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탐하는 귀여운 할아버지.
벨기에의 블롱드 에일 라 쇼페(La Chauffe). 병 모양이 비슷한 두벨(Duvel)과 같은 두벨-무르트가트(Duvel-Moortgat) 소속이다. 닭다리에 키스하고 있는 아들nem은 어쩔...
다양한 나라에서 수출되는 듯. 원재료는 물, 보리맥아, 홉, 이스트, 전화당시럽(invert sugar syrup), 그리고 코리엔더. 밀은 없지만 코리엔더가 함유되어 있으니 wit bier에서 익숙하게 드러나는 향이 느껴질 거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알코올은 8%. 유통기한은 2018년 11월까지.
Brasserie d'Achouffe(Duvel-Moortgat), La Chouffe Brond Bier / 라 쇼페 블롱드 비어
컬러는 탁하고 옅은 앰버. 맨 아래에 효모 찌꺼기들이 가라앉아 있으며 거품은 풍성하게 올라온다. 역시 첫 향은 향긋한 코리엔더 아로마. 가벼운 이스트와 구수한 곡물, 흰 꽃과 스윗 스파이스도 곁들여진다. 입에서도 유사한 느낌이 이어지는데 시트러스와 포도과육 풍미, 달콤한 엿기름 같은 뉘앙스가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은 편안한 미감을 선사한다. 8%라는 알코올 함량을 고려하면 상당히 밸런스가 좋고 부담없는 맥주. 대중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밀은 들어있지 않지만 역시 윗비어의 우아한 강화판 같은 인상. 호가든이나 1664 블랑 등 윗 비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권할 만 하다. 맛은 유사, 알코올은 2배 ㅋ
가득차 있던 한 잔을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너무 빨리 맥주가 사라져서 아쉬운 순간.
그래서 분도식품 소세지를 꺼내 안주를 보충하고,
수도원에서 만든 소시지라 트라피스트 비어와 함께 경건하게 마시려 했건만ㅋㅋㅋㅋㅋㅋ
같은 집안의 좀 더 포멀한 느낌의 형님 맥주, 두벨(Duvel). 보통 골든 스트롱 에일(Golden Strong Ale)로 분류되는 맥주다.
요건 제조일자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8개월. 그런데 이스트와 함께 병입한 병내 2차 발효 맥주라 18개월의 유통기한이 큰 의미는 없는 듯. 조금 더 묵어도 그 나름대로의 흥미로운 풍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언제 마음먹고 한 번 묵혀 볼까.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 이스트. 코리엔더는 들어가지 않는다. 알코올은 8.5%.
Duvel-Moortgat, Duvel Belgian Golden Ale / 두벨 벨지안 골든 에일
라 쇼페보다는 확연히 밝은 골드 컬러에 거품도 조금 더 풍성하게 생성되는 것 같다.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빠진 자리를 이스트 풍미가 촘촘히 메우며 부각되는 듯. 잔을 돌리며 천천히 향을 맡으면 고혹적인 흰 꽃향과 스윗 스파이스와 바닐라 힌트 같은 밝고 달콤한 향도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라 쇼페보다는 확실히 드라이한 인상이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더불어 자두, 시트러스 등의 과일 풍미에 화한 허브와 홉 뉘앙스, 쌉쌀한 맛도 약간 느껴진다. 알코올 농도는 라쇼페보다 0.5% 높지만 이쪽의 골격이 조금 더 단단해 보인다. 그렇다고 두툼하거나 지나치게 묵직한 것은 절대 아니고 날렵하고 깔끔한 전형적인 블롱드 에일 스타일.
예전에는 이런 스타일이 참 힘들었는데 요즘은 참 좋다. 역시 사람의 입맛은 변하고 어떤 경우는 익숙한 만큼, 아는 만큼 즐거워진다.
늦은 저녁식사로 치킨&소세지와 함께 맥주를 두 잔 마셨군. 빵 대신 맥주가 아니라 밥 대신 맥주인 셈인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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