 이해한다면 괜찮은 맥주. 아니라면 '(나쁘지 않지만) 굳이 이걸 왜'가 될 것 같다.





아몬드 & 소금집의 훈제한 치즈와는 아주 잘 어울렸다. 합을 추구한 궁합. 





마시고 나니 마른 뼈에 생기가 도는 기분. 웃고 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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