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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292. 뮈스카(Muscat) / 모스카토(Moscato)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10. 5.

매월 연재하는 Wine21's PICK. 8월에는 뮈스카 품종에 대해 썼다. 한국에서는 모스카토 다스티의 인기로 모스카토로 훨씬 유명한 품종. 하지만 뮈스카는 전 세계에서 재배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식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팔방미인 모스카토가 더욱 다양하게 소개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던 기사.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Wine21's PICK] 뮈스카(Muscat) / 모스카토(Moscato)

뮈스카(Muscat). 영어식 발음으로 머스캣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는 모스카토(Moscato)라는 이름으로 훨씬 잘 알려져 있는 품종이다. 특히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Asti)는 한때 마트 와인 코너를 휩쓸던 베스트셀러이자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5.5% 전후의 낮은 알코올과 달콤한 맛, 부드럽고 잔잔한 거품은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그러니 한국인들은 뮈스카는 몰라도 모스카토는 알 수밖에 없다. 

 

하지만 뮈스카를 모스카토 다스티에만 한정하기엔 너무나 아쉽다. 뮈스카는 변종만 해도 200종이 넘는다. 청포도인 뮈스카 오토넬(Muscat Ottonel)과 노란색이 강한 모스카토 잘로(Moscato Giallo), 분홍색을 내는 모스카토 로사 델 트렌티노(Moscato rosa del Trentino),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뮈스카 함부르크(Muscat Hamburg)까지 다양하다. 세부 변종마다 풍미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알코올 도수와 신맛이 낮고 바디가 가벼우며 화사한 꽃 향기와 달콤한 과일 풍미가 가득하다. 때문에 와인 양조뿐만 아니라 식용 혹은 건포도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수많은 뮈스카 변종들 중에서 특히 우리가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뮈스카 블랑 아 쁘티 그랑(Muscat Blanc à Petits Grains)과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Muscat of Alexandria)다. 뮈스카 블랑 아 쁘티 그랑은 모스카토 다스티를 만드는 바로 그 품종이다. 이외에도 프랑스 남부와 그리스의 뱅 두 나튀렐(Vin Doux Naturel), 호주 빅토리아의 루더글렌(Rutherglen) 등 주정 강화 와인의 주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반면 프랑스 알자스에서는 뮈스카 오토넬을 함께 사용해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 향긋한 꽃향기와 과일 풍미가 특히 매력적인 와인이다. 스페인에서도 널리 재배하나 한국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또한 와인 양조에 널리 사용한다. 오스트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재배 면적이 넓다. 국내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와인은 시칠리아 남쪽의 작은 화산섬에서 만드는 디저트 와인이다. 파시토 디 판텔레리아(Passito di Pantelleria)인데, 판텔레리아 섬에서 말린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라는 뜻이다. 국내에는 돈나푸가타 벤 리에(Donnafugata Ben Rye)로 잘 알려져 있다. 아래 소개하는 칸티네 펠레그리노 네스(Cantine Pellegrino Nes) 또한 그에 못지않은 와인이다. 시칠리아에서는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지비보(Zibibbo)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부른다. 이외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남쪽의 세투발(Setúbal)에서 만드는 주정 강화 와인도 주목할 만하다. 이 지역에서는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모스카텔(Moscatel)이라고 부른다. 쉽게 유추할 수 있듯 와인의 명칭은 모스카텔 디 세투발(Moscatel de Setubal)이다. 긴 침용과 오랜 오크 숙성을 통해 개성적인 풍미를 뿜어내는 매력적인 디저트 와인이다. 이외에 뮈스카 블랑 아 쁘띠 그랑과 함께 뱅 두 나튀렐을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

뮈스카의 재배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됐다. 그런 만큼 전 세계에서 널리 재배하는 품종 중 하나다. 뮈스카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는 사향(musk)을 뜻하는 페르시아어나 라틴어, 그리스어 등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어로 초파리를 뜻하는 '모스카(Mosca)'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새콤달콤한 뮈스카에 초파리가 많이 모여드는 걸 보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얘기다. 이런 설들은 모두 뮈스카의 특징인 향긋하고 달콤한 풍미를 강조하는 것들이다. 이외에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مسقط)나 아테네 남서쪽에 위치한 그리스 도시 모스카토(Μοσχάτο)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쉬라즈(Shiraz) 품종이 같은 이름의 이란 도시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떠오른다. 

