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식품(왜관수도원)에서 만든 마늘 부어스트. 익힐 필요 없이 슥슥 썰어서 먹으면 맛있다. 애들이 너무 배고파하는 바람에 급하게 대충 썰어서 모양이 엉망;;; 하지만 맛은 훌륭♥ 역시 수사/수녀님들 사랑해요~
치즈까지 조금 썰어내고 나니 맥주보다는 와인이 땡겼다. 스파클링을 딸까 살짝 고민했지만 역시 혼자 마시기엔 부담스럽고, 최근에 구입한 독일 리슬링을 낙점.
슐로스 리저(Schloss Lieser). 현재 토마스 하그(Thomas Haag)과 그의 아내 우테(Ute)가 소유하고 있다. 프리츠 하그(Fritz Haag)을 운영하는 올리버(Oliver)가 그의 동생이며 아버지 빌헬름(Willhelm)은 VDP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와인 쪽에 잔뼈가 굵은 집안.
포도송이를 안고 있는 매 로고. 슐로스 리저 역시 VDP(Verband deutscher Prädikatsweingüter, the Association of German Prädikat Wine Estates)의 멤버다.
슐로스 리저는 중부 모젤에 있는 성의 이름이다.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1875년부터 존재했으며 1904년 동명의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이후 소유주가 바뀌어 오며 쇠퇴했는데 아버지의 와이너리인 프리츠 하그에서 경험을 쌓은 토마스 하그가 고용되면서 품질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7년 토마스 & 우테 하그 부부가 슐로스 리저를 매입했고 1999년엔 VDP멤버가 되었다.
베른카스텔러 닥터(Bernkasteler Doctor), 벨레너 존넨우어(Wehlener Sonnenuhr), 브라우네베르거 유퍼 존넨우어(Braunerberger Juffer Sonnenuhr), 니더베르그 헬덴(Lieserer Niederberg Helden) 등 슐로스 리저가 보유한 포도밭은 모두 빼어난 명성을 가진 그랑 크뤼들로 VDP로부터 그로세 라게(Grosse Lage)로 분류된 것들이다. 훌륭한 떼루아와 열정이 만났으니 답은 정해져 있음. Take my money!! 그런데 돈이 별로 없어서 그랑 크뤼는 못 마심;;;
Schloss Lieser(Thomas Haag), Riesling 2014 Mosel / 슐로스 리저(토마스 하그) 리슬링 2014 모젤
녹색 빛이 살짝 감도는, 생각보다는 짙은 18K 골드 컬러. 코를 대면 특유의 페트롤 향이 온화하게 드러나며 완숙 핵과와 허브 아로마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둥근 질감에 레몬 사탕 같은 감미와 산미, 사과 꼭지 같은 뉘앙스. 하지만 단맛은 가벼우며 적절한 산미와 미네랄리티로 싱그럽고 깔끔하며 편안하다. 두 잔째부터 비로소 벌꿀 풍미가 드러나는데 은근한 알싸함과 함께 계속 다음 잔을 부른다.
잘 만든 크발리테츠바인(Qualitatswein)급 리슬링. 덕분에 평상시보다 좀 많이, 2/3병 가까이 마셨네. 근데 나, 크발리테츠바인이 아니라 카비넷 샀던 거 같은데... 아닌가? 아 몰라몰라...... 기분 좋아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