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기능사 실기시험 레시피 4번,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
고전 칵테일의 원형 중 하나는 알코올에 단맛(설탕)과 쓴맛(비터즈)을 더한 것이다. 요즘처럼 물류가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과일이나 주스 등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술+설탕+비터즈' 공식을 기본으로 재료와 기법을 바꿈으로써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었던 것. 당연히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존재한다.
올드 패션드의 유래에 대해서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있는 펜데니스 클럽(Pendennis Club)의 바텐더가 클럽에 모인 경마 팬을 위해 만든 칵테일이라는 설이 있지만, 거의 기본 공식에 가까운 칵테일이라 그냥 참고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클래식 칵테일답게 레시피는 단순하다.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기준.
- 재료: 버번위스키 1+1/2oz, 각설탕 1개, 앙고스투라 비터스 1 대시, 클럽 소다 1/2oz
- 가니시: 슬라이스 오렌지 & 체리
- 제조법: 빌드(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각설탕 1개를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넣고 앙고스투라 비터스 1 대시를 각설탕 위에 떨어뜨린다. 클럽 소다 1/2oz를 넣은 후 바 스푼으로 설탕을 녹인 다음 얼음을 넣고 버번위스키 1+1/2oz를 붓는다. 바 스푼으로 가볍게 젓고 가니시로 장식하면 완성.
각설탕이 없어서 브라운 슈가 1 티스푼으로 대체했다. 앙고스투라 비터스 1 대시를 설탕 위에 뿌린 후 초정탄산수 1/2oz를 넣고 바 스푼으로 저어 설탕을 녹여 준다. 각설탕 1개는 보통 3g으로 티스푼으로 치환하면 1스푼 정도. 각설탕을 쓸 때는 바 스푼으로 억지로 부술 필요 없이 뒷부분으로 지그시 눌러 주면 탄산수 때문에 쉽게 녹는다고.
설탕을 저어 녹이는데 달콤하고 향긋한 내음이 코를 간지럽힌다. 살짝 찍어서 맛을 보니 마치 수정과를 연상시키는 맛. 문득 수정과를 칵테일에 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얼 아이스로 얼린 커다란 얼음을 넣고,
위스키 1+1/2oz 투하. 바 스푼으로 가볍게 스터 해 준다.
오렌지 슬라이스는 생략하고 체리로만 장식해서 완성.
사진은 발로 찍었지만 글라스가 열일해서인지 제법 그럴듯한 모양이 나왔다. 잔은 리델 락스(Riedel Rocks) 글라스.
코를 대면 시나몬 같은 스윗 스파이스와 은은한 오크 바닐라 향이 우아하게 풍긴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맛. 알코올이 높은 칵테일이지만 알코올의 기운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멜로한 인상이다. 잔이 비어 갈수록 단맛과 함께 쌉싸름한 뉘앙스가 드러나는 느낌.
위스키, 특히 버번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레시피다. 가니시는 생략해도 무방할 것 같고, 설탕은 집에 있는 거니까. 문제는 앙고스투라 비터스인데, 직구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한 병을 니트와 온더락으로만 비우기엔 좀 지겨운데, 올드 패션드라는 옵션이 하나 더 추가되는 거니까. 미즈와리와 하이볼까지 하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옵션이 제법 많은 셈. 스카치 위스키라면 '러스티 네일'이라는 손쉬운 옵션이 있다. 이건 드람뷔(Drambuie)만 사면 됨.
생각보다 빨리 한 잔을 비웠다. 자주 만들게 될 것 같은 느낌.
조금씩 베리에이션을 준 다른 레시피들도 참고할 만 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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