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바닥이 인상적인 로고.
레프트 핸드 브루잉(Left Hand Brewing). 한국말로 왼손이 양조. 패닉의 왼손잡이가 떠올랐다면 아재 인증.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브루어리 소개엔 테이스팅룸 내방 안내가 떡 하니 나온다. 보통은 역사나 설립자/브루어 소개가 나오는데... 예약도 필요없고 푸드트럭도 온다니 먹고 마시기엔 최적인데?
브루어리 소개는 about 탭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1993년에 콜로라도 롱몬트(Longmont)에 설립된 제법 오래된 브루어리로 뭔가 철학이나 설명 보다는 히피 내음 풍기는 아날로그적 사진들이 쭉 나열되어 있다. 그냥 좋은 맥주 만들고 싶은 착한 사람들 느낌. 처음 생산한 맥주는 Sawtooth Ale. 1999년에 Milk Stout를 출시했고 2008년에 브루하우스를 신축했다. 2011년 밀크 스타우트 니트로 버전 병입, 2017년엔 캔으로도 출시했다.
일단 따라보자. 스타우트의 서징 모습은 언제 봐도 포근하니 좋다. 티라미수 같은 느낌. 근데 뭔가 간과하고 있다는 걸 이때 느꼈어야 했음...
따랐는데 생각보다 헤드가 풍성하진 않다. 그건 당연히...
Left Hand Brewing, Milk Stout nitro / 레프트 핸드 브루잉 밀크 스타우트 나이트로
America's Stout라니, 자부심인가. 짙은 검은색에 브라운 헤드가 부드럽게 올라앉았다. 코를 대면 생각보다는 뉴트럴한 첫 인상. 씁쓸함 홉과 정향 허브, 유산향이 생각보다 잔잔하고 드라이하게 드러난다. 한 모금 머금으면 부드러운 질감은 좋은데 뭔가 풍미가 어중간하다. 음, 좀 아쉬운데.... 라고 생각하다가 퍼뜩 뭔가 떠올랐다!
POUR HARD. 다이하드도 아니고 푸어 하드... 쎄게 따르라고 이 ㅅㄲ야 ㅠㅠ
nitro니까 바로 이렇게 따랐어야 하는 거였음. 잔은 똑같은데 왜 똑바로 못 따르니... 엉엉엉.
아쉬운 대로 강하게 스월링을 하니 부드러운 거품이 아름답게 생성되었다. 그리고 나서 마셨더니 한층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시리얼 프레이크와 밀크 초컬릿 풍미가 풍성하게 살아난다. 질소 거품이 풍미를 밀어올리는 느낌. 쓴 맛은 강하지 않고 알코올(6.0%) 도수도 높지 않아서인 지 바디는 적당하고 질감도 지나치게 두텁지 않은 편이다. 묵지근한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들뜨거나 가볍게 들이키는 느낌은 아닌, 중용의 미를 갖춘 스타우트. 아효, 이건 사죄의 의미로(?) 다시 사서 제대로 푸어링 후에 마셔봐야겠음.
이집 나이트로 버전이 여러 개 있던데, 국내에는 몇 가지나 수입되는지 궁금하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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