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웠던 저녁. 평소 좋아하는 와인들과 함께임에도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와인, 샤토 무사르(Chateau Musar).
샤토 무사르는 1930년 가스통 호샤르(Gaston Hochar)에 의해 레바논에 세워진 와이너리다.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그의 아들들에 의해서인데, 세르게 호사르(Serge Hochar)는 보르도에서 장 리베로(Jean Riberau)와 에밀 뻬노(Emile Peynaud)에게 양조학을 배우고 돌아와 1959년 샤토 무사르의 와인메이커가 되었고, 로날드 호사르는 1962년부터 마케팅과 재정을 담당했다.
그들은 1975년부터 시작된 레바논 내전 동안에도 (1976년 빈티지를 제외하고)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와인을 만들었으며, 1979년 브리스톨 와인 페어(Bristol Wine Fair)에서 마이클 브로드벤트(Michael Broadbent)와 평론가 로저 보스(Roger Voss)에게 주목받으면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1984년에는 레바논 내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와인을 만들고 레바논 와인의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세르게 호사르가 <디캔터>지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세르게이는 2014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별세했으나, 로날드가 여전히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으며, 1990년대 이후 세르게의 아들 가스통(Gaston)과 로날드의 아들 팔프(Palph) 또한 와이너리에 합류한 상태다.
그들의 레드 와인(Chateau Musar)에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생소(Cinsault), 까리냥(Carignan) 등 세 품종이 사용된다. 평균 40년 수령의 나무에서 ha당 15-35hl 정도의 적은 양이 생산되며, 콘트리트 vat에서 섭씨 30도 이하의 온도로 6개월 정도 긴 발효 기간을 거친다. 이후 프렌치 오크에서 1년 숙성한 뒤, 다시 콘트리트 배트에서 빈티지의 특성에 따라 블렌딩 비율을 조절하여 1년을 추가 숙성한다. 이후 병입하여 보통 4년 정도의 병 숙성 후 출시한다. 결국 출시까지 7년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며, 출시 이후 바로 즐겨도 좋은 상태이다. 물론 추가 숙성 여력 또한 충분하다.
샤토 무사르에 대한 소개는 아래 페이지들을 참고
- 샤토 무사르 홈페이지: http://chateaumusar.com
- <디캔터> 앤드류 제포드(Andrew Jefford) 칼럼: https://www.decanter.com/features/understanding-musar-248213
Chateau Musar 2006 / 샤토 무사르 2006
붉은 베리와 딸기, 레드 커런드 향이 가벼운 오크 뉘앙스와 함게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자두,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등의 과하지 않은 과일 풍미에 감초, 약재, 스파이스, 후추 등이 복합적인 풍미를 드러낸다. 미디엄풀 바디에 구조감과 밸런스가 뛰어나며 꼿꼿했을 탄닌은 시간에 의해 동글동글 친근하게 변화했다. 보통 출시까지 7년이 걸리지만 2006년 빈티지의 경우 2013년에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4년을 더 기다려 2017년 봄에 출시했다.
수많은 고양이들은 등을 돌린 채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180726 @ 앙스모멍(홍대) with WINEY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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