어쨌거나 뮈스카는 참으로 매력적인 품종이다. 이제는 모스카토 다스티를 넘어서 보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스타일의 뮈스카 와인들을 즐겨 보면 어떨까? 치어스!

 

디흘레-까데, 알자스 뮈스카 Dirler-Cade, Alsace Muscat  

레몬 껍질 같이 톡 쏘는 상쾌함, 민트의 시원함이 조화를 이루며 구아바, 망고 같은 열대 과일 풍미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신맛과 알코올이 만드는 구조감이 인상적이다. 생동감 넘치는 과일 풍미와 향긋한 플로럴 힌트는 목 넘김 후에도 매력적으로 이어진다. 잔당이 거의 없는 드라이 와인으로 식전주로 즐기기 좋으며 샐러드, 구운 야채 등 전채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유기농 인증과 바이오다이내믹 인증을 밭은 세어링(Saering) 그랑 크뤼와 그 주변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해 양조한다. 디흘레-까데는 1871년부터 알자스에서 와인을 만들어 온 유서 깊은 가문이다. 세어링을 비롯한 4개의 알자스 그랑 크뤼와 5개의 싱글 빈야드에서 고품질 와인을 만든다. 테루아를 더욱 잘 드러내는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도입했다.

 

도멘 라파주 꼬떼 플로랄 Domaine Lafage, Cote Floral  

와인 이름과 어울리는 향긋한 꽃 향기가 상큼한 라임, 달콤한 백도 같은 과일 풍미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신선한 과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며, 목 넘김 후엔 미네랄 뉘앙스가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하는 드라이 와인이다. 뮈스카 95%에 비오니에(Viognier)를 5% 블렌딩해 풍미가 더욱 화사하다. 지중해 해안 근처에서 재배한 평균 50년 수령의 올드 바인에서 포도 완숙 시기에 맞춰 8월 말에는 뮈스카, 10월 초에는 비오니에를 손으로 수확한다. 수확한 포도는 24시간의 침용을 거쳐 16~18℃의 저온에서 발효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보관한 뮈스카와 프렌치 오크에서 2개월 숙성한 비오니에를 블렌딩해 완성한다. 도멘 라파주는 루시옹의 주도 페르피냥에 위치한 와이너리다. 남프랑스의 전통적인 재배 방법과 최신 기술의 결합으로 남프랑스의 테루아를 드러내는 와인을 추구한다. 

 

비네티 델 불투레, 센슈알레 모스카토 Vigneti del Vulture, Sensuale Moscato  

서양배, 복숭아, 망고 등 달콤한 과일 풍미에 모스카토 품종 특유의 이국적인 머스키 뉘앙스가 더해진다. 신선한 청포도의 주스 같은 질감과 적당한 단맛, 신맛이 하모니를 이룬다. 강렬한 풍미와 산뜻한 미감, 깔끔한 단맛이 매력적인 약 발포 모스카토로 모스카토 다스티를 좋아한다면 특히 추천한다. 상큼한 과일이나 치즈, 디저트와 두루 어울린다. 특히 각종 과일을 넣어 만드는 이탈리아 전통 빵인 파네토네(Panettone)와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바실리카타 지역 화산 토양에서 재배해 손 수확한 포도를 부드럽게 압착해 신속하게 발효한 후 저온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보관하다가 출시 적전 빠르게 병입한다. 센슈알레(Sensuale)는 관능적,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와인을 마시면 그 매력에 반할 수 없는 마음을 와인 레이블에 담아냈다. 비네티 델 불투레(Vigneti del Vulture)는 바실리카타의 와인 생산자로, 이탈리아 최대의 부티크 와이너리 판티니 그룹(FANTINI GROUP) 소속이다.

