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uwin Estate, Art Series Riesling 2018 /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리슬링 2018

주말 맞이 프라닭. 지난주 내내 이상하게 치킨이 땡겼는데 일요일에야 한풀이를 했다.

 

처음 먹어보는 더 차이나. 마늘 소스와 깐풍 소스로 매콤하게 맛을 냈단다. 사이드 디시에 베이비 크랩 튀김이 있길래 궁금해서 함께 시켰음.

 

원래는 맥주나 한 캔 하려던 생각이었는데, 소스가 깐풍이다보니 떠오르는 와인이 있어서.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리슬링(Leeuwin Estate Art Series Riesling). 정말 오래간만에 호주 드라이 리슬링이다.

르윈 에스테이트는 1973년 드니 & 트리시아 호건 부부(Denis & Tricia Horgan) 부부가 호주 서부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에 설립한 와이너리. 설립 당시부터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이야 마가렛 리버 지역은 훌륭한 생산자들과 그들이 보르도 품종과 샤르도네 등으로 양조한 프리미엄 와인들로 서호주를 대표하는 지역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와인 생산자는 거의 없었다. 1970년대 바스 펠릭스(Vasse Felix)가 마가렛 리버 최초의 와인을 출시했다. 그리고 1972년 현재 르윈 에스테이트 포도밭의 가치를 알아본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부 로버트 몬다비가 호건 부부를 격려하여 와이너리를 세우게 했으며, 멘토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78년 그들은 포도나무를 심고 최신식 와이너리를 지어 테스트 와인을 출시했으며, 1979년에 그들의 공식적인 첫 와인을 출시했다.

그들이 현재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81년 빈티지 아트 시리즈 샤르도네(Art Series Chardonnay 1981)가 디캔터로부터  최상의 평가를 받은 이후부터이다. 아트 시리즈 샤르도네는 아직까지도 호주 와인을 평가하는 최고 권위의 랑톤 등급 분류(Langton's Classification)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익셉셔녈(Exceptional)에 올라 있으며, 호주를 대표하는 샤르도네로 언급된다. 마치 무통 로칠드처럼 매년 바뀌는 레이블 또한 눈길을 끄는 요소 중 하나.

 

이 아트 시리즈 리슬링은 샤르도네만큼 높은 명성을 누리는 녀석은 아니지만, 역시나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요 2018년 빈티지만 해도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이 93점,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과 와인 앤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가 각각 90점을 매겼다. 게다가 가격도 상당히 좋은 편. 해외가 15-20달러 정도. 내가 산 가격도 할인가지만 3만 원 언더다. 

 

Leeuwin Estate, Art Series Riesling 2018 Margaret River / 르윈 에스테이트 아트 시리즈 리슬링 2018 마가렛 리버

아주 옅은 볏짚, 혹은 라임 속껍질 컬러. 코를 대면 가벼운 페트롤 향과 샘물 같은 미네랄 뉘앙스가 가장 먼저 드러난다. 이어 은근한 흰 꽃과 라임, 청귤, 청사과 같은 상큼한 과일 향기. 입에 넣으면 비교적 뉴트럴한 인상과 함께 플로럴 티, 향긋한 생 허브, 시트러스 풍미가 가볍게 드러난다. 산미는 싱그럽고 바디는 가벼우며 풍미는 드라이하며 섬세하다.

상당히 좋아하는 타입인데, 아쉽게도 지나치게 매웠던 프라닭과는 잘 맞지 않았다. 조금 덜 매운 중국요리나 맵기보다는 스파이시한 동남아 요리, 혹은 가벼운 음식과 매칭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