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마시는 크래프트 비어, 밸러스트 포인트! 컨스틸레이션(Constillation)이라는 거대 주류회사에 팔린 지금도 크래프트 비어라는 용어를 붙여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거나 마실 때 마다 만족감을 주는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이다.
스컬핀을 위시하여 출시하는 대표 라인업의 이름이 생선이거나 혹은 바다와 관계된 경우가 많은데 밸러스트 포인트의 창립자들이 낚시광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소개하는 그루니언(Grunion) 또한 사전에 '색줄멸'이라고 소개되는 정어리의 일종으로 크기는 멸치와 유사하다.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것처럼 그루니언은 산란을 위해서 캘리포니아 해변으로 올라오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따라서 산란기가 되면 맨손으로 그루니언을 잡을 수 있다. 그야말로 맨손낚시인 셈. 종 보호를 위해 4-5월은 포획이 금지되며 포획이 허용되는 시즌에도 오직 맨손으로 잡는 것만 허용한다. 장갑을 포함한 일체의 도구 사용은 엄격히 금지한다.
Ballast Point, Grunion Pale Ale / 발라스트 포인트 그루니온 페일 에일
자몽 껍질 컬러에 헤드는 풍성히 생성된다. 코를 대면 자몽 아로마가 명확하다. 이외에도 오렌지 등 시트러스 계열이 아로마 전체를 주도. 은은하고 향긋한 허브 향과 멜론, 핵과 등 노란 과일 풍미 또한 드러난다. 맥아 풍미는 도드라지지 않으며 쓴맛 또한 (IBU가 50임에도 불구하고) 강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 좋은 PA. 깔끔하게 한 잔을 비울 수 있었다.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저녁으로는 가볍게 라면을 끓이며 그루니언 페일 에일을 마셨는데 딱 좋았음. 선주후면.
알코올 함량은 5.5%, 모자이크 홉(Mosaic hop), 칼립소 홉(Calypso hop)을 썼다. 모자이크 홉은 향과 풍미, 쌉쌀함 등 세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어 IPA에 단골로 쓰이는 품종이며 칼립소 홉 또한 아로마와 쌉쌀함 양쪽으로 모두 쓰이는 품종이다. 그래서인지 향과 맛이 화사한 느낌. 하지만 풍미의 밀도가 높고 밸런스가 좋아서인지 쓴맛이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이날은 슈피겔라우 IPA잔으로 마셨는데 다음에는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라스로 마셔봐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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