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편육이 땡겨서, 동네 마트에서 세일하는 걸 샀다.
고기 비율이나 모양새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맛을 보니 뭔가 아쉽. 진짜 맛있는 편육 먹고 싶은데... 유명하다는 청량리시장 서울족발을 가 봐야 하나.
그래도 아쉬운 대로 와인도 꺼내고.
원래 편육이랑은 피노 누아를 매칭하려 했었는데, 이날 기분이 스파클링을 원하고 있었다. 칠링되는 시간을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도 없어서 그냥 냉장고에 들어있던 녀석을 꺼냈음.
펠리시앙 브루(Felicien Brou)는 처음 보는 생산자인데 올해 초인가 와인앤모어 프로모션 때 구매했다. 가격은 일반적인 까바 수준(실 구매가 2만원 언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긴, 생산자도 생산자지만 부브레(Vouvray) 자체가 한국에서 찾기 힘든 AOC기도 하다. 특히 크레망(Cremant)이라면 더욱.
벡레이블의 불친절한 불어 설명은 친절한 구글님을 통해 쉽게 번역할 수 있다. 대충 요약하면 부브레 아펠라시옹은 루아르를 굽어보는 경사지에 위치해 있으며 점토질의 규조 토양에서 백악질 토양까지 다양한데, 루아르의 특징적 테루아인 투포(touffeau)가 곁들여져 있다고. 투포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백악질과 석회질(Chalky+Limestone) 토양에 바다화석이 포함된 다공성 토양으로, 칼슘 성분 강하고 산도가 높아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데 적당하다고. 따라서 투포 토양에서 슈냉 블랑(Chenn Blanc)을 키우면 좋은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위 와인인 부브레 스파클링의 조합 되시겠다.
구글 번역기 원본:
The Vouvray appellation of controlled origin is located on the slopes overlooking the Loire, and is made up of clayey siliceous to chalky soils, with the characteristic tuffeau of Loire. Kiche of this diversity of soils, this cuvée presents a great finesse of bubbles. You will find floral notes associated with those of white fruits, spiced with grilled atles, which give this cuvée elegance and harmony. Vouvray is bottled, then aged at least a year in cellars before marketing. During this aging, a second fermentation takes place resulting in the development of these fine bubbles. DOire fresh (8-10 ° C) as an aperitif or as a side dish.
부브레 AOC에 대한 간단 설명은 위 사이트 참고. 루아르 와인 정보 검색에 편리한 사이트다.
각설하고 드링킹.
Felicien Brou, Vouvray Demi-Sec NV / 펠리시앙 브루 부브레 드미섹 NV
은은한 금빛 액체에서 피어오르는 섬세한 기포. 예상보다 훨씬 섬세하면서도 꾸준히 피어오른다. 코를 대면 특징적인 감귤류의 탑 노트. 뒤이어 잘 익은 배와 달콤한 자두 과육 풍미가 제법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과하지 않은 단맛. 의외로 신맛이 강하지 않은데, 부족하다기보다는 당도와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이다. 가벼운 미네랄 뉘앙스, 그리고 아주 가벼운 쌉싸름한 여운이 달싹함을 제어하여 지루하지 않게 해 주는 것 같다. 슈냉 블랑 100%, 알코올 12%.
편육과도, 삼치구이 간장조림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곁들일 만은 했다. 좀 더 가볍거나 크리미한 음식과 먹는 것이 나을 듯.
어쨌거나 이 녀석은 다시 나오면 무조건 재구매 각.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용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다.
과한 단맛을 싫어하는 분이라도 이 정도의 단맛과 밸런스라면 추천할 만 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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