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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필스너 우르켈 vs.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Pilsner Urquell vs. Budejovicky Budvar)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5. 2.






야구를 보다가 목이 말랐다.

맥주를 꺼내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눈에 띄는 두 병의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 그리고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오른 쪽 두 병).



맥주의 종주국 하면 독일을 연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맑고 깨끗한 황금빛 맥주의 종주국은 체코다.


특히 원조는 필스너 우르켈.  

1842년 골든 혁명 이래 세계 최초의 황금빛 맥주로 명성을 떨쳐 왔음.


하지만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또한 나름 유명한 맥주.

미국의 버드와이저가 오래 전 이 이름을 차용(?)했다가 상표권 분쟁이 붙었을 정도.



그래서 즉흥적으로 맛 대결을 펼치기로 결정했음.

아, 물론 야구보면서 마시는 거니까 테이스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여흥ㅋㅋㅋ






Pilsner Urquell vs. Budejovicky Budvar





먼저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마침 부데요비츠키는 120주년을 맞이했다.

1895년 설립된 나름 전통있는 회사.






재료는 맥아와 물, 홉만 사용한다. (물론 이스트도 들어갔겠지)

알코올 볼륨은 5%





012


사진을 찍는데 콩이가 자기도 찍어달라고 붙었음.

맥주보다 배경에 더 눈이 가는 느낌? ㅋㅋㅋㅋ






Budejovicky Budvar 


밝은 황금빛에 밝은 빛 헤드 또한 풍성하게 드러난다.

코를 대면 가장 먼저 가벼운 홉 향이 날카롭게 스치며 시트러스와 나무 향이 산뜻하게 어우러진다.

입에서 또한 드라이한 미감에 동반된 쌉싸래함이 강하진 않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홉의 풍미가 풍부하게 드러나는 느낌은 아니다... 비유하자면 주재료가 아닌 조미료 같은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날카로운 인상에 가벼운 바디이지만 단단한 구조감이 느껴진다.


더운 여름에 해갈용으로 꿀꺽꿀꺽 마시기 좋을 듯한 느낌. 



미국 안호이저 부시 사의 버드와이저를 의식한 듯,

'CZECH BREWED', 'Czech Imported Lager', 'B: Original' 등

체코와 원조를 강조하는 표현들이 레이블에 여러 번 등장한다.






이어서 필스너 우르켈.




1842년 설립한, 세계 최초로 Pilsner를 양조한 브루어리가 바로 필스너 우르켈이다.

이제까지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장소(체코)에서, 체코 재료로 만들어오고 있다.






재료는 물, 맥아, 홉, 효모.

알콜 볼륨은 4.4%로 부데요비츠키보다 0.6% 낮다.




하지만 맛은...?




Pilsner Urquell


갈색 빛이 감도는 듯한 골드 컬러에 풍성한 헤드.

풍성한 홉과 어우러지는 맥아 향, 그리고 가볍게 감도는 바닐라.

입에 넣으면 기분 좋은 쌉쌀함과 함께 구수한 맥아 풍미가 진하게 남는다.

분명히 드라이하지만 입에서는 달콤한 뉘앙스가 느껴져 부담스럽지 않으며

비교적 낮은(4.4%)의 알코올에도 불구하고 

꽉 짜여진 구조감과 높은 풍미의 밀도로 인해 허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원만하고 풍성하며 진한 풍미이면서도 친근한 느낌 또한 유지한다.


외려 저 낮은 알코올은 뒷맛을 너무 무겁지 않게 해 주어 다음 잔을 더 찾게 되는 효과를 준달까.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면 한 잔으로 끝내고 싶지 않은 부작용(?)이... ㅋ





야구 보면서 꿀꺽꿀꺽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ㅎㅎㅎ

어제는 경기도 이겨서 기분이 아주 좋았음~




두 체코 맥주의 비교 테이스팅.

제 선택은요....



사진으로 말하겠습니다 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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