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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펜리 이스테이트(Penley Estate) @BK Trading 시음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9. 22.

 

BK 트레이딩에서 수입하는 130여 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던 시음회. 다른 좋은 와인들도 많이 보였지만 단연코 내 관심을 잡아끈 것은 바로,

 

 

펜리 이스테이트(Penley Estate).

 

호주를 대표하는 생산자 중 하나인 펜폴즈(Penfolds)와 톨리(Tolley) 가문의 자손들이 쿠나와라(Coonawarra)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호주의 와인 평론가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는 물론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등 와인 매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주요 와인샵에서 자주 눈에 띄는데, 평가도 좋고 레이블도 훌륭해서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하다. 

 

 

제임스 할리데이의 와인 북, <Halliday Wine Companion>.

 

 

펜리 이스테이트 소개에 붉은 별 5개가 붙어 있다(2016년 기준). 3년 이상 95점 이상 평가를 받은 와인이 2개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등급으로 호주 와이너리 중 10% 정도만 이에 해당된다.  

 

 

펜리 이스테이트는 1988년 킴(Kym Tolley)과 알렉산드라(Alexandra), 레베카(Rebecca) 남매가 와인을 생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 남매는 펜폴즈 가문의 주디스 앤 펜폴즈 하이랜드(Judith Anne Penfolds Hyland)가 톨리 가문의 레지날드 레스터 톨리(Reginald Lester Tolley)가 결혼하면서 낳은 자녀들이다. 테라 로사(Terra Rossa) 토양으로 유명한 쿠나와라에 포도밭을 매입한 그들은 1989년 생산한 피닉스 카베르네(Phoenix Cabernet)로 아들레이드 와인 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게 되었고, 그 여세를 몰아 1995년 펜리 이스테이트를 설립한다. 그들은 추가로 포도밭을 매입하고 품종을 다양화하는 등 세를 벌려 왔으나, 2015년 와인 양조를 담당했던 오빠 킴이 은퇴하면서 운명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남은 두 자매는 와이너리를 매각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뿌리와 전통을 생각하며 와이너리를 계속 운영하기로 결심한다. 그 결심의 계기 중 하나는 그들의 어머니를 비롯한 걸출한 여성 조상들이었다고.

 

 

출처: www.penley.com.au

2016년 합류한 와인메이커 케이트 굿맨(Kate Goodman)도 여성으로, 위라위라(Wirra Wirra), 팀 칸프스타인(Tim Kanppstein), 세펠트(Seppelt), 펀트 로드(Punt Road) 등 호주 전역의 다양한 와이너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6년에 'Australian Women in Wine Awards'에서 올해의 와인메이커로도 선정된 모양. 그녀가 합류한 이후 피닉스 카베르네가'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을 두 번 연속 수상했으니 실력도, 와이너리와의 궁합도 좋은 듯하다.다른 와인메이커인 로랑 한센(Rauren Hansen)도 여성.

 

 

그들의 와인은 엔트리급 레인지인 미쏠로지(Mythology)를 비롯해 위대한 조상들에게 헌정하는 의미의 헤리티지(Heritage), 최고급  와인들인 에스테이트(Estate)와 하이 에스테이트(High Estate)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해마다 한정 출시하는 '실험적인 와인들'이 존재하는데 아래 와일드 퍼멘트 쉬라즈(Wild Ferment Shiraz)나 스프링 릴리즈 카베르네 프랑(Spring Release Cabernet Franc) 등이 이에 속한다. 

 

 

출품된 모든 와인들을 시음해 본 결론은 전반적인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엔트리급인 미쏠로지조차 대부분 훌륭하다. 하긴, 평론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피닉스 카베르네'가 바로 미쏠로지 레인지이니까. 전형적인 '가성비 갑' 와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피닉스 외에도 훌륭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쿠나와라답게 톨머, 스테이닝, 헬리오스 등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의 품질이 특히 뛰어나다. 이외에 블렌딩 와인들 또한 섬세하고 미묘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잼 같은(jammy) 풍미나 두툼한 질감은 별로 없으며, 풀어지지 않는 단단한 구조감과 드라이한 미감을 드러낸다. 전형적인 호주 와인 애호가보다 오히려 보르도 애호가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것 같은 느낌.

