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용으로 만든 돼지고기 숙주 볶음. 나름 맛있게 됐는데 따님께서 아침도 고기, 점심도 고기였다며 별로 안 잡수신다. (그래도 1/4쯤은 먹었...) 어쩔 수 없지. 내가 다 먹어야지. 와인 한 잔 곁들여서.
카스텔로 반피 폰타넬레 샤르도네(Castello Banfi Fontanelle Chardonnay). 아르티지아노 로쏘 디 몬탈치노, 키안티 클라시코와 함께 몬홈플러스 전용으로 들어가는 세 와인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녀석만 아르티지아노(Artigiano) 브랜드가 아닌 반피 본연의 브랜드다. 왜일까?
- 아르티지아노 로쏘 디 몬탈치노 2015(Artigiano Rosso di Montalccino 2015) > http://wineys.tistory.com/427
- 아르티지아노 키안티 클라시코 2015(Artigiano Chianti Classico 2015) > http://wineys.tistory.com/429
반피의 홈페이지에도 소개가 되어 있다. 폰타넬레는 몬탈치노 남쪽 해발 250m에 위치한 배수가 잘 되는 석회질 토양의 와이너리 소유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100%로 만드는 와인이다. 섭씨 8-10도 정도로 포도를 식힌 후 압착 및 줄기 제거하며 가볍게 압착한 프리런 주스를 알콜 발효한 후엔 유산발효를 억제하기 위해 섭씨 10도 이하로 온도를 낮춘다(결과적으로 일부만 유산 발효가 진행됨). 75%는 프렌치 바리크(20% new)에서 5-6개월 숙성하며 1주일마다 바토나주(Batonnage)을 해 주며 나머지는 온도가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숙성한다. 이후 블렌딩하여 병입 후 일정 기간 추가 숙성(안정화)하여 출시. 복합적이면서도 신선함을 유지한 와인을 만들기 위한 방법일 듯.
2015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3점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요건 2016년 빈티지. 알코올은 13.5%(홈페이지에는 13.7%).
Castello Banfi, Fontanelle Chardonnay 2016 Toscana / 카스텔로 반피 폰타넬레 샤르도네 2016 토스카나
형광 그린 컬러가 살짝 감도는 밝고 맑은 레몬색. 코를 대면 화사한 꽃 향기와 향긋한 오크 힌트, 그리고 자두, 살구 같이 잘 익은 핵과 아로마와 열대과일 뉘앙스가 느껴진다. 입에 넣으면 파인애플, 망고, 살구 등 노란 과일 풍미. 실키한 질감, 미디엄풀 바디, 산미는 적당하며 피니시에 레몬 속껍질 같은 씁쓸함이 가볍게 남는다. 아직 많이 어린 느낌으로 2-3년 정도 두었다 마시면 더 좋을 듯.
전반적으로 향긋하고 밝으며 우아한 스타일의 호감 가는 와인이다. 그런데 오늘의 음식과도 잘 안 어울렸다. 뭔가 스파이시하거나 복합적인 맛의 음식보다는 샐러드나 오일 파스타처럼 좀 더 심플한 맛의 음식과 매칭하는 것이 좋을 듯. 그리고 애매하게 튀는 알코올이 살짝 거슬리는 느낌은 있다. 요건 조금 더 숙성을 하면 나아질 것 같다.
어쨌거나 좋은 와인이다. 홈플 갈 일 생기면 한 병 사서 셀러에 넣어놔야지. 와인서처 검색해 보니 해외에서도 18-19달러 정도에 팔리던데, 한국에서 18,900원이면 미국보다 싸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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