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 친구들과 락희옥 을지로점에서. 급하게 장소가 락희옥으로 결정되어서 마침 회사 캐비넷에 있던 카바이(Kabaj) 두 병을 들고 갔다. 사실은 조금 더 진지하게(?) 마시려고 했던 녀석들인데 결과적으로는 막장 드링킹이 되었음. 카바이는 마실 때마다 이렇게 쭉쭉 들이키게 되는구먼. 그것이 너의 운명 ㅋ
지난번에도 회사 와인 모임에서 양고기와 함께 드링킹을 했었지.
하지만 이런 게 또 즐거움 아니겠나.. 꼭 맛을 음미할 필요 없이 즉흥적으로 즐기는. 두 와인 모두 반응도 참 좋았고. 어쨌거나 기억용으로 간단히 메모.
Kabaj, Beli Pinot 2015 Goriska Brda
백레이블에 표기된 대로 피노 블랑(Pinot Blanc) 100%로 양조한다. 15일 동안 inox, wood, concrete에서 침용 후 24개월간 225L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숙성한다. 병입 후 6개월간 안정화 후 출시. 섬세하면서 향긋한 꽃향기가 풍성하게 피어나 봄처럼 온화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역시 괜찮군. 알코올 13.5%
Kabaj, Sauvignon 2017 Goriska Brda
이 역시 이름 그대로 소비뇽 블랑 100%. 양조 방식은 7일 침용 후 24개월 프렌치 오크 숙성, 6개월 병입 안정화. 소비뇽 품종의 특징인 풋풋함이 지나치지 않게 드러나며, 청귤과 라임 같은 시트러스, 미네랄리티가 곁들여진다.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뉴질랜드 소비뇽이 부담스러워지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어필할 만한 소비뇽. 알코올 13%.
두 와인 모두 오렌지 계열일텐데, 컬러로만 보면 일반 화이트 와인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았다. 향과 풍미만 적절히 끌어낼 정도로 침용 기간을 길게 두지 않고, 숙성 또한 프렌치 오크에서 (아마도 우야주를 하면서) 했기 때문인 듯. 굳이 화이트네 오렌지네 따져 가며 마시지 않아도 그저 맛있을 와인.
카바이는 행사 나오면 꼭 사야 할 와인이다. 맛도 스타일도 레이블도 가격대도 내 레인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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