 

 

먼저 엔트리급인 미쏠로지. 와인 이름은 모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혹은 신화적 인물들이다.

Penley Estate, Eco Sparkling Pinot Noir NV /  펜리 이스테이트 에코 스파클링 피노 누아 NV

 

거친 거품을 타고 피어나는 달콤한 붉은 체리, 베리 아로마에 스윗 스파이스와 토양 뉘앙스가 살짝. 드라이한 미감, 라즈베리 풍미.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 피노 누아 100% 와인으로 올드 프렌치 오크에서 4개월 숙성.

 

 

Penley Estate, Phoenix Cabernet Sauvignon 2018 /   펜리 이스테이트 피닉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8

 

블랙커런트, 자두, 감초, 흑연과 삼나무, 매콤한 스파이스와 민트 허브. 입에서는 드라이한 미감에 잔잔한 탄닌감, 적절한 산미가 균형을 이룬다. '전형적'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카베르네 소비뇽. 프렌치 오크(5% new)에서 12개월 숙성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추가 숙성한다. 

 

피닉스는 최근 와인스펙테이터 Top 100에 2년 연속 선정되었다. 2015년 빈티지는 90점으로 48위를 차지했고, 2016년 빈티지는 그보다 점수와 순위가 올라 93점으로 28위를 차지했다. 명실상부 그들의 플래그십 와인. 원래 '피닉스'라는 이름은 톨리 가문에서 구입한 증류소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었다고. 피닉스가 성공을 거두자 그 이름을 기반으로 전체 레인지 와인의 이름을 신화적으로 구성한 듯.

 

 

Penley Estate, Gryphon Blend 2016 /  펜리 이스테이트 그리폰 블렌드 2016

 

향긋한 꽃과 바닐라 향기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인상을 남기는 와인. 허브와 스파이스, (검)붉은 베리 풍미가 곁들여져 우아하고 매력적인 와인을 완성한다. 카베르네 소비뇽 50%, 메를로 30%, 카베르네 프랑 20% 블렌딩하여 프렌치 오크(30% new)에 15개월 숙성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추가 숙성했다.

 

 

Penley Estate, Atlas Shiraz 2017 /   펜리 이스테이트 아틀라스 쉬라즈 2017

 

완숙한 블랙베리, 블루베리, 프룬 풍미에 화한 유칼립투스와 스파이스 향이 더해진다. 과일 풍미는 농익었지만 비교적 드라이한 타닌 또한 제법 느껴지는 듯. 프렌치 오크(15% new)에서 14개월 숙성 후 6개월 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추가 숙성.

 

 

다음은 헤리티지. 위대한 조상들의 이름을 담았다. 

Penley Estate, Genevieve Chardonnay 2017 /  펜리 이스테이트 제네비브 샤르도네 2017

 

서늘한 숲속이 연상되는 이미지, 은은하지만 명확한 허브 뉘앙스와 함께 백도 등의 핵과, 모과 풍미와 자몽의 신맛이 드러난다. 가볍게 더해진 오크 터치와 리 힌트 또한 과일 풍미와 좋은 균형을 이룬다. 8개월 간 커다란 프렌치 오크(30% new)에서 리와 함께 숙성한다. 

 

제네비브는 다음에 나올 '톨머'의 증손녀로 남호주의 자선단체 후원자로 유명하다고. 

 

 

Penley Estate, Francis Cabernet Franc 2019 /  펜리 이스테이트 프란시스 카베르네 프랑 2019

은은한 꽃향기와 레드 베리, 캔디드된 뉘앙스의 붉은 체리, 정향과 스윗 스파이스. 품종 특유의 매콤함은 절제되어 있으며 드라이한 미감이 가볍고 신선하게 드러난다. 오크를 사용하지 않고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빠르게 병입한다. (빈티지만 봐도 2019...) 포도의 40%는 포도알만, 30%는 줄기와 함께(whole bunch foot stomp), 나머지 30%는 홀 번치 상태로 탄산 침용을 한다. 전반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는 스타일.  

