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두 번째 비오니에(Viognier), 레 콩투르 드 드퐁상(Les Contours de Deponcins). '드뽕상의 등고선(혹은 윤곽)'이란 뜻인데 드퐁상이 뭔지 잘 모르겠다. 빈야드 이름일까.
프랑수아 빌라르(François Villard)는 요리사 출신의 와인메이커. 현재는 레 뱅 드 비엔(Les Vins de Vienne)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와인을 만드는 피에르 가이야르(Pierre Gaillard),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의 와이너리에서 양조 경험을 쌓은 후 1989년 꽁드리외(Condrieu)에 포도나무를 심고 1991년 처음으로 본인의 와인을 만들었다. 한마디로 그의 첫 와인이 비오니에로 만든 와인인 셈. 그의 비오니에가 맛있는 덴 개인의 역사도 반영된 셈이다.
Francois Villard Les Contours de Deponcins Viognier 2015 / 프랑수아 빌라 레 꽁뚜르 드 드뽕상 비오니에 2015
매력적으로 빛나는 진노랑 컬러. 코를 대기도 전에 화사한 노란 꽃과 플로럴 허브, 향긋한 살구, 달콤한 열대과일 아로마가 풍성하게 드러난다. 거기에 막 구운 스콘 같이 구수한 뉘앙스가 살짝 더해진다. 풀 바디에 비오니에답게 높은 알코올(14%)을 타고 전달되는 농익은 과일의 풍미. 산미는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밸런스가 깨진다거나 뭉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심심해지고 여운이 짧은 느낌은 있는 듯. 어쨌거나 상당히 (달진 않지만) 농밀하고 맛있는 비오니에다.
숙성되어 꼬릿한 크리미하게 흐르는 까망베르 치즈와 매우 잘 어울렸다. 다음에도 그 조합으로 다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어쩌다보니 리델 베리타스 오크드 샤르도네 글라스에 마셨는데 의외로 합이 아주 좋았다. 앞으로도 비오니에는 이 글라스를 사용해야 할 듯.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 피에르 가이아르(Pierre Gaillard)와의 합동시음회에서 2014빈티지를 처음 만났을 때도 느꼈지만, 이거 정말 맛있는 비오니에다. 아로마틱 화이트가 땡길 때 눈에 보이면 꼭 사야 할 녀석. 문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2-3년 내에 빨리 마셔야 한다는 것.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운모(Mica)가 섞인 화강암질 모래 토양에서 재배한 비오니에로 생산하며 바로 압착하여 효모 투입 없이 배럴에서 발효한다. 11개월동안 여러 번 사용한 오크통에서 래킹(racking) 없이 효모찌꺼기(lees)와 함께 숙성하는데, 첫 6개월 동안은 1주일에 한 번씩 저어준다(batonnage).
병이 길쭉한 것이 간지. 깔끔한 레이블도 내 스타일. 근데 왜 캡슐은 비닐로.... 돈도 잘 벌 거면서;;;
같이 마신 마콩은 다음 기회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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