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새로운 데일리 와인 라인업을 런칭했다. 이른바 '와인 디스커버리' 시리즈. 총 8종의 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홈플러스 월곡점 와인 매대 풍경. 병당 14,900원으로 저녁 식탁에 올리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현재 프로모션 기간이라 와인 한 병당 글라스도 하나씩 증정하니 사면 개이득.
- 칠레의 까지제로 리제르바 에스파시알(Casillero Reserva Espacial) 샤르도네(Chardonnay) &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 미국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크릭(Redwood Creek) 샤르도네 & 카베르네 소비뇽
- 프랑스 남부의 물랑 드 가삭(Moulin de Gassac Guilhem) 레드 & 화이트
- 호주의 그랜트 버지 gb(Grant Burge gb) 샤르도네 & 카베르네 소비뇽
모두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 쯤 이름을 들어봤을 유명한 메이커들이다.
레드우드 크릭은 와인잔 대신 요런 휴대용 선풍기를 준다. 선풍기가 돌면 프로펠러에 레드우드 크릭이라는 글씨가 뜬다. 요런 거 대략 10년 전 쯤에 봤던 것 같은데ㅋㅋㅋ 어쨌거나 애들 장난감용으로 굿.
우선 물랭 드 가삭 귈렘 루즈 & 블랑과 레드우드 크릭 샤르도네를 구매. 물랭 드 가삭 귈렘 루즈는 오래 전에 2006년 빈티지를 마셔 본 적이 있는데 편안하니 맛있었다. 뭐, 일단 '가삭(Gassac)'이니까 사야 한다 ㅋㅋㅋㅋ
하지만 첫 타자로는 처음 마셔보는 레드우드 크릭 샤르도네(Redwood Creek California Chardonnay).
레드우드 크릭은 캘리포니아 훔볼트 카운티(Humboldt County)에 있는 강 이름으로 레이블의 그림은 아마도 이 하천을 그린 듯.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한 프라이 브라더스(Frei Brothers) 산하의 와이너리인데 프라이 브라더스 또한 1970년대 말 갤로(E&J Gallo) 소속이 되었다.
백레이블에서는 뜬금없이 곰이 등장. 생존의 기쁨을 위한 건배용으로 쓰였다는데 실화임?
마감재는 인조 코르크다. 2-3년 내 마셔야 할 와인이라는 방증. 2016년 빈티지니 딱 적당하군.
Redwood Creek, California Chardonnay 2016 / 레드우드 크릭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2016
은은한 레몬색에 형광 연두빛 힌트가 아주 살짝 감돈다. 코를 대기도 전에 두드러지는 흰 꽃 향기와 가벼운 바닐라, 파우더리 힌트. 뒤이어 살구와 열대과일 향이 과하진 않지만 화사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마치 맛있는 음료수를 마시는 기분. 지나치게 드라이하거나 달달하지 않고 프루티하며 즉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목넘김 후 남는 리찌 껍질 같은 씁쓸함 또한 긍정적인 요소.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코코넛 쥬스 같은 뉘앙스도 드러나는 듯 하다. 미디엄 바디에 밸런스가 좋고 데일리 와인 드링커라면 누구나 맛있다고 느낄 만한 와인이다. 음식으로 따지면 피코크가 연상된달까. 근데 피코크는 이마트잖아.. 이 와인은 홈플러스인데;;
13%의 알코올 또한 테이블 와인으로 적당하다. 온도를 올리면 알콜이 살짝 튀므로 온도를 올리지 말고 냉장고에서 꺼낸 상태 그대로 천천히 즐길 것을 추천. 1만원대 중반에서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 주는 와인이다. 주말 식탁을 위해, 캐주얼한 집들이를 위해, 선풍기를 위해 한 병 장만하시라.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