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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의외의 비밀이 숨겨진 위스키, 제임슨 캐스크메이츠 IPA 에디션(Jameson Caskmates IPA Edition)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0. 12.

아이리시 위스키(Irish Whiskey)의 대명사 제임슨의 특별한 위스키, 제임슨 캐스크메이츠 IPA 에디션(Jameson Caskmates IPA Edition). '자매손'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제법 인기를 얻고 있는 제임슨은 3번 증류해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유명하다.

 

캐스크메이츠(Caskmates)는 크래프트 맥주 배럴에서 추가 숙성해 위스키에 복합적인 풍미를 부여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최근 유행하는 캐스크 피니시 위스키(cask finish whiskey)의 일종인 셈.

 

사용한 캐스크는 IPA로 시즈닝한 캐스크. 원래 제임슨의 꽃 향기(floral aromas)에 가벼운 홉(light hops)과 상큼한 스트러스(crisp citrus)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역시, IPA 캐스크에 숙성한 티가 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식스 센스급 반전이 있었다. IPA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이 아니라 아이리시 아이리시 페일 에일(Irish Pale Ale)이었던 것!

 

어디, 맛을 보자.

Jameson, Caskmates Irish Whiskey IPA Edition / 제임슨 캐스크메이츠 아이리시 위스키 IPA 에디션

반짝이는 오렌지 골드 컬러. 향긋한 꽃향기와 달콤한 바닐라, 풍성한 노란 과일 풍미가 친근하면서도 매혹적인 첫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더해지는 가볍게 톡 쏘는 스파이스와 은은한 허브, 섬세한 얼씨 힌트와 솔 향이 살짝 드러나는 홉 뉘앙스. 뭣보다 달콤한 맛과 짭조름한 여운, 우아한 질감까지 입에서 느껴지는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마지막에 느껴지는 구수한 맥아 풍미와 토스티한 여운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느낌.

가성비를 떠나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위스키다. 확실히 지나치게 강렬한 인디아 페일 에일의 풍미가 묻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부드럽지만 조금 심심한 오리지널 제임슨에 화사한 포인트를 주는 완벽한 조연의 역할.

 

그럼에도 굳이 IPA가 인디아 페일 에일이 아니라 아이리시 페일 에일이라고 명확히 밝히지 않은 건 인지도 때문이 아닐까. 아무래도 IPA 하면 대부분 인디아 페일 에일이라고 생각할 거고, 크래프트 맥주 팬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스타일이니까. 그걸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리시 페일 에일이라고 하면 설명도 복잡해질 테고. 일종의 착한 거짓말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맛있으니까 다 용서가 됨... ㅇㅇ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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