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후배가 선물해 준 로저 구라트 까바 코랄 로제 브뤼(Roger Goulart, Cava Coral Rose Brut) 2015 빈티지.
코랄 로제는 로저 구라트가 만든 새로운 까바로 한국과 일본, 미국에만 한정 출시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로저 구라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 레이블 컬러도 그렇고 실제 와인 색도 그렇고 정확히 벚꽃을 연상시키는 옅은 핑크색. 셀러에서 약 9개월 정도 숙성하여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로저 구라트의 기존 라인업은 15개월 이상 리(lees) 위에서 병 숙성을 진행하는 리제르바(Reserva) 이상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9개월만 숙성하여 일반 까바 등급인 코랄 로제르 출시는 일종의 파격인 셈. 복합미를 일부 포기하는 대신 심플하고 개운한 맛을 선택한 듯.
또 다른 애정하는 후배와 함께.
Roger Goulart, Cava Coral Rose Brut 2015 / 로저 구라트 카바 코랄 로제 브뤼 2015
여리여리한 옅은 핑크 컬러에 섬세한 거품이 천천히 피어오른다. 코를 대면 은은한 꽃 향기. 컬러와 기포, 그리고 탑 노트가 만들어내는 인상 만으로 한여름인데도 벚꽃이 연상된다. 뒤이어 가벼운 레드 체리, 딸기 풍미가 옅은 핑크빛 베일 같이 우아하고 섬세한 여운을 남긴다. 산미는 높지 않지만 적절히 드라이한 여운으로 깔끔하며, 가벼운 미감 덕에 한 여름의 더위를 날리는 역할로도 더할 나위 없는 듯. 함께 먹은 멕시칸 스타일의 가벼운 식사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샐러드나 핑거푸드, 신선한 해산물이나 가벼운 식사류와 고루 잘 어울릴 듯.
가르나차(Garnacha)를 중심으로 피노 누아(Pinot Noir)를 일부 블렌딩했으며 블렌딩(coupage) 전 50일간 리 숙성을 진행해 최소한의 구조감과 바디감을 형성했다. 깔끔하고 맛있다. 내년 봄이 되면 꽃놀이용으로 반드시 다시 생각날 것 같다.
1882년 설립된 로저 구라트는 그 품질과 레이블 덕에 까바계의 동 페리뇽(Dom Perignon)이라는 별영을 가지고 있다. 언제 다시 스페인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 보고 싶은 와이너리.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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