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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To Øl, Wit My Ex / 투올, 윗 마이 엑스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4. 27.



My Ex는 아니고....

어부인께서 마련해 주신 두부김치.






우리수퍼에서 마구 들이켰을때도 맛있었던 투올의 윗 마 엑스.

오늘은 제대로 마셔보자.



레이블이 동양 판화 기법인 것처럼 보이는데

돌아누운 두 다리에서 연상되는 것은... 처용가!


서라벌 밝은 달 아래
밤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어라

둘은 내 아내 것인데
둘은 누구 것인고?
본래 내 것이었는데
빼앗아 간 것을 어찌하리오



혹시 ex가 된 이유가........







백레이블의 설명이 아주 잼나다.


전여친(전남친)이 니 아이패드 가지고 있니?

혹은 그 둘이 같이 돌아오길 바라니?

이유가 뭐던 여기 전남친/전여친과 마실만한 맥주가 있어.

어색한 상황의 긴장을 풀어줄꺼야,



음... 맥주 맛을 보면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ex와의 쌉쌀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재료는 물, 몰트, 홉, 이스트.


어라, 이거 밀이 첨가된 맥주로 알고 있는데... 아니었나??

백레이블에만 안 적힌 거겠지?




그리고 레이블 작가가 Heeyoon Kim으로 소개되어 있다.

어라, 희윤이면 내 족보 이름인데 ㅋㅋㅋㅋㅋㅋ


어떤 작가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http://blog.naver.com/thebooth/220596581012



더 부스의 공동 창업자 중 한분이다.

한의사에다가 이 정도의 예술작품을 제작하실 정도면... 재원이네 재원이야.


참고로 이 맥주는 더부스가 투올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To Øl, Wit My Ex 


약간 탁한 오렌지/갈색 컬러인데 밀맥 답게 기포가 많아 헤드가 매우 풍성하다.

향을 맡으면 처음부터 도드라지는 홉 향... 마치 페일에일/가벼운IPA 같다.

밀맥이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을 정도.

하지만 은은하게 감도는 밀맥 특유의 과일향과 구수한 곡류 풍미가 기저에 분명히 깔려 있으며

이는 입안에 들어가면 더욱 명확해진다.

깔끔한 입맛, 부담없는 알코올 볼륨(5,5%)과 바디감, 시원한 탄산감... 모두 마음에 든다.

시간이 지날 수록 매력적인 정향이 도드라지며 감초와 강냉이(뻥튀기)의 옥수수 껍질 같은 스모키한 구수함이 강해진다.

 의외로 홉의 시원하고 쌉싸래한 특징과 밀맥의 부드러운 미감을 조화롭게 잘 살렸다.



맛있다... ex와의 달콤쌉싸래한 추억처럼 ㅋㅋ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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