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니혼슈

동 페리뇽 와인메이커가 만든 프리미엄 사케, 이와 5(岩 IWA 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1. 7.

와인 러버와 사케 애호가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케, 이와 5(IWA 5). 교토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13,000엔에 구입했다.

 

사케의 이름 IWA의 한자는 '岩(바위 암)'으로 토야마현(富山縣), 타테야마마치(立山町)에 위치한 사케 양조장 시라이와(白岩)에서 유래했다. 일본의 성스러운 3대 산 중 하나로 꼽히는 타테산(立山)에 위치한 시라이와는 10 헥타르의 논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일본 북알프스산맥의 영향으로 고급 사케 양조에 꼭 필요한 비옥한 땅, 고품질의 쌀, 깨끗한 물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 사케가 특별한 이유는 명성 높은 프리미엄 샴페인 돔 페리뇽(Dom Perignon)의 5대 와인메이커였던 리샤 조푸와(Richard Geoffroy)가 만드는 사케이기 때문. 일본의 문화와 사케에 매료된 그는 사케의 본질을 표현함과 동시에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사케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IWA 5를 탄생시켰다. 

 

반응형

IWA 5는 야마다니시키(山田錦), 코햐쿠만코쿠(五百万石), 오마치(雄町) 등 세 가지 주조호적미와 5종의 효모를 사용했다. 이름 뒤에 붙은 5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다섯 가지 효모와 오감을 의미한다고.

 

 

Home — IWA Sake of Japan

KURA SHIRAIWA The kura is called Shiraiwa, after the site that welcomes it. Harmoniously slotted into the landscape, in profound dialogue with the history of rural architecture, it channels the core principles of IWA: inclusivity, horizontality, community.

iwa-sake.jp

야마다니시키는 효고현(兵庫縣) 원산으로 주조호적미를 대표하는 생산량 1위 품종이다. 야마다니시키가 양조용 쌀로 각광받는 이유는 낱알이 커서 정미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으며, 단백질이 적어 잡미가 적고 물 흡수율이 좋아 발효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고햐쿠만고쿠는 니가타현(新潟県) 원산으로 주조호적미 생산량 2위다. 생산량 5백만 석을 넘긴 기념으로 붙인 이름이 고햐쿠만고쿠다. 깔끔하면서도 여운이 긴 사케를 만든다. 오마치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품종인데, 야마다니시키와 고햐쿠만고쿠의 선조 품종이다. 일본 전역에서 재배하지만 오카야마현(岡山県)이 생산량의 90% 이상을 점유한다고. 재배도 양조도 까다로워 긴조(吟釀)급 이상 고급 사케에만 사용한다. 농후하고 풍부한 맛을 낸다. 

 

여기서 이 사케의 특별한 점이 하나 더 드러난다. 일반적인 사케와 달리 역사상 처음으로 블렌딩 방식으로 생산한 사케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블렌딩을 통해 최고의 샴페인을 생산하던 카브 드 셰프(cave de chef) 출신 리샤 조푸와의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정미율은 35%. 준마이 다이긴조(純米大吟釀) 중에서도 정미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박스나 레이블에 표시하지 않았다. 워낙 명성이 높은 생산자의 프리미엄 사케다 보니 굳이 표시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공식적인 사케에 대한 '묘사는 완전함(Complete), 포용(Embracing), 견고함(Substantial), 가벼움(Weightless)과 같은 요소들이 하모니를 이룬다'는 것.

 

까만 보틀에 흰색 글씨가 깔끔하지만 힘 있게 느껴진다. 사케가 지향하는 바를 디자인적으로 잘 구현한 듯. 하얀 케이스 또한 친환경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내가 구매한 것은 2021년 7월에 생산한 아상블라주 3(Assemblage 3). 매 빈티지마다 블렌딩 비율이 바뀐다고 한다. 

 

맛있다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매할 듯. 아마 일본은 기회 되는 대로 자주 여행할 것 같으니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