 

프란시스는 펜폴즈를 설립한 트리스토퍼 로손 펜폴드와 그의 아내 메리 홀트(홀트는 결혼 전 성으로 결혼 후 Mary Penfold가 됨)의 딸인 조지아와 결혼한 토마스 하이랜드의 중간 이름. 토마스 하이랜드의 이름은 펜폴즈 와인 레인지에 있을 정도로 펜폴즈 와이너리에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Penley Estate, Tolmer Cabernet Sauvignon 2017 /  펜리 이스테이트 톨머 카베르네 소비뇽 2017

매콤한 스파이스와 흑연 아로마가 강하게 드러나며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 밀도 높은 베리 풍미와 촘촘한 타닌은 헤비하지 않은 바디와 함께 클래식한 이미지를 남긴다. 왠지 모르게 '메독'이 떠올랐달까. 상당히 잘 만든 카베르네 소비뇽. 바로 마셔도, 다소간 숙성 후에 마셔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프렌치 오크(30% new)에서 12개월 숙성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추가 숙성한다.

 

톨머는 현재 와이너리 오너인 톨리 자매의 외고조부로 남호주의 첫 경찰국장을 역임한 분이라고 한다.

 

 

Penley Estate, Timbrell Blend 2017 /  펜리 이스테이트 팀브렐 블렌드 2017

바이올렛과 은은한 매콤 스파이스, 허브티, 레드 베리, 딸기, 자두 풍미. 섬세한 신맛과 붉은 과일의 풍미가 향긋한 플로럴 아로마와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카베르네 소비뇽 65%, 쉬라즈 20%, 메를로 15% 블렌딩하여 프렌치 오크(50%)에서 12개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숙성한다.

 

팀브렐은 메리 홀트의 유모인데 그녀의 든든한 지원자였다고. 얼마나 교감이 깊었으면 유모의 이름을 와인에 헌정했을까.

 

 

Penley Estate, Hyland Shiraz 2017 /  펜리 이스테이트 하이랜드 쉬라즈 2017

농익은 검은 베리, 화한 허브, 가죽, 감초, 흑연, 정향, 시나몬, 오크 바닐라와 유산 뉘앙스. 입안에서는 매끈한 질감과 볼륨감이 느껴지며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산미가 지나치게 헤비하거나 묵직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제어한다. 일반적으로 '전형적 호주 쉬라즈'라고 할 만한 스타일이면서 밸런스와 복합미가 뛰어나다. 프렌치 오크(50% new)에서 12개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숙성한다.

 

하이랜드는 트리스토퍼 로손 펜폴드와 메리 홀트의 딸인 조지아의 결혼 후 성, 그러니까 토마스 하이랜드의 성이다.

 

 

레이블은 최근 여성 일러스트로 유명한 헬레나 페레즈 가르시아(Helena Perez Garcia)의 작품으로 변경되었다고. 왜 남자 이름에도 여성 얼굴 레이블이 붙었는지 의아했는데 이런 이유가...

 

 

실험적인 와인들. 

레이블도, 밀랍 마감도, 병모양까지도 있어빌리티가 충만하다.

 

 

Penley Estate, Spring Release Cabernet Franc 2018 /  펜리 이스테이트 스프링 릴리즈 카베르네 프랑 2018

 

달콤한 딸기, 체리 등 완숙한 레드 베리 아로마가 '자연스러운' 첫 인상을 남긴다. 그런데 입에 들어가니 드라이한 입맛과 함께 허브와 스파이스가 더 화사하게 피어나며 섬세한 신맛이 여운까지 이어진다. 오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풍미의 밀도와 파워가 상당히 강한, 하지만 섬세하게 드러나는 와인. 송이째 발효한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4개월 숙성했다.

 

 

Penley Estate, Wild Ferment Shiraz 2016 /  펜리 이스테이트 와일드 퍼먼트 쉬라즈 2016

 

화한 유칼립투스와 민트 허브, 매콤한 스파이스, 커런트, 완숙한 자두(껍질). 입에 넣으면 매끈한 질감을 타고 오크 뉘앙스와 함께 완숙한 작은 레드 베리 풍미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미묘함과 친근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모순적인 스타일. 홈페이지에는 정보가 나와 있지 않은데 와인21의 소개에 따르면 프렌치 오크(20% new)에서 숙성했다(확인 필요).

