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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Domaine Jamet, Cote-Rotie "Fructus Voluptas" 2016 / 도멘 자메, 꼬뜨 로띠 “프룩투스 볼룹타스” 201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11. 23.

꼬뜨 로띠(Cote-Rotie)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생산자, 도멘 자메(Domaine Jamet).

 

본인이 늙어감에 따라 가족의 이름을 띄워주고 싶어서인지 레이블 하단에 와이프 코린느(Corinne), 아들 로익(Loic)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Jean-Paul)과 함께 적어 두었다. 로고 또한 도멘 자메가 아니라 장 폴 & 로익 자메(J-Paul & Loic Jamet).

 

출처: 도멘 자메 홈페이지

도멘 자메(Domaine Jamet)1975꼬뜨 로띠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오너 와인메이커 장-자메(Jean-Paul Jamet)197616세의 나이로 아버지와 함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아내 코린느(Corinne), 아들 로익(Loïc) 함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자메 가문은 북부 론의 전통을 고수하는 몇 안 되는 생산자 중 하나로, 반세기 동안 꼬뜨 로띠(Côte-Rôtie)의 위대한 생산자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와인은 미국 평론가들이 선호하는 오크 풍미가 지배적인 묵직한 블록버스터 스타일과는 결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항상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섬세하면서도 화사한 향과 매끈한 질감이 매력적인 꼬뜨 로띠를 비롯해 꼬뜨 뒤 론(Côtes du Rhône), 꽁드리유(Condrieu) 등을 생산한다.

도멘의 위치는 앙퓌(Ampuis) 북서쪽 발랭(Le Vallin) 고원이다. 보유한 17ha의 포도밭 중 8ha꼬뜨 로띠이며, 앙퓌 지역 경사면의 최적 입지에 나뉘어 자리한다. 그들은 소박한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농법(Lutte Raisonnée)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양조 시에는 줄기를 제거하지 않은 포도를 송이째 사용하며,  꼬뜨 로띠의 전통에 따라 600리터 오크 배럴(demi-muid)에 숙성한다. 북부 론의 테루아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아름다운 와인들이다. 심지어 그들의 꼬뜨 뒤 론 와인조차 상당히 훌륭하다. 시음회에서 처음 만나고 진정으로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

 

'Fructus Voluptas'는 라틴어로 쾌락의 열매라는 뜻이다. 자메에서 만드는 다른 꼬뜨 로띠에 비해 좀 더 어린 나이에도 즉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을 지향했다. 그럼에도 도멘에서 예상하는 에이징 포텐셜은 12-18년 정도. 나도 원래 10년 이상은 숙성할 생각이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마시고 싶어 빨리 오픈하게 되었다. 꼬뜨 로띠의 편암 토양에서 재배한 시라를 대부분 줄기를 제거해 양조한 후 여러 번 재사용한 오크통에서 16개월 숙성한다

 

참고로 도멘 자메의 일반 꼬뜨 로띠는 도메인 자메가 소유한 20개 구획의 다양한 편암 토양에서 재배한 포도를 송이째 압착해 3주 동안 침용 및 발효한 후 오크통(15% new)에서 22개월 숙성한다. 숙성 잠재력 또한 15-25년 정도로 더 길다.

 

Domaine Jamet(J- Paul & Loic Jamet), Côte Rôtie "Fructus Voluptas" 2016 / 도멘 자메(장 폴 & 루악 자메), 꼬뜨 로띠 “프룩투스 볼룹타스” 2016

특징적인 향긋한 붉은 꽃과 바이올렛 향이 그윽한 허브, 웜 스파이스와 함께 기분 좋은 첫인상을 선사한다. 완숙했지만 싱그러운 붉은 과일, 블랙베리, 블루베리 다크 체리 풍미에 토스티 힌트가 가볍게 더해진다. 전반적으로 섬세하고 밝은 느낌의 훌륭한 코트 로티. 내 몸상태가 좋았다면 훨씬 더 많은 요소들을 느끼고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빌라 드 라 비노에서 마셨다.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기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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