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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보쉔달(Boschendal) @BK트레이딩 와인 시음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9. 28.

출처: https://www.boschendal.com/

보쉔달은 1685년 설립된 남아공 와이너리로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케이프 타운 외곽 시몬스버그(Simonsberg)와 드라켄슈타인(Drakenstein)을 중심으로 2천 헥타르가 넘는 포도밭에서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며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까지 모든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 생산 외에도 레스토랑, 팜스테이, 웨딩, 승마 등 각종 액티비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

 

 

엔트리급 라인업인 보쉔달 '1685(Boschendal 1685)'에도 다양한 와인들이 있지만, 이번에는 궁금했던 상급 라인업을 중심으로 테이스팅했다.  먼저 보쉔달 아펠레이션 시리즈(Boschendal Appellation Series). 케이프 타운에서 남동쪽으로 70km 거리에 위치한 엘긴 벨리(Elgin Valley)에서 생산된 포도로 양조한다. 

 

Boschendal Elgin Sauvignon Blanc 2018 /  보쉔달 엘긴 소비뇽 블랑 2018

 

풋풋(하고 매콤)한 아스파라거스와 미네랄리티, 흰 과일의 섬세하고 산뜻한 향이 개운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완숙한 핵과와 열대 과일 풍미가 밀도 높게, 하지만 은근하게 드러나며 길게 이어지는 쨍한 신맛이 일품이다. 마우스필이 좋고 구조감이 살아있는 잘 만든 소비뇽 블랑. 서늘한 대서양에서 18km 정도 거리의 해발 500m 이상의 높은 고도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양질의 소비뇽 블랑을 사용해 섭씨 16도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한다. 발효 후 8주 동안 주 1회, 이후에는 월 1회  바토나주를 실시해 복합미를 더한다.

 

 

Boschendal Elgin Pinot Noir 2017 /  보쉔달 엘긴 피노 누아 2017

 

딸기와 체리, 붉은 베리류의 심플하고 깔끔한 풍미가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경쾌하게 다가온다. 복합미가 좀 아쉽긴 하지만 음식 등과 곁들이면 음용성이 좋을 것 같은 피노 누아. 엘긴 밸리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토양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를 사용한다. 서늘한 기후로 인해 포도는 오랜 기간 천천히 생리적으로 완숙할 수 있으며, 손으로 수확하여 선별 작업을 거쳐 양조한다. 발효 전 이틀 동안 저온 침용(cold soak)을 진행하고 자연 효모가 발효를 시작하도록 한 후 스몰 배치 별로 선별된 이스트를 사용한다. 발효 중 손으로 펀칭 다운을 진행하며, 발효가 완료되면 압착 없이 자연적으로 포도즙이 오크통으로 흘러들도록 한다. 프렌치 오크(15% new)에서 12개월 동안 숙성하며 최종 와인에 사용할 배치들을 선별하여 블렌딩한다. 

 

 

보쉔달 스페셜 퀴베(Boschendal Special Cuvee) 라인업.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만드는 로제 와인'도 있던데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Boschendal Nicolas 2016 / 보쉔달 니콜라스 2016

 

향긋한 꽃과 완숙한 레드 베리의 달콤함이 상쾌한 허브와 톡 쏘는 스파이스 아로마와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블랙커런트와 복합적인 검붉은 베리 풍미와 함께 감초 힌트와 스모키한 연기 뉘앙스가 감돈다. 드라이한 미감에 타닌은 부드럽고 신맛은 적당하며 밸런스가 좋다. 10년 이상의 장기 숙성도 넉넉히 견딜 스타일. 

 

대부분 스텔렌보스(Stellenbosch), 일부는 스와틀랜드(Swartland)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쉬라즈(Shiraz) 58%,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4%,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 말벡(Malbec) 8%,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3% 을 블렌딩했다. 대서양에 가까이 있는 높은 고도의 포도밭이기 때문에 서늘한 기후를 보이며 산도가 좋고 우아한 타닌을 지닌 포도가 생산된다. 완숙한 포도만을 서늘한 아침에 수확해 신선함을 최대한 보존한다. 양질의 포도만 선별하여 품종별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와 유산 발효하며 프렌치 오크(20% new)에서 16개월 숙성한다.

 

 

보쉔달 헤리티지 컬렉션. 블랙 앵거스 말고도 시라 100%로 양조하는 그랜드 시라(Grande Syrah)도 있다.

 

Boschendal Black Angus 2016 / 보쉔달 블랙 앵거스 2016 

화사한 꽃과 스파이스 아로마 뒤로 스치는 가죽(소가죽?) 뉘앙스. 완숙한 검은 베리가 쫀쫀한 타닌과 세이버리한 풍미와 함께 진하게 드러난다. 풀 바디, 둥근 질감에 복합적인 풍미가 매력적인 와인. 지금 마시기도 나쁘지 않지만 시간이 좀 지나야 그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퀴베 니콜라스와 이 와인은 셀러에 한 병씩 쟁여 놓고 싶다. 

 

스텔렌보스 지역에서 재배한 쉬라즈(Shiraz) 59%,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5%, 메를로(Merlot) 11%, 말벡(Malbec) 5%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개별적으로 알코올/유산 발효 후 300리터 배럴(old & new)에서 18개월 숙성한다. 

 

 

 

보쉔달은 예전에도 몇 번 국내에 수입된 적이 있고 테스코 파이니스트 등 주문자 상품으로도 가끔 보이긴 했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듯싶다. 이번엔 잘 되어서 한국 시장에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 

 

 

20190919 @1st BK Trading Wine Tasting(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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