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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와인21 기고

309. 창립 90주년, 보르도 와인의 가치를 높여온 무똥 까데(Mouton Cadet) 스토리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4. 16.

어쩌네 저쩌네 해도 유명 생산자의 대량 생산 와인은 최소한의 퀄리티와 범용성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아마 무통 카데가 아닐까. 처음에는 1등급 샤토의 세컨드 와인 격으로 시작된 무통 카데의 역사를 정리한 글.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이 저장용으로 스크랩한 것입니다.

 

 

창립 90주년, 보르도 와인의 가치를 높여온 무똥 까데(Mouton Cadet) 스토리

전 세계 판매 1위 보르도 와인 브랜드 무똥 까데(Mouton Cadet). 1855년 제정한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쎄 1등급에 빛나는 샤토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를 생산하는 와인 명가 바론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에서 만드는 와인이다. 탄생 90년을 맞은 무똥 까데 브랜드에는 3대에 걸쳐 로칠드 가문이 유지해 온 혁신적이고 대담한 비전이 담겨 있다. 보르도 와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마시기 편한, 다양한 음식과 상황에 맞춰 즐길 수 있는 가볍고 신선한 와인을 추구한다.

 

[무똥 까데 브랜드를 만든 필립 드 로칠드 남작]

무똥 까데는 1930년 필립 드 로칠드 남작(Baron Philippe de Rothschild, 이하 필립 남작)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 28세였던 필립 남작은 보르도에서 자신의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무똥 까데'라는 이름의 와인을 출시했다. 이는 필립 남작의 대단한 비즈니스 감각을 보여준다. 우선 무똥 까데라는 이름은 기억하기 쉽다. 또한 샤토 무통 로칠드의 소유주이자 가문의 차남인 자신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는 샤토 이름이 곧 와인 이름이던 시대에 완전히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시도였다. 또한 보르도 와인 거래의 전형적인 관행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되었다.  

1등급 그랑 크뤼 클라쎄 와인을 생산하는 로칠드 가문에서 만든 와인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나갔다. 필립 남작은 무똥 까데를 계속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1950년대 무똥 까데는 최고급 레스토랑 와인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와인이 되었다. 프랑스는 물론 영국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했고, 1960년대엔 미국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듯 필립 남작은 전 세계에 무똥 까데를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보르도 와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지대한 공헌을 했음은 물론이다. 

1988년 아버지의 뒤를 이은 필리핀 드 로칠드 여남작(Baroness Philippine de Rothschild, 이하 필리핀 여남작) 역시 무똥 까데와 보르도 와인의 대단한 홍보대사였다. 그녀는 풍부한 교양과 카리스마, 그리고 넘치는 에너지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무똥 까데를 알렸다. 동시에 무똥 까데의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1993년 생 로렁 메독(Saint-Laurent-Médoc)에 최첨단 와이너리를 건립했다. 또한 양질의 포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04년부터 포도밭의 구획 선별(parcel selection)을 도입했고, 포도 재배자들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며 국제적 수준을 만족하는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무똥 까데 로고 ]

필리핀 여남작의 또 다른 업적은 무똥 까데를 상징하는 로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숫양의 머리와 포도송이를 결합한 이 로고는 프랑스어로 수염이라는 뜻의 바르브(barbe)와 와인의 신 바쿠스(Bacchus)를 조합해 바르바쿠스(Barbacchus)라고 불린다. 현재까지도 이 로고는 누구나 무똥 까데를 쉽게 알아보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레이블과 패키지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열정은 필립 세레 드 로칠드(Philippe Sereys de Rothschild)와 카미유 세레 드 로칠드(Camille Sereys de Rothschild),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Julien de Beaumarchais de Rothschild)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그들은 포도 재배자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지속적으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또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고객의 취향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와인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똥 까데의 다양한 와인들]

현재 무똥 까데는 1,500 헥타르가 넘는 포도밭에서 200여 포도 재배자들로부터 포도를 공급받는다. 판매되는 국가는 100여 나라에 이른다. 90년의 세월 동안 무똥 까데의 제품군도 꾸준히 늘었다. 1930년 무똥 까데 레드 와인이 출시된 이래 1972년 화이트 와인, 1990년엔 로제 와인이 추가됐다. 1996년엔 프리미엄 제품인 무똥 까데 리저브(Mouton Cadet Réserve), 2013년엔 상큼한 맛이 일품인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유기농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오가닉 레드 와인과 오가닉 & 비건 로제 와인을 잇달아 내놓았다. 다양한 무똥 까데 와인 중 각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와인을 골라 즐길 수 있다.

 

[90주년 기념 레이블]

무똥 까데 2020년 빈티지는 탄생 90년을 기념해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오직 2020년 빈티지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3대를 이어 무똥 까데 와인에 담아 온 꺼지지 않는 열정과 혁신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대담하고 모던하게 구성한 디자인은 독창성, 자유, 나눔(originality, freedom and sharing)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고스란히 표현한다. 질감이 있는 레이블의 검은 바탕에 더해진 컬러풀한 터치는 포도밭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장인의 손길을 상징한다. 레이블 가운데에 금빛으로 빛나는 바르바쿠스 로고는 검은 배경과 대비돼 더욱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왼쪽 상단에 있는 '90주년' 스탬프는 보르도 브랜드 와인을 묵묵히 개척해 온 무똥 까데의 역사에 경의를 표하며, 이 특별한 보틀의 가치를 더욱 드높여 준다. 일부 디자인 요소들은 앞으로 나올 빈티지의 레이블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세련된 보틀의 모습이 기대된다. 

90년을 한결같이 보르도 와인의 가치를 드높이며 새로운 길을 열어온 무똥 까데. 그들의 다음 10년, 다음 세기를 기대할 이유가 충분하다. 멋진 레이블의 무똥 까데 2020년 빈티지 와인으로 축배를 들면서 기다려 보자.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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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판매 1위 보르도 와인 브랜드 무똥 까데(Mouton Cadet). 1855년 제정한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쎄 1등급에 빛나는 샤토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를 생산하는 와인 명가 바론 필립 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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