 

 

Penley Estate, Coonawarra Project Shiraz 2018 /  펜리 이스테이트 쿠나와라 프로젝트 쉬라즈 2018

 

절제된 허브 아로마에 은은한 붉은 꽃 향기, 토스티한 뉘앙스. 말린 레드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스윗 스파이스 풍미.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은근한 탄닌과 탄탄한 구조감이 인상적이다. 오픈 발효조에서 송이 채 발효하여 12일간 스킨 컨택을 거친다. 프렌치 오크(no new oak)에서 6개월 숙성했다.

 

 

에스테이트 시리즈. 레이블의 강렬한 금빛 원이 인상적이다. 와인 별로 그려진 패턴 모양이 다르다.

Penley Estate, Steyning Cabernet Sauvignon 2014 /  펜리 이스테이트 스테이닝 카베르네 소비뇽 2014

매콤한 스파이스, 민트, 블랙커런트, 잘 익은 레드 베리, 매력적인 플로럴 뉘앙스. 입에 넣으면 블루베리, 블랙베리, 자두 풍미에 세이버리한 미감, 가죽 힌트. 미디엄풀 바디에 탄탄한 구조감과 복합미를 갖추고 있는 수준급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톨머가 강건하고 직선적인 스타일이라면 펜리는 단단하면서도 유려한 스타일. 프렌치 오크(5% new)에서 24개월 숙성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6개월 추가 숙성했다.

 

 

Penley Estate, Chertsey Blend 2014 /  펜리 이스테이트 처트세이 블렌드 2014

레드 베리와 가벼운 허브, 매콤한 스파이스와 플로럴 뉘앙스. 입에 넣으면 검은 베리의 뉘앙스가 강해지며 복합적인 과일 풍미, 세이버리한 뉘앙스와 함께 스테이닝보다는 조금 더 타닉한 느낌을 준다. 카베르네 소비뇽 56%, 카베르네 프랑 32%, 메를로 12% 블렌딩. 프렌치 오크(5% new)에서 24개월 숙성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6개월 추가 숙성했다.

 

 

하이 에스테이트 시리즈.

Penley Estate, Helios Cabernet Sauvignon 2016 /  펜리 이스테이트 헬리오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6

 

그리스어로 '태양(신)'이라는 뜻. 라이트한 스파이스와 플로럴 뉘앙스가 섬세하고 잔잔하게 드러난다. 세이버리 뉘앙스와 커런트, 검붉은 베리의 풍미가 자연스럽고 방순하게 드러나며 우아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탄탄한 타닌과 산미, 이스트와 토양 뉘앙스, 오크 풍미 등이 과일 풍미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훌륭한 구조감을 형성한다. 모두 차분하고 과함이 없지만 존재감이 명확하달까. 재야에 숨은 고수의 품격이다. 다른 카베르네 소비뇽들도 훌륭했지만 헬리오스는 그 결이 다른 느낌. 프렌치 오크(50% new)에서 16개월 숙성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추가 숙성했다.

 

 

Penley Estate, Eos 2016 /  펜리 이스테이트 이오스 2016

헬리오스가 태양신이라면 이오스는 '새벽의 여신'. 화사한 꽃, 말린 토마토, 체리 리커 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완숙한 검붉은 베리 풍미가 벨벳 같은 질감을 타고 매끈하게 드러난다. 산미의 여운이 정제되어 편안하게 느껴지며 둥글고 크리미한 인상을 남긴다. 카베르네 소비뇽 51%, 쉬라즈 49% 블렌딩하여 프렌치 오크(60% new)에서 16개월 숙성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추가 숙성했다.

 

 

 

행사장에 머무른 시간의 절반 정도는 펜리 이스테이트의 테이블에서 보낸 것 같다. 그 정도로 집중할 가치가 있었고, 또한 만족스러웠던 테이스팅.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들과 일부 다른 와인들은 구매 의사가 확실하다. 집에서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천천히 즐겨 보고 싶다. 조만간 기회가 있겠지.

 

 

 

20190919 @1st BK Trading Wine Tasting(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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