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와인

Cantine La Pergola, Brol 2014 / 칸티네 라 페르골라 브롤 2014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2. 4.



일요일 점심은 파스타. 이제 가정식 까르보나라는 거의 마스터한 듯 싶다. 오늘 만든 게 소스가 가장 잘 나왔고, 간도 잘 맞았다. 마지막 한가닥까지 흡입, 가족 모두가 만족. 


3.5인분 기준 리빙 포인트.

- 관찰레는 조금 잘게 써는 게 한 입에 먹기에 식감이나 염도 등 여러 면에서 확실히 좋다.

- 소금집 관찰레는 많이 짜지 않기 때문에 계란(3개)을 풀 때 소금 1티스푼 정도 넣는 게 간이 맞는다. 

- 관찰레 구운 기름을 3큰술 정도 남기고 제거한 후 스파게티를 건져 넣고 잘 섞으면 계란을 넣기에 적당한 온도가 된다. 특별히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시간을 둘 필요는 없다. 온도가 너무 높다 싶으면 30초 정도 기다리면 적당할 듯. 





곁들인 와인은 이태리 북부, 가르다 호수 근방에서 생산하는 레드 와인. 지난 월요일에 오픈한 후 반 병 정도 남아서 막아놓았는데 나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예전에 가볍게 맛만 봤던 와인인데 한 병을 이렇게 제대로 마시는 건 처음이다.



가르다 클라시코(Garda Classico) DOC에 대해서는 추가로 할 얘기가 있다. 원래 가르다 클라시코는 베네토와 롬바르디아에 걸쳐 있는 가르다 DOC의 subzone이었다. 그런데 2017년, 리비에라 델 가르다 브레시아노(Riviera del Garda Bresciano), 발테네시(Valtenesi) DOC와 함께 통합되어 리비에라 델 가르다 클라시코 DOC가 되었다. 세 개의 지역이 합쳐져 하나의 DOC가 된 것인데, 실제적으로는 리비에라 델 가르다 브레시아노가 나머지 두 지역을 흡수 통합한 형태라고. 발테네시는 이 새로운 DOC의 subzone이 되었고, 발테네시만 Riserva라는 명칭을 덧붙일 수 있다. 그리고 가르다 DOC에서는 클라시코 지역이 제외되면서 그로펠로 품종 역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레드 와인의 경우 그로펠로(Groppello) 품종이 최소 30% 이상 사용되어야 하며, 바르베라, 마르제미노(Marzemino), 산지오베제, 아로마가 강하지 않은 규정된 다른 레드 품종을 최대 25%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단, 카베르네 프랑. 카베르네 소비뇽, 까르미네르, 메를로는 10%를 초과하여 사용할 수 없다. 


아마도 이 지역에서만 재배하는 토착품종인 그로펠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DOC 변동이 아닐까 싶다. 14세기 부터 재배하기 시작하여 이 지역의 떼루아를 가장 잘 나타낸다는 품종이니. 마르제미노는 트렌티노/베네토 부근의 토착 품종으로 질병에 취약하고 만생종이라 재배가 까다롭다고.



생산자인 칸티네 라 페르골라에 대한 설명은 지난 포스팅 참고. 


 



Cantine La Pergola, BROL Garda Classico Rosso Superiore 2014 / 칸티네 라 페르골라 브롤 가르다 수페리오레 로쏘 수페리오레 2014

붉은 꽃, 바이올렛, 짓이긴 봉숭아 같은 아로마에 시나몬, 넛멕 등 스윗 스파이스, 토스티한 오크 풍미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산뜻한 꽃과 허브 향기에 이어 바닐라빈과 초컬릿 뉘앙스. 라즈베리와 자두, 블루베리 등 과일 풍미는 살살 떠오르듯 가볍게 드러나며, 산미 덕분에 길게 이어지는 은은한 피니시를 타고 감초와 나무의 수렴성 여운이 남는다. 화사한 봄과 고즈넉한 가을의 인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미디엄풀 바디 와인. 


그로펠로 50%, 마르제미노 30%, 바르베라 10%, 산지오베제 10% 블렌딩으로, 발테네시 지역의 포도중 가장 좋은 포도를 세심하게 선별하여 18 개월의 오크숙성을 거친다. 수확 후 최소 30 개월 이상 지나야 출시하며, 매년 5천 리터의 제한된 수량만 생산한다. 



2017년 빈티지부터 이 와인이 리비에라 델 가르다 클라시코 DOC를 붙이려면 마르제미노의 비율을 25%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아마도 조정해서 변경된 DOC로 출시되지 않을까. 궁금하군. 나는 파스타나 잘 만들어서 같이 먹자. 까르보나라와도 잘 어울렸어.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