 

칼라브리아 가이딩 스타 모스카토 Calabria Guiding Star Moscato  

장미 꽃잎처럼 고혹적인 아로마, 잘 익은 복숭아, 패션후르츠 같은 이국적인 열대 과일 풍미가 오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입에 넣으면 과일 풍미와 함께 자연스러운 단맛이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8%의 낮은 알코올,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은 모스카토로, 가벼운 풍미의 치즈나 과일 등과 잘 어울린다. 칼라브리아는 이탈리아 출신의 도메니코 칼라브리아(Domenico Calabria)와 그의 아들 프란세스코(Francesco)가 남호주에 설립한 75년 역사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현재는 36개 국가에 와인을 수출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이딩 스타'의 로고는 칼라브리아의 창립자가 이탈리아를 떠나올 때 길잡이가 되어준 별을 형상화한 것으로, 호주 국기에도 그려져 있는 '엡실론 크루시스'다. 

 

칸티네 펠레그리노, 네스 파시토 디 판텔레리아 Cantine Pellegrino, Nes Passito di Pantelleria  

카모마일, 마른 허브, 말린 오렌지 껍질 등 향긋하면서도 톡 쏘는 스파이스와 살구, 잘 익은 오렌지 과육 같은 진한 과일 풍미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꿀 같은 달콤함과 깔끔한 신맛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복합적인 풍미가 다층적으로 드러나는, 정찬의 마무리로 완벽한 와인. 숙성 치즈, 초콜릿, 케이크 등 각종 디저트와 곁들이거나 와인 자체만 즐겨도 좋다. 시칠리아 남서쪽의 화산섬 판텔레리아(Pantelleria)에서 강한 바람을 맞고 자란 지비보를 손 수확해 태양빛으로 건조한 후 농축된 과즙으로 양조해 10개월 숙성한다. '네스'는 히브리어로 기적이라는 뜻으로, 기념일에 마시거나 선물용으로 사용하기도 좋다. 생산자인 칸티네 펠레그리노는 가족 경영으로 140년 넘게 이어 온 시칠리아의 와인 명가다. 특히 설립 초기부터 최상급 마르살라 생산자로 명성을 얻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샤또 롱보, 뮈스카 드 리브잘트 Chateau Rombeau, Muscat de Rivesaltes  

잔에 따르는 순간 향긋한 라일락 뉘앙스, 멜론 같은 은은한 열대 과일 풍미,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 복합적인 풍미가 뿜어져 나온다. 입에 넣으면 달콤한 맛과 신선한 신맛이 견고한 구조를 이루며 둥글둥글한 미감을 타고 편안하게 이어진다. 알코올은 과일 풍미를 밀도 높게 드러낼 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주정 강화 와인으로 건과 및 견과, 파이, 한과 등 다양한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남향 경사지의 점토와 둥근 자갈이 섞여있는 석회질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손 수확하고 줄기를 제거해 양조했다. 주정 강화 후 아로마를 보존하기 위해 3주 동안 침용한 뒤 효모 잔여물(lees)과 함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했다. 샤또 롱보는 파브레그(Fabrègue) 가문이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1910년 현대적인 생산자의 기틀을 갖췄지만 그 이전부터 와인을 생산해 왔으며, 18세기에 제작한 커다란 와인 통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뱅 두 나튀렐(Vin Doux Naturel) 등 주정 강화 와인으로 유명하다. 

 

 

[Wine21's PICK] 뮈스카(Muscat) / 모스카토(Moscato) - 와인21닷컴

뮈스카(Muscat). 영어식 발음으로 머스캣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는 모스카토(Moscato)라는 이름으로 훨씬 잘 알려져 있는 품종이다. 특히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Asti)는 한때 마트 와인 코너를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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