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니혼슈

칸키쿠 True Red(Kankiku True Red), 우아한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인 사케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3. 14.

최근에 해적마트에서 충동구매한 사케, 칸키쿠 트루 레드(寒菊 True Red).

 

 

寒菊銘醸 Home

清酒『総乃寒菊』、『松尾自慢』、『Ocean99』とクラフトビール『KUJUKURI OCEAN』の醸造元です。

kankiku.com

칸키쿠(寒菊銘醸)는 최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양조장으로, 도쿄 동쪽에 인접한 치바(千葉) 현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계절 별로 출시하는 사케 시리즈에는 오션 99(OCEAN NINTY NINE)이라는 이름을 붙어 있다. 

 

이번에 구입한 트루 레드는 트루 화이트(True White)와 함께 시즌 한정(Occasional) 시리즈의 엔트리급 사케다. 엔트리라 그런지 홈페이지의 시리즈 소개 배너에도 끼지 못했네;;; 그래도 '여러분의 나날을 반짝반짝하게 장식하고 싶다는 소원을 담은' 사케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8만 원대 중후반에 팔리던 고가의 사케였던 듯싶다. 일본/해외에서는 3천 엔대 중후반 정도. 최근 사케가 땡기던 와중에 해적마트에서 5.9만 원에 풀려서 구매했다. 

 

트루 화이트와 트루 레드 모두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釀)다. 둘 다 오마치(雄町) 품종을  사용했으며 정미보합 또한 50%로 같다. 차이는 앙금(おり) 유무. 처음 두 사케의 할인 판매 공지가 떴을 때는 두 사케의 차이를 몰랐는데,  트루 레드는 오리가라미나마겐슈(おりがらみ生原酒)로 앙금이 있고, 트루 화이트는 무로카나마겐슈(無濾過生原酒)로 트루 레드보다는 아무래도 맑을 것 같다. 뒤늦게 구매하러 갔을 때는 이미 트루 화이트는 품절이었기에 트루 레드만 구입했는데 넘나 아쉬웠다. 앙금이 있다고 해도 막걸리처럼 탁한 건 아니고 가볍게 뿌연 정도겠지만, 그래도 사케는 이왕이면 맑은 느낌이  좋은데.

트루 화이트와 레드 모두 2022년 빈티지라 저렴하게 나온 것이고 재입고가 되면 8만 원대 중후반대 가격이 될 거라고 한다. 그래서 입고하지 않으셨다고^^;;; 사케도 참 마실 게 많은 것 같다. 술의 세계는 넓고도 어려운 것...  

 

https://thejapanesebar.com/sake-rice/omachi-雄町/

오마치(雄町)는 1859년 발견한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다. 그런데 알갱이가 큰 대신 심백 또한 큰 편이라 쌀을 많이 깎아 낮은 정미율의 술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한다. 낮은 정미율이 고급 사케의 기준으로 인정되는 상황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벼보다 키가 커서 태풍 등 재해와 병충해에 취약해서 재배 면적이 점차 줄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재배도 양조도 까다롭지만, 농후한 맛을 내기 때문에 긴조(吟釀) 급 이상의 고급 사케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한다. 또한 교배종을 만드는 데도 많이 사용해 야마다니시키(山田錦), 코햐쿠만코쿠(五百万石) 등의 부모 품종이라고.

 

병목의 '오리가라미나마겐슈' 앞에 초한정(超限定)이라는 말이 붙여 레어템임을 강조했다.

 

빈티지는 2022년. 생원주이기 때문에 출시 이후 빠르게 마시는 게 신선한 맛을 즐기긴 좋겠지만, 보관 상태만 좋았다면 지금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레이블 좌측 하단에 적힌 'Red chrysanthemum is a proud of love(빨간 국화는 자랑스러운 사랑)'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마개가 사케 치고는 좀 특이하다. 와인에서는 이런 마개를 본 적이 있지만, 사케에서는 처음인 듯. 아랫부분을 화살표 방향으로 돌려 오픈하는 건데 어렵지는 않다.

 

마개 위에는 주의 문구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살아 있는 효모가 계속 발효하며 탄산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오픈할 때 마개가 날아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 샴페인 오픈하듯 윗부분을 잘 잡고 오픈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실제 오픈해 보니 날아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더라는 ㅋㅋㅋㅋ 케바케인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서담해물의 다양한 안주와 함께 마셨다.

寒菊, True Red 純米大吟釀 雄町 50 超限定 おりがらみ生原酒칸키쿠, 트루 레드 준마이다이긴조 오마치 50 쵸겐테이 오리가라미나마겐슈 

사진을 못 찍었는데 불투명한 뽀얀 컬러가 탁하다기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코를 대면 달콤한 배와 멜론 향에 은은한 흰 꽃 향기가 우아하게 감돈다. 입에 넣으면 탄산감이 아주 가볍게 느껴지며, 산뜻한 질감이 가볍고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적당한 단맛은 과하게 느껴지거나 끈적하지 않고 편안함만을 남긴다. 맛은 농밀하고 구조감도 좋은데 바디는 무겁지 않고 뒷맛은 깔끔하다.

와, 감탄을 연발하며 마셨던 사케. 왜 요즘 뜨는지 알 것 같다. 잘 숙성한 모둠회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출처: 해적마트 단톡방(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해적마트에 뜬 아이야마(愛山)도 주저 